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스토브리그] 강원사대부고,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조원규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6 01: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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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훈련 들어가기 전에는 내심 4강도 기대했죠.”

정병호 강원사대부고 코치의 말이다. 최근 강원사대부고가 연습경기 파트너로 인기 상승이다. 경희대와 동국대 포함 지난 열흘간 7개 팀이 강원사대부고 체육관을 찾았다. 지난 시즌 전국대회 8강 팀이다. 올해도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동계 훈련 전, 정 코치는 4강도 기대했다고 한다. 3학년 4명이 졸업하지만, 남아있는 후배들 기량이 괜찮다. 작년 선배들에게 없었던 전국대회 토너먼트 경험도 있다. 선배들에게도 그 경험이 있었다면 지난 시즌 강원사대부고 최고 성적은 4강이 될 수도 있었다.

▲ 전국대회 4강, 경험만 있었다면...

연맹회장기 8강전, 안양고에게 뼈아픈 3점 차 패배를 당했다. 마지막 2분을 버티지 못했다. 그래도 수확이 있었다. 2학년 최지훈이 팀 내 최다 득점(22점)과 리바운드(12개)를 기록한 것이다.

당시 최지훈의 프로필 신장은 189센티. 리바운드를 경합하기에 작은 신장이다. 그런데 팀 내에서는 가장 컸다. 문준원(194, 1년)이 있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했다. 최지훈은 더 많이 뛰고 더 빨리 움직여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협회장기 광신방예고와 경기도 그랬다. 송한준(198, 3년), 채현태(194, 3년), 김정우(198, 2년) 등 장신숲에서 42득점 15리바운드를 수확했다.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과 가장 많은 리바운드였다. 최지훈에게 높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시 안양고와 8강전. 2학년 김태형도 3점 슛 4개 포함 14득점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드라이브인과 미드레인지 점퍼가 장점이라고 얘기하는 선수다. 그런데 이날은 달랐다. 안양고 수비를 넓히기 위해 3점 슛이 필요했고 그 역할을 김태형이 담당했다.

3점 슛도 자신 있지만, 평소에는 슈팅 거리를 좁혀 확률을 높인다는 영리한 선수는 “작년에 형들이 너무 열심히 해서, 올해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려 더 열심히 했다. 목표는 항상 4강”이라고 당당히 얘기했다.

▲ 최지훈, 김태형, 고은찬 그리고...

고은찬은 팀의 주장이다. 그리고 팀에서 가장 믿음직한 슈터다. 주장의 무게 때문일까. 많은 말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슛을 잘 쏘는 것 같다. 특히 미드레인지 점퍼는 자신 있다”고 말할 때 힘이 있었다.

고은찬 역시 목표는 4강이다. “8강은 꼭 가고 싶고, 잘하던 거를 하면 4강도 노려볼 만하다”고 얘기한다. “잘하던 거”는 “팀원들끼리 잘 얘기하고, 다른 팀보다 더 뛰고, 수비를 악착같이 하는 것”이다. 주장인 자신의 역할이 크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고민도 있다. 3학년 트리오는 이구동성으로 “작년보다 수비가 약해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시즌 3학년 4명의 평균 신장은 181센티였다. 작지만 빠르고 다부졌다. 끊임없이 몸을 부딪치며 상대를 힘들게 했다. 전력이 더 좋다고 평가되는 팀들을 잡을 수 있었던 이유다.



당시의 수비 강도가 나오지 않는다. 스피드도 나오지 않는다. 부쩍 성장한 문준원이 주전으로 합류하며 높이를 보강했지만, 스피드는 일정 부분 포기했다. 다만 다부지게 부딪치는 모습은 유지돼야 한다. 정병호 코치가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이다.

▲ 다부지게, 상대를 힘들게

지난 시즌 8강에 올랐다. 이번 시즌 성적에 따라 꾸준히 8강권을 유지할 수도, 한때 돌풍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 정 코치나 선수들이나 이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연습경기 때 다른 팀들과 비교해도 유독 긴장감이 더하다.

한가지 자랑은 확실한 리딩가드가 있다는 점이다. 다시 지난 시즌 안양고와 준준결승. 당시 1학년으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선수가 있다. 권지훈이다. 넓은 시야와 패싱 능력을 갖췄다. 볼 핸들링이 좋고 능란하게 경기의 완급을 조율한다.

이번 시즌 주목해야 할 가드 중 하나다. 이제 2학년인데 다수의 대학 감독이 관심을 보인다. 물론 과제도 있다. 그러나 이럴 때는 학년 낮은 것이 유리하다. 과제를 해결할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다. 권지훈은 과제를 해결할 성실함도 갖췄다는 게 정 코치의 평가다.



높이가 필요하면 문준원이 나온다. 은예준이 나오면 에너지 레벨이 높아진다. 신입생이지만 백승원과 홍종명도 식스맨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고등학교팀에게 8인 로테이션은 큰 강점이다.

정 코치는 “마지막에 체력이 떨어졌지만, 작년 3학년들은 어떻게든 이기려고 하고 서로 해보자 파이팅을 외쳤다. 그것이 올해도 유지되면 우리도 4강을 갈 수 있다”고 했다.

 

▲ 우리도 4강을 갈 수 있다

고은찬은 “동계 훈련에 들어가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걸어보자” 생각했다. 김태형은 “뛸 수 있는 대학이면 어디든 가고 싶다”고 했다. 모든 것을 걸면 4강에 갈 수 있다. 큰 변수만 없다면 4강 성적은 대학 진학에 부족함이 없다.

 


정 코치는 여전히 4강을 기대하고 있다. 과제는 지난 시즌 선배들이 했던 토킹과 몸싸움이다. 기량과 경험은 부족하지 않다. 정병호 코치는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사진_점프볼DB, 조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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