
[점프볼=청주/홍성한 기자]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하겠다.”
고교 무대에서는 누구보다 화려했다. 그러나 프로에서는 다시 경쟁하고 증명해야 한다. ‘최고 유망주’ 임연서(170cm, G)가 부산 BNK썸에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BNK는 1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임연서의 이름을 불렀다.
임연서는 강력한 로터리픽 후보로 손꼽혔던 자원이다. 전국대회 15경기에서 평균 25.6점 7.4리바운드 11.4어시스트 4.4스틸 1.8블록슛을 기록, 매 경기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놀라운 존재감을 뽐냈다.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많은 프로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전체 1순위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일본 W리그 경력을 갖춘 가네다 마나(신한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이 불렸다.
이처럼 올해 드래프트에서는 외국국적동포선수들의 강세 속에 국내 선수들이 다소 밀렸다. 1라운드에 이름을 올린 국내 선수는 임연서와 용인 삼성생명이 전체 6순위로 데려간 숙명여고 이소희뿐이었다. 이들이 국내 유망주들의 자존심을 지킨 셈이다.
지명 후 취재진과 만난 임연서는 “일본에서 뛰었던 선수들과 대학 선수들이 있어서 앞 순서에 불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BNK에서 좋게 봐주시고 바로 불러주셔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순위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임연서는 “순위보다는 뽑혔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BNK에서 뽑은 걸 후회하지 않으시도록 열심히 하고 성실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BNK에는 안혜지와 이소희 등 리그를 대표하는 가드들이 버티고 있다. 당장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한 경쟁부터 만만치 않다.
임연서는 “공격적인 리딩과 패스에는 자신 있다. 그렇지만 실책이나 잦은 미스 등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 워낙 훌륭한 언니들이 있는 팀이다. 기회를 얻고 눈에 띄기 위해서는 하나씩 채워가며 성실하게 훈련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안혜지, 이소희 언니와 함께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훈련을 통해 많이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수피아여고 동료들과 나란히 프로의 꿈을 이룬 것도 특별했다. 수피아여고는 올해 춘계연맹전과 협회장기, 주말리그 왕중왕전까지 정상에 오른 고교 최강팀이다.
임연서와 함께 이 성과를 이끈 정지윤은 2라운드 4순위로 아산 우리은행, 김사랑은 2라운드 5순위로 인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로써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수피아여고 선수 3명 모두 프로 진출에 성공했다.
임연서는 “학교에서 정말 열심히 했다. 모두가 개개인으로 노력해서 이룬 성과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명됐을 때는 울지 않았는데, 뒤에 선수들이 지명된 뒤 소감을 말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 울컥했다”고 웃었다.
프로 입성은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이다. 임연서는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하겠다. 여기서는 더 노력해야만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지명된 것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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