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x3 아시아컵] 대표팀의 숨은 주역, 이상훈 원장과 지희태 트레이너

김지용 / 기사승인 : 2019-05-26 13: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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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사(중국)/김지용 기자] “대표팀의 노력과 열정에 감동 받았다. 앞으로 혹시 또 창사에 대표팀이 오게 된다면 도움을 드리고 싶다.”, “3x3 대표팀의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3x3가 분명 인기 스포츠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지난 22일 개막해 대회 마지막 날을 맞이한 FIBA 3x3 아시아컵 2019는 아시아 3x3의 흐름과 다른 나라들의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이 여전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요르단, 카타르 등 중동세도 지난해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퀄리파잉 드로우에서 3연승을 거둔 뒤 메인 드로우에 올라 강호 몽골, 호주와 경기를 펼쳤지만 아쉽게 2연패 하며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강호들을 상대로 좋은 내용을 보여 다음에 대한 희망을 갖게 했다.


이런 와중에 이번 아시아컵 대표팀에는 남몰래 뒤에서 대표팀을 도운 고마운 손길들이 있어 대표팀에게 큰 도움이 됐다.


국제대회 때면 대표팀에게는 음식이 늘 골치다. 한식에 대한 그리움은 컵라면, 인스턴트 김치, 통조림 음식 등으로 해결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이번 대표팀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수단 숙소인 호텔에서 제공되는 뷔페는 처음 1-2끼는 먹음직스러웠지만 매번 반복되는 외국식 식단에 선수단은 금세 지칠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으레 컵라면과 인스턴트 김치로 버텨내던 대표팀에는 지난 21일(화)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한식을 그리워하는 선수단을 위해 주장 이승준은 평소 친분이 깊은 오센 서정환 기자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했고, 서정환 기자는 창사에 있는 한인 지인에게 연락을 취해 선수단의 고민을 해결해 줬다.


대표팀 고민의 해결사는 지난 2015년 5대5 대표팀이 창사에서 아시아선수권 대회를 치를 때 한식당을 운영하던 이상훈 원장이었다. 9년째 중국에서 거주 중인 이상훈 씨는 서정환 기자에게 연락을 받고는 지체 없이 김치찌개와 제육볶음, 계란말이 등을 준비해 지난 화요일 선수단 숙소를 찾았다.


집에서 대회 장소까지 고속도로를 타도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지만 큰 고민없이 음식을 준비해 대표팀을 찾은 이상훈 원장은 “2015년에도 한국 대표팀이 창사를 찾았는데 다른 대표팀보다 상황이 열악하다는 걸 알게 됐다. 창사에는 한국인도 별로 없고, 대회 장소에서 한식당까지는 거리가 꽤 멀어 서정환 기자의 부탁을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하며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우리 대표팀이 한식을 먹고, 힘을 내면 좋지 않을까 해서 부랴부랴 음식을 준비해서 대표팀 숙소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중국식 유치원을 운영 중인데 2015년에는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당시 대표팀 예산이 부족해 3-4일간 식사를 무료로 대접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식당을 운영 중이라 시간이 정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유치원을 운영 중이라 상대적으로 시간이 여유 있었고, 대표팀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집에서 음식을 준비해 선수단에게 제공했다”고 음식대접이 큰일은 아니란 듯 이야기 했다.


이상훈 원장은 화요일 대표팀에 김치찌개를 선물한 후 또 한 번 음식을 준비해 대표팀을 찾았다. 몽골, 호주전이 끝난 후에는 닭볶음탕을 손수 준비해 또 한 번 대표팀의 식사를 챙긴 것.


이승준 선수의 엄청난 팬이라고도 한 이 원장은 “올해 40세가 됐는데 이승준 선수를 처음 가까이서 보니깐 심장이 다 뛰더라(웃음). 연예인 보는 느낌이었다. 나에게는 별일이 아닌데 선수단이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드시고, 너무 감사해 하는 걸 보고 나도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몽골, 호주에게 패한 후 너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짠했다”며 선수단의 열정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한신 감독님이나 선수단을 처음 만났는데 다들 너무 열정적이어서 나도 큰 힘을 받았다. 대표팀이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해 아쉬움이 크겠지만, 의기소침하지 말고 앞으로도 계속 도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덕담도 건넸다.



이상훈 원장이 음식으로 대표팀을 도왔다면 이번에 처음 3x3 국가대표팀 트레이너가 된 지희태 트레이너는 3주가량 대표팀의 케어를 위해 힘 썼다.


사실, 지난해 3x3 대표팀에는 단 한 번도 트레이너가 동행하지 못해 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협회에선 올해부터 3x3 대표팀에도 1명의 트레이너가 동행할 수 있게 조치했고, 지희태 트레이너는 3x3 국가대표팀 최초의 트레이너로 이번 아시아컵에 합류했다.


지난 2017년부터 농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지 트레이너는 “3x3 대표팀은 감독님과 선수단을 포함해도 총 인원이 5명밖에 되지 않아 소통도 더 원활하고, 트레이닝이나 치료적인 부분에서도 더 세심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고 3x3 대표팀 첫 합류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진천선수촌 입촌 때부터 대표팀과 함께 했는데 치열한 선발전을 통해 발탁됐기 때문인지 선수단 전체에 남다른 사명감과 간절함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트레이닝이나 연습하는 부분에서 더 열심히 하려는 자세를 느낄 수 있었다. 트레이너로선 선수단에게 감사한 부분이기도 하다”고 이야기 했다.


이번 아시아컵을 통해 3x3의 매력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다는 지 트레이너는 “3x3를 가까이서 접하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빠른 템포와 거친 수비 등을 보면서 대중들이 왜 3x3를 좋아하는 지 알게 됐다. 빠른 시간 안에 인기스포츠가 될 거라고 본다. 그리고 중국 현지에서 본 3x3의 인기는 생각보다 더 뜨거워서 굉장히 놀랐다”며 3x3에 대한 매력을 새삼 느끼게 된 아시아컵이라고 말했다.


대표팀과 정이 많이 들었지만 5대5 대표팀 스케줄상 6월 개최되는 3x3 월드컵에는 함께하지 못하게 된 지 트레이너는 “아쉽지만 나보다 더 훌륭한 트레이너님이 오셔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실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짧은 시간 안에 감독님 이하 선수단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 늘 컨디션 조절에 집중해주고, 운동을 잘 따라와 준 선수단에게 감사드리고, 어려운 상대들을 만나 끝까지 포기안하고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이 자릴 통해 말씀드리고 싶다”며 정한신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_김지용 기자, 정한신 감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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