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11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많은 분께서 연골판과 연골을 헷갈리시는데, 연골판의 경우는 뼈와 뼈 사이에 끼워져 있는 충격 분산용 쿠션과 같은 역할을 하는 반달 모양의 섬유 조직입니다. 점프 후 착지하거나 하는 동작에서, 무릎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시켜서 관절 연골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면 농구 선수들의 연골 손상은 얼마나 흔할까요? 조금 오래된 연구이지만, 2005년 Arthroscopy 지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증상이 없는 NBA 선수 20명, 총 40개의 무릎 MRI를 분석한 결과, 47.5%에서 연골 손상이 발견되었습니다. 전문 선수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이기 때문에 일반화시키기는 어렵겠지만, 농구 선수들의 연골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 연구에서 포함된 선수들은 증상이 없이 선수 활동을 잘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상에서 확인되는 이상 소견과 실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을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겠습니다. 이 연구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은 슬개 대퇴 관절(Patellofemoral joint)에서의 연골 손상이 특히 다른 부위에 비해 높은 빈도로 이상 소견이 발견되었다는 점입니다.

관절 연골 자체는 혈관이나 신경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연골 손상 자체가 반드시 직접적인 통증을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연골이 손상되면, 주변의 활액막이나 연골 아래 뼈와 같은 조직들이 자극되면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흔한 증상으로는 무릎 앞쪽 통증이 점프나 착지, 계단 다닐 때나 스쿼트 시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무언가 걸리는 느낌을 호소하시기도 합니다. 특히 경기나 운동 이후 반복적으로 무릎이 붓는 증상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시적인 근육 피로와 다르게 반복적으로 관절 내부에 자극이나 손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 우선으로 통증이나 부종을 유발하는 운동을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데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정상적인 보행이 제한되거나, 무릎이 걸리고 가동 범위가 제한되는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연골 손상이 있다고 해서 모든 환자가 수술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손상 면적이 작고 안정적이고, 통증이나 부종이 심하지 않고, 관절 기능이나 운동 기능이 유지된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비수술적 치료는 운동을 무조건 쉬는 것이 아니라 손상된 관절 부위에 가해지는 부하를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근육 기능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대퇴 사두근과 둔근 근력을 강화하면서, 고관절, 발목의 가동성이나 움직임 조절이 적합한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무릎 앞쪽(슬개대퇴관절)의 연골 손상이라면, 초기에 이 부위에 강한 압박력이 가해지지 않는 범위에서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만, 관절연골은 혈관이 거의 없어 한번 손상되면 정상적인 연골 조직으로 자연 회복되는 능력이 제한적입니다. 연골 손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적절한 재활과 운동 조절을 통해 불편함 없이 운동을 지속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 수술적 치료의 경우, 충분한 재활치료나 회복에도 불구하고 통증이나 반복적인 부종이 있는 경우, 심한 연골 손상과 함께 운동 기능이 제한되는 경우, 연골 조각이 떨어져 나가 관절이 걸리거나 움직임이 제한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연골 손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농구를 그만둘 필요는 없습니다. 연골 손상의 크기가 작고 안정적이며, 통증이나 자극, 부종이 없고, 운동 기능이 충분히 회복되었다면 단계적으로 농구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경기나 운동 후 통증이 지속되거나 무릎이 반복적으로 붓는다면, 운동 시간과 강도를 줄이고 무릎 상태를 다시 평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연골 손상이 있는 상태에서 통증을 참고 무리하게 운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MRI에서 연골 손상이 발견되었다는 사실 자체보다 실제 증상과 무릎의 기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적절한 근력 강화와 운동량 조절, 필요한 경우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무릎 건강을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농구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글_세종스포츠 정형외과 김주환 원장
#사진_세종스포츠 정형외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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