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연패 탈출’ OK저축은행, 높이 우위 잘 살렸다

박정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01-12 1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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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수원 OK저축은행은 12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78-62로 꺾고 시즌 6번째 승리(13패)를 수확했다. 높이에서 크게 우위를 점했고 페인트존에서 39득점, 3점슛으로 30득점을 올리는 등 내외곽 공격의 조화를 이루면서 대승을 거뒀다. OK저축은행은 연패에서 탈출하며 4위 부천 KEB하나은행(8승 11패)과의 차이를 2경기로 좁혔다. 6득점 9어시스트를 기록한 안혜지(164cm, 가드)는 11경기 연속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신한은행(3승 16패)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김단비(178cm, 포워드)가 17득점 10어시스트로 올 시즌 3번째 어시스트 동반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 구슬-단타스 폭발 & 조은주의 헌신

신한은행은 김규희(171cm, 가드)의 돌파로 경기 첫 득점을 신고했다. 그리고 강력한 수비를 선보이며 구슬(180cm, 포워드)이 돌파와 3점슛을 시도하는 OK저축은행의 득점을 틀어막았다. 기세가 오른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전개하는 속공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1쿼터 1분 5초에 6-0으로 앞섰다.

OK저축은행은 바로 반격했다. 수비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자신타 먼로(194cm, 센터), 김단비, 김아름(173cm, 포워드) 등이 안쪽으로 파고드는 신한은행의 공격을 봉쇄했다. 유도한 턴오버만 5개였다. 수비 성공은 안혜지가 운반하고 다미리스 단타스(195cm, 센터)가 마무리한 속공으로 연결됐다. 하트코트에서는 단타스가 풋백 득점을 올리며 골밑을 장악했고, 구슬이 돌파와 3점슛으로 점수를 만들어냈다. OK저축은행은 경기를 뒤집었고 1쿼터 5분 20초에 13-6으로 앞섰다.

신한은행은 김단비의 자유투로 득점을 재개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에이스 김단비가 힘을 잃었다. OK저축은행 조은주(180cm, 포워드)의 그림자 수비에 고전했고, 미스매치 상황도 살리지 못했다. 먼로와 합작한 2대2 공격은 볼핸들러를 사이드라인으로 몰아붙이는 OK저축은행의 함정수비에 막혔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쉴 새 없이 점수를 쌓았다. 안혜지는 3점슛, 돌파에 이은 룸서비스 패스를 연이어 선보이며 지역방어 격파의 선봉에 섰다. 다시 등장한 신한은행의 대인방어는 김소담(185cm, 센터)과 단타스의 포스트업으로 수비 범위를 좁힌 후 외곽슛 기회를 보는 작전으로 깨뜨렸다.

▲ OK저축은행의 유려한 공격

신한은행은 김단비와 곽주영(185cm, 포워드)이 합작한 픽앤롤을 통해 2쿼터 첫 득점을 신고했다. 그리고 김규희의 어라운드에 이은 중거리슛, 김아름의 캐치앤슛, 김연희(187cm, 센터)와 김단비의 속공 마무리 등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하지만 차이는 줄어들지 않았다. OK저축은행도 김연희가 중앙을 지키는 신한은행의 1-3-1지역방어를 진안(183cm, 센터)의 돌파, 안혜지의 환상적 엔트리 패스에 이은 김소담의 골밑슛, 코너에서 터진 정유진(174cm, 가드)의 3점슛 등으로 격파하며 점수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2쿼터 4분 4초, OK저축은행이 35-19로 앞섰다.

이후 OK저축은행이 치고 나갔다. 수시로 바뀌는 신한은행의 수비에 잘 대응했다. 대인방어는 진안이 마무리한 베이스라인 패턴 공격, 조은주의 포스트업, 한채진(174cm, 포워드)-조은주의 2대2 공격 등으로 격파했다. 2-3지역방어는 안혜지의 킥아웃 패스에 이은 진안의 중거리슛으로 깨뜨렸다. OK저축은행은 전반 종료 2분 25초를 남기고 46-23으로 달아났다.

2쿼터의 남은 시간에는 턴오버가 쏟아져 나왔다.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공을 놓쳤고, 곽주영이 공격자 반칙을 범했다. OK저축은행은 안쪽에 있는 구슬에게 공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연거푸 실수가 나왔다. OK저축은행이 전반전에 49-26으로 앞섰다.

▲ 먼로의 근성 있는 수비

신한은행은 3쿼터 초반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김단비와 먼로가 합작하는 픽앤롤이 단타스가 순간적으로 볼핸들러를 막은 후 재빨리 자기 자리로 되돌아가는 OK저축은행의 수비에 막혔다. 곽주영과 먼로의 1대1 공격도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빠른 공격 시도는 장신 라인업을 구축하여 미스매치 발생 빈도를 줄인 OK저축은행의 높이를 넘지 못하고 무위에 그쳤다.

OK저축은행 역시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단타스가 계속 골밑 공격을 시도했지만 신한은행 먼로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구슬의 캐치앤슛, 안혜지-단타스의 픽앤롤 등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3쿼터 중반 OK저축은행의 23점 리드(54-31)가 계속됐다.

이후 신한은행이 힘을 냈다. 시작은 수비였다. 먼로가 근성 있는 수비를 선보이며 단타스의 골밑 공격을 저지했다. 쿼터 후반에는 2-3지역방어로 변화를 준 후 조은주, 정유진 등이 외곽슛을 던지는 OK저축은행의 득점을 틀어막았다. 자신감을 찾은 신한은행은 김단비의 자유투와 중거리슛, 김규희의 돌파, 먼로의 자유투 등으로 점수를 쌓으며 차이를 좁혔다. 신한은행이 42-59로 추격하며 3쿼터를 마무리했다.




▲ 4쿼터에 빛난 OK저축은행의 높이

신한은행의 상승세는 4쿼터에도 이어졌다. 강력한 대인방어를 선보이며 조은주-단타스의 하이-로 게임, 단타스의 1대1 공격 등을 시도하는 OK저축은행의 득점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김단비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신한은행의 에이스는 1대1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켰고, 얼리 오펜스를 3점슛으로 마무리했다. 신한은행은 4쿼터 2분 19초에 49-61로 추격했다.

신한은행의 공격 호조는 계속됐다. 김규희와 곽주영이 합작한 2대2 공격이 점수로 이어졌다. 김단비는 페인트존으로 파고든 후 외곽으로 공을 빼줬고 김연희와 김아름은 슛을 성공시키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차이는 줄어들지 않았다. OK저축은행도 착실하게 점수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먼로를 잠시 벤치로 불러들인 신한은행의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선봉장은 단타스였다. 그는 골밑에서 공을 잡은 후 도움수비가 오면 무리하지 않고 내 외곽으로 공을 빼줬다. 그리고 베이스라인 패턴 공격 마무리, 풋백 등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4쿼터 4분 59초, OK저축은행이 70-57로 앞섰다.

신한은행은 작전시간 이후 먼로를 다시 투입했다. 하지만 높이 보강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OK저축은행은 단타스의 포스트업 피딩에 이은 정유진의 3점슛으로 득점을 재개했다. 이후에는 조은주와 단타스가 차례로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기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경기 종료 1분 50초를 남기고 속공 상황에서 정유진의 3점슛이 터지면서 76-60으로 달아났다. 승부가 결정됐다.




▲ 장신 라인업 구축 효과

OK저축은행은 허리 통증이 있는 한채진 대신 조은주를 선발로 내보내서 평균 신장을 끌어올렸다. 공, 수에서 장신 라인업을 구축한 효과가 나타났다. 수비에서는 키가 고르게 크기 때문에 스위치, 얼리 오펜스 방어 등이 아주 용이했다. 공격에서는 수비수를 앞에 두고 엔트리 패스를 쉽게 성공시켰다. 상대 수비 변화를 무력화시키는 유려한 공격도 돋보였다. 대인방어는 골밑의 단타스에게 공을 투입해서 수비 범위를 좁힌 후 내 외곽에서 기회를 만드는 방법으로 격파했다. 지역방어는 기민한 패스 전개를 통해 외곽슛 기회를 잡으며 깨뜨렸다. 안혜지가 아웃 오브 바운드를 하고 진안, 단타스 등이 마무리하는 베이스라인 패턴 공격의 성공률도 무척 높았다.

신한은행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공, 수에서 OK저축은행에 크게 밀렸다. 에이스 김단비는 야투 성공률이 21%(4/19)에 그쳤다. 조은주, 한채진의 그림자 수비에 시달렸고, 장기인 1대1 공격과 얼리 오펜스 마무리도 평균 신장을 끌어올려서 미스매치 발생 빈도를 줄인 OK저축은행의 높이에 막혔다. 수시로 변화를 준 수비도 좋지 않았다. 대인방어를 펼칠 때 단타스를 막기 위해 먼로에게 혼자 맡겨보고, 함정수비도 해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어떤 방법도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1-3-1, 2-3 대형으로 시작하는 지역방어는 코너, 하이포스트 등에서 계속 슛 기회를 내줬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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