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부산/민준구 기자] “화려한 플레이를 되찾으려 했다.”
하늘내린인제는 26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코트에서 열린 ‘2019 KXO리그 2라운드 겸 KXO 3x3 부산투어’ KXO리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 서울투어에 이어 2연속 무패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날 최고의 선수는 국내 최정상 3x3 플레이어 박민수였다. 모든 사람들의 눈길 사로잡았고, 단 1%도 실망감을 안기지 않았다. 과거의 화려한 플레이는 물론 화끈함을 선사하며 최고임을 스스로 재증명했다.
박민수는 “광주 코리아투어에서 2패를 안은 후, 여론은 물론 팬들에게도 많이 혼났다(웃음). 이제 우리는 지면 안 되는 팀이 된 것 같다. 사실 이번 부산투어에서 치른 모든 게임이 부담스러웠다. 주변에서 ‘승리에 익숙해졌을 때 조심하라’고 했고, 그 부분을 잊지 않으려 했다”며 대회 소감을 전했다.
국내 3x3는 해를 거듭할수록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연령별 팀마다 1~2명의 선수출신들이 포진해 있고, 길거리 농구로만 치부하던 인식이 사라지면서 전문화된 3x3 선수가 등장하고 있다.
박민수는 “처음 3x3를 할 때는 그저 길거리 농구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모든 팀들이 라이벌이다. 수준이 엄청 높아졌고, 관심도 많아져서 부담이 크다. 지켜보는 분들도 충분히 공감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동의했다.

앞서 언급한 내용대로 국내 3x3 수준이 높아지면서 무패 우승을 거듭한 하늘내린인제 역시 위협감을 느끼고 있다. 항상 정상에 서 있었지만, 지난 광주 코리아투어에서 ATB, DSB에 차례로 패했고, 아시아컵 대표 선발전에서 에너스킨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더불어 박민수라는 최고의 선수가 슬럼프에 빠진 것 같다는 주변 평가 역시 등장했다. 여러모로 위기의 연속이었다.
이에 박민수는 “3x3는 관중들을 즐겁게 해야 살아날 수 있는 스포츠다. 처음에는 나 역시 화려한 플레이를 즐겼고, 그게 재밌었다. 하지만 경기를 하면서 체력 소모가 심했고, 결국에는 이기기 위한 농구를 하게 되더라. 3x3 그렇게 해선 재미가 없다”며 “이번 부산투어 때는 보다 더 화려한 플레이를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여건상 쉽지는 않았지만, 결승 때 많이 통해 다행이다(웃음). 이기기 위한 농구도 중요하지만,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 앞으로는 그 부분도 신경쓰겠다”고 전했다.
이어 “내 영상을 많이 본 선수들은 플레이에 대한 습관을 다 알고 있더라(웃음). (한)준혁이나 다른 선수들 역시 길을 미리 열어주고 막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어차피 돌파를 하는 데 있어 방향은 두 가지 아닌가. 한 곳만 노리고 있으면 반대로 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큰 부담이 된 결승전. 이미 한 번 패배를 안긴 DSB였던 만큼, 결승에 임하는 선수들의 마음은 전과 달랐다. 하늘내린인제는 결승 초반부터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거세게 몰아붙였다. 광안리 해수욕장의 거센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골밑 공략에 집중했고, 120% 먹혀들었다.
“지난 아시아컵 대표 선발전 때도 그랬지만, 이번 부산투어는 바람의 영향이 정말 큰 것 같다. 외곽슛이 잘 안 들어가는 걸 예선 때부터 느꼈고, 골밑을 공략하는 게 더 효과적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DSB는 외곽슛이 들어가야 100%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이다. 환경적으로 우리가 유리했고, 승리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바람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정면 승부를 했었는데, 지금은 영리해진 것 같다. 하하.” 박민수의 말이다.
더욱 더 치열해진 경쟁은 하늘내린인제를 더욱 강하게 했다. 매 경기마다 간절함을 안고 뛰는 것처럼 보였고, 실제로 그랬다. 박민수는 “세계 최고의 팀인 노비 사드 알 와드를 보면 한 경기, 한 경기를 100%로 임한다. 그들을 보면서 동기부여를 갖게 됐고, 롤모델로 삼게 됐다. 우리 역시 최강이라고 하지만, 매번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다짐했다.
이미 3x3 최고의 선수가 된 박민수에게 목표를 물어보는 건 식상한 일이다. 그의 목표는 단 하나, 하늘내린인제와 함께 정상에 군림하는 것이다. 또 이번에 놓쳤던 아시아컵, 그리고 올림픽 등 태극기를 다시 가슴에 달기를 바랐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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