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규빈 기자] 케슬러가 레이커스에 빠르게 적응했다.
LA 레이커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시즌 NBA 정규리그 LA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125-117로 승리했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레이커스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으나, 정반대 양상이 펼쳐졌다. 전반 내내 클리퍼스의 외곽포를 제어하지 못하며 64-64 동점으로 전반을 마쳤고, 3쿼터에 오스틴 리브스의 활약을 앞세워 분위기를 가져와 그대로 승리로 연결했다.
에이스 돈치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3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야투율은 38%에 그쳤고, 턴오버는 무려 11개나 기록했다. 만약 패배했다면, 비판 대상이 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리브스가 28점 9어시스트 야투율 76%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또 이적생 워커 케슬러의 활약도 눈부셨다. 22점 8리바운드 6블록으로 골밑을 완벽히 장악했다. 지난 개막전에서 26점 9리바운드 야투율 100%에 이어 2경기 연속 맹활약이다.
이날 경기도 플레이스타일은 비슷했다. 주도적인 공격이 아닌 철저히 돈치치와 리브스의 조력자로 나서며 두 선수가 주는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대신 수비에서 주도적이었다. 클리퍼스의 골밑 공략을 블록으로 저지했고, 리바운드 장악도 훌륭했다.
비록 2경기지만, 매우 기대 이상의 활약이라고 볼 수 있다. 레이커스가 기대했던 역할은 평균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건실한 센터였다. 그런데 케슬러는 건실함을 넘어 골밑을 장악하는 압도적 빅맨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금 활약이 이어진다면, 레이커스가 투자했던 미래 1라운드 지명권 2장과 스왑 권리 2번이 전혀 아깝지 않다.

무엇보다 센터 보강을 절실히 바랐던 돈치치가 매우 만족하고 있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 우리는 케슬러가 어떤 선수인지 알고 있었지만, 이번 활약으로 그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라며 극찬했다.
또 "상대팀은 나에게 더블팀 수비를 펼치는데, 케슬러는 그런 상황에서 숏롤 역할을 맡고 있다. 이는 그에게 생소한 역할이다. 그런데 너무나 빠르게 적응했다"라고 덧붙였다.
돈치치의 얘기처럼 케슬러 영입 당시 칭찬보다 비판이 훨씬 많았다.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슈퍼스타의 몸값을 지급했다는 것이 대다수 의견이었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센터가 절실했고, 특히 주축 선수가 돈치치, 리브스 등 가드이므로 더 간절했다. 그리고 케슬러는 시즌 초반이지만,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고 있다.
과연 레이커스와 케슬러가 어떤 시즌을 보낼까. 시즌 초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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