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울/김지용 기자] 너무나 아쉬운 일이었다. 대미를 장식해야 하는, 그것도 시민들에게 가장 많은 노출이 예상됐던 서울대회에서 코리아투어의 자랑이었던 3x3 전용코트가 자취를 감췄다.
26일 서울신문 앞 서울마당에서 개최된 2018 KBA 3x3 코리아투어 서울대회는 많은 농구 팬들과 참가 선수들의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12월 연세대학교에서 치러졌던 2차 서울대회 이후 부산, 광주, 대구 등 지방 투어를 마치고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5개월 만에 서울로 돌아온 코리아투어. 주말을 맞아 광화문 일대를 찾은 시민들은 경기장 주변을 가득 메웠고, 선수들 역시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화답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그동안 코리아투어에서 사용하던 3x3 전용코트가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사용하던 재질의 코트와는 전혀 다른 재질의 코트가 서울마당에 깔려져 있었다. 협회에 문의해보니 내부사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코트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아쉽긴 했지만 협회 내부사정으로 인해 코트가 교체된 것을 문제 삼을 수는 없다. 그런데 코트의 질이 문제였다. 코리아투어 서울대회의 경기는 오전 10시에 시작됐다. 그런데 두 면의 코트 중 A코트는 10시 50분 즈음이 되자 코트 군데군데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격한 움직임을 견디지 못하고 코트가 움직이며 조금씩 일어나기 시작한 것. 협회 측은 부랴부랴 응급조치를 단행해 경기를 이어갔다.
문제는 계속됐다. 선수들이 코트가 이상하다며 이야기들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 KBL 윈즈 양홍석은 "코트가 생각했던 3x3 코트가 아니었다. 생각보다 코트가 미끄러워 위험성이 있는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KBL 윈즈 선수들은 3x3 전용코트 적응을 위해 대회 하루 전 고양 스타필드에 위치한 코트M에서 적응훈련까지 마친 상태였다.
코트 수난은 계속됐다. 부랴부랴 응급조치한 코트는 계속해서 같은 문제가 반복됐고, 협회 측은 문제가 될 때마다 코트 시공업체를 불러 응급조치를 이어갔다.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수들이나 관중들이 모두 지켜보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또 나타났다. 경기장 분위기가 무르익던 오후가 되자 A코트 중앙 부근에서 물이 차기 시작한 것. 누군가 경기장에 물을 쏟은 것은 아니었다. 지표면에서 물이 차오르는 현상이었다. 자그마한 구멍들이 뚫려있는 기존에 코트였다면 큰 문제가 없었을 터. 하지만 새로 깔린 코트는 물이 차오르자 걸레로 닦아내야 할 정도였다. 결국, 협회 관계자들이 걸레를 들고 물을 닦느라 진땀을 뺏고, 이 같은 현상은 저녁 8시 넘어서도 계속돼 선수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기존의 코트는 우천시에도 사용 가능하다. 일례로 지난해 벌어졌던 FIBA 3x3 U18 월드컵 기간 중에는 장대비가 내려 경기장 주변에 물이 고였지만 경기는 원활하게 진행됐다.)
괜한 트집을 잡거나, 이상한 문제재기가 아니다. 그동안 잘 사용하던 3x3 전용코트를 사용할 수 없었다면 원활한 경기 진행과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동일한 모델의 코트를 대여해 설치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동안 사용했던 재질과 동일한 재질의 코트를 구할 수 있는 업체는 서울에만 복수의 업체가 있다. 더구나 지금 치러지고 있는 코리아투어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고 있는 권위 있는 대회가 아니던가.
지금 치러지고 있는 8차 서울대회의 경우 현재 설치된 코트로 대회를 마쳐야 한다. 하지만 오는 6월9일과 10일 다시 한 번 서울마당에서 펼쳐질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선 코트 문제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거나 선수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일이 없길 바라본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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