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x3 아시아컵] 한국에는 여자 3x3 대표팀이 없습니까?

김지용 / 기사승인 : 2019-05-26 12: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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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사(중국)/김지용 기자] “한국에는 여자 3x3 대표팀이 없습니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 3x3이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걸 느끼고 있는 이번 FIBA 3x3 아시아컵 2019다. 이번 아시아컵은 중국의 경기력 뿐 만 아니라 세련된 대회 진행, 다양한 후원사 유치 등 중국 내 3x3 인기를 체감하며, 한국 3x3의 발전방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아시아컵이 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국 3x3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한 여자 3x3에 대한 FIBA 관계자의 송곳 같은 물음도 있었다.


지난 21일 FIBA 3x3 아시아컵 2019가 열리는 중국 창사에 입국해 첫 테크니컬 미팅에 들어간 정한신 감독은 FIBA 관계자로부터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았다.


FIBA 관계자는 한국에서 온 정한신 감독을 반갑게 맞이하며 덕담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던 중 이 관계자는 정 감독에게 “한국에는 여자 3x3 대표팀이 없나? 작년에도 한국은 여자 대표팀이 아시아컵에 나오지 않았고, 올해도 보이지 않는다. 한국을 좋아하는데 이번 대회 팀등록을 하면서 남자팀은 있는데 여자팀은 없어 너무 아쉬웠다. 한국도 여자 대표팀이 아시아컵에 나왔으면 좋겠다”며 정 감독에게 말했다고 한다.


당황한 정 감독은 웃음으로 대화를 마무리했지만 뒷맛이 개운치는 않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활성화 된 남자 3x3에 비해 국내 여자 3x3는 저변이 너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구성됐던 여자 3x3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출전한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이 국내 여자 3x3 대표팀이 출전한 첫 국제대회 출전일 만큼 그동안 한국 여자 3x3는 열악했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 FIBA 3x3 국가랭킹에서도 여자 3x3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세계 20위권을 유지하며 내년 올림픽 3x3 1차 예선 출전을 노리고 있는 남자 3x3에 비해 현재 한국 여자 3x3는 세계 63위로 많이 뒤처져 있다.


메인 드로우 직행이 확정된 월드컵과 달리 퀄리파잉 드로우부터 치러야 했던 이번 아시아컵 출전의 비밀도 여기 숨어있다.


국제 3x3 대회 출전국들의 시드 배정은 FIBA 3x3 국가랭킹에 따라 이뤄진다. 현재 세계 23위, 아시아 5위인 한국 남자 3x3는 순위에 따라 월드컵과 아시아컵 모두 메인 드로우 직행이 결정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시아컵이 열리기 몇 주 전 갑작스레 이번 아시아컵에 한해선 남, 녀 국가랭킹을 합산한 순위로 시드가 정해졌고, 여자 랭킹이 세계 63위인 한국은 합산 랭킹이 43위로 떨어지며 퀄리파잉 드로우에서 아시아컵을 시작하게 됐다.


사실상 한국 여자 3x3는 국내외를 통틀어 활동이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8강에 올랐지만 다른 나라들과의 격차를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다.



24일(금) 열린 중국과 뉴질랜드 여자 대표팀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걱정은 더욱 커졌다. 현재 FIBA 3x3 여자 세계랭킹 1위인 중국과 지난해 아시아컵 우승을 차지한 뉴질랜드의 경기는 남자 경기 못지않은 긴장감이 흘렀다. 체격과 기술만 놓고 보면 ‘웬만한 남자팀들은 쉽게 이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그 수준이 높았다. 아직까지 3x3 대표팀 구성도 쉽지 않은 국내 상황과 비교되며 씁쓸한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옆나라 일본의 상황도 한국과는 비교가 됐다. 일본은 올 2월 여자 3x3 대표팀 강화합숙훈련을 거쳐 이번 아시아컵 대표팀을 선발했고, 예선에서 필리핀, 스리랑카를 연달아 대파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국내 상황도 여의치는 않았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코리아투어가 한창일 때 WKBL은 시즌 중이었다. 그러다 보니 WKBL 선수들이 3x3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할 만한 여력이 되지 못했다.


협회 관계자 역시 “아시아컵 개막 전 FIBA로부터 여자팀도 이번 아시아컵에 출전하겠냐는 질문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여자팀이 한 팀도 없어 이번 아시아컵에 여자 대표팀은 파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바로 어제 개막한 ‘WKBL 트리플잼’은 한국 여자 3x3 발전에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WKBL 6개 구단에서 4명씩 선수들이 출전했고, 이종애, 김경희, 김은경, 김향미, 강덕이 등 은퇴 선수들이 켈미, 이온워터, KBSN 등 세 팀을 꾸려 개막한 ‘WKBL 트리플잼’은 오는 9월까지 이어진다.


현역 프로선수들과 은퇴 선수들이 함께하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여자 3x3도 정기적으로 대회가 개최돼 여자 선수들이 3x3와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WKBL 트리플잼은 FIBA 3x3에 등록되는 FIBA 인증대회이다 보니 한국 여자 3x3 랭킹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WKBL 역시 이번 트리플잼을 위해 별도의 컬러볼과 유니폼 제작 등 경기 외적인 부분에도 큰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WKBL 트리플잼이 한국 여자 3x3 부흥에 초석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남자 3x3에 비해 지금 당장 출발이라도 해야 하는 한국 여자 3x3. 주변 경쟁국들이 저만치 앞서 있지만 국내 여자 농구 관계자들이 합심해 좋은 방안을 찾는다면 2년 전에 비해 엄청난 성장세를 보인 남자 3x3를 따라 잡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을 수도 있다.


출발이 늦은 만큼 한국 여자 3x3는 더 탄탄한 준비가 필요하다. 여자 농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여자 3x3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여자 농구 관계자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모아 한국 여자 3x3가 더 발전하길 바라본다.

#사진_김지용 기자,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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