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규 칼럼] 클럽 스토브리그, 엘리트와 무엇이 다를까요?

조원규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0 09: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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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가고 첫째가 왔어요.”

지난 8일 양양군 국민체육센터. ‘2026 윈터 스토브리그 in 양양(이하 양양리그)’에 참가한 노원SK와 정관장 U10 선수들의 경기가 뜨거웠습니다. 양양리그는 6일부터 8일까지 유소년클럽, 9일부터 13일까지 남중부 엘리트가 참가합니다.

 

▲ 작전 지시하는 김종학 원장

노원SK 김종학 원장은 “클럽의 스토브리그는 농구를 즐긴다는 점에서 엘리트와 다르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승리에 대한 열망은 다르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코치의 목소리는 커졌고 주문 사항도 많아졌습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노원SK 김관형은 김종학 원장의 차남입니다. 형은 홍대부중 2학년 김무성입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엘리트 선수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188센티 장신인 김관형도 엘리트를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클럽 스토브리그는 이날이 마지막입니다.

김무성은 “엘리트는 클럽과 다르다”며 “각오를 단단히 하고 오라”고 동생에게 조언합니다. 동계 훈련도 차이가 큽니다. 클럽은 “즐긴다”고 했습니다. 엘리트의 동계 훈련을 김무성은 “생존을 위한 투쟁”으로 표현합니다.

엘리트는 직업 선수를 목표로 합니다. 농구가 직업이 되려면 많은 힘든 과정을 이겨내야 합니다. “체력 훈련할 때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고 김무성은 고백합니다. 동생에게도 많이 뛰고 엄청나게 힘드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라고 덧붙입니다.

엘리트와 클럽은 경기 규칙도 달랐습니다. 엘리트는 10분 4쿼터를 뜁니다. 클럽은 7분 4쿼터를 뜁니다. 엘리트는 하루 한두 경기를 소화합니다. 클럽은 연습경기 포함 많으면 하루 네 경기를 뛴다고 했습니다.

삼성 썬더스 출신의 박성훈은 하남kcc 대표팀을 인솔하고 양양리그에 참가했습니다. 대표팀 선발 기준은 “꼭 농구 실력은 아니”라고 합니다. 농구를 좋아하고 욕심이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비로 지방까지 오려면 선수의 애정과 학부모 동의가 필수입니다.
▲ 노원SK 김관형과 이윤성


대표 선수라고 모두 엘리트를 꿈꾸는 것도 아닙니다. 노원SK 이윤성은 김관형과 동기입니다. 그의 꿈은 엘리트 선수가 아닌 유소년 농구 코치입니다. 김종학 원장이 롤모델입니다. 벤치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고 합니다. 이윤성도 그런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농구는 취미로 하는 게 더 좋습니다. 어렸을 때는 엘리트의 꿈도 꿨습니다. 직업으로서의 농구 선수 꿈을 접으니 경기가 더 재미있습니다. 벤치에 있어도 배울 것이 있습니다. 농구를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졌습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한국의 엘리트 스포츠는 잠재력 큰 인재를 선별하여 노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선수들은 공부 등 포기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그것은 은퇴 이후 삶을 제한했습니다. 일부 인기 종목을 제외한 많은 종목이 선수 부족을 외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해법이 필요합니다.

엘리트는 엘리트의 장점이 있습니다. 클럽은 클럽의 장점이 있습니다. 그 장점이 시너지를 만들면 한국 농구는 발전합니다. 연계 학교가 없는 휘문중은 9년째 클럽에서 선수를 선발합니다. 그런데 결과가 나쁘지 않습니다. 3X3 국가대표인 김승우도 휘문중 출신입니다.

양양리그에 전 KBL 심판도 왔습니다. KBL 선수 출신입니다. 그는 클럽이 “우리 때와 다르다. 선수들의 수준이 높다”고 했습니다. 김종학 원장의 말은 조금 달랐습니다. “클럽도 선수 육성을 위해 많이 노력하지만, (엘리트와) 정신적인 강인함에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 홍대부중, 2025 추계연맹전

김무성을 지도하는 김동환 홍대부중 코치의 시각도 비슷합니다. “김무성은 매력적인 신장(190센티)에 슛 터치가 좋다”고 했습니다. 슛은 벼락 슈터로 유명했던 아버지를 닮았습니다. 그러나 아직 좋은 신체 조건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합니다.

김 코치는 김무성이 엘리트의 동계 훈련을 “생존을 위한 투쟁”으로 표현했다는 말을 듣고 웃었습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더 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순둥순둥하다”며 “더 악착같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했습니다. 즐기면서 노력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클럽에서 농구의 재미를 체득합니다. 엘리트에서 땀의 가치를 깨닫습니다. 근성을 키웁니다. 한국 농구가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나아가고 있습니다.

양양리그에서 클럽과 엘리트를 모두 봤습니다. 한국 농구의 미래를 봤습니다.

사진_점프볼DB, 조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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