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지용 기자] "무릎이 부러지더라도 끝까지 뛸 생각입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207cm의 큰 신장으로 이목을 끌었던 방덕원은 성균관대 시절 당시 중앙대에 재학 중이던 오세근이 버거워 했던 선수로 농구팬들의 뇌리에 박혀있다. 대학 졸업 후 kt에 입단한 방덕원은 순탄하게 프로 선수로서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방덕원의 신장은 프로 입단까지만 허락된 행운이었고, 그의 프로 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프로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방덕원은 2012년 은퇴했고, 그 후 4년여 간 농구 코트에서 방덕원을 볼 수 없었다.
두문분출 하던 방덕원은 2016년 KBA 3x3 코리아투어 전주대회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만 해도 부자연스러운 움직임과 둔한 몸짓으로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전주대회 이후 동호회 농구와 3x3 대회 참가로 꾸준히 몸을 만든 방덕원은 2018년 3월 박민수, 김민섭과 함께 팀을 이뤄 FIBA 3x3 아시아컵 2018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국가대표의 꿈을 이뤘다.
프로에서의 방덕원을 기억하는 팬들이 현재 그의 모습을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방덕원은 적극적인 선수로 변했다. 프로 시절보다 더 좋아진 몸과 농구에 대한 간절함이 그를 180도 다른 선수도 변화 시킨 것.
지난 3월 무릎 인대 부분 파열이란 큰 부상을 당했지만 꾸준한 재활로 대표팀에 합류한 방덕원은 "선수촌에 입촌할 때만 해도 무릎 상태가 40% 정도였다.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그래서 대표팀 합류를 고민했다. 나라를 위해서 출전하는 대회에 민폐가 될 수도 있단 생각이었다. 하지만 진통제를 먹으면서 버티자는 생각으로 진천선수촌에 입촌했고, 다행히도 선수촌 내 치료시설과 재활시설이 잘 돼있어 현재는 70%까지 무릎 상태가 호전됐다. 통증도 많이 줄었다. 다만, 시합 중에 부상을 의식해 내 움직임이 둔화될 까봐 그게 걱정이다"라며 현재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3x3를 통해 국가대표의 꿈을 이룬 방덕원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고, 간절했다. 자신의 몸 상태가 신경 쓰이긴 하지만 태극마크를 단 이상 무릎이 부러지더라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방덕원은 "프로 시절에는 시키니깐 마지못해 했던 것 같다. 내 마인드에 문제가 컸던 것 같다. 열심히, 즐겁게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렇게 아무 것도 없이 선수 생활을 끝내다 보니 아쉬움이 컸다. 그런데 3x3에 입문하고 난 뒤에는 간절함이 깃들다 보니 자발적으로 열심히 하게 됐다. 프로 시절에는 남의 눈치를 많이 봤는데 지금은 내 스스로가 절제하고, 관리하면서 제2의 농구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3x3 코트에서 더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변 지인들로부터 애정 섞인 핀잔을 듣기도 했다는 방덕원. '프로에서 그렇게 열심히 하지 은퇴한 지금 왜 그렇게 열심히 하냐'라는 핀잔을 들어도 모든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3x3에 더 매진하고 있다는 방덕원은 "나는 원래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가 아니었다. 그래서 꾸준하게 연습을 해야 한다.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몸이 올라오질 않았다. 그런데 10월 말이 되면서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순조롭게 몸을 만들었다. 하지만 손가락 수술로 3개월을 쉬고, 뒤이어 무릎까지 다치다 보니 좋았던 흐름을 많이 놓쳐버렸다.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운 시간들이었다"라고 말했다.
부상으로 귀중한 시간들이 흐르며 초조하기도 했다는 방덕원은 "부상 이후 경기를 뛰면서 내 몸 상태에 스스로에게 너무 많이 실망했다. 부상으로 인해 준비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아시아컵이 한 달 정도만 뒤로 밀렸으면 했다. 하지만 그렇게 안 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100% 컨디션이 아니더라도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진통제를 먹고 시합에 나서겠지만 무릎이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코트를 지키겠다"라며 아시아컵에 임하는 자신의 각오를 설명했다.
이번 아시아컵에서 FIBA 3x3 아시아 랭킹 부족으로 12개 나라 펼치는 퀄리파잉 드로우(별도의 예선)부터 출전하게 된 한국은 바누아투, 스리랑카, 태국,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조에 편성, 풀리그를 치러 조 1위를 차지해야만 메인 드로우(본선)에 올라가게 된 상황에 대해선 "쉽지 않은 일정이다. 전승을 해야만 안정적으로 조 1위를 할 수 있다. 퀄리파잉 드로우는 무조건 통과하고 싶다. 한국이 메인 드로우에 올라가기 위해선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소화해야 할 것 같다. 우리 팀에는 해결사 선수들이 따로 있다. 나는 골밑에서 최대한 버텨주고, 리바운드를 최대한 잡아내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18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재활과 연습을 병행하고 있는 방덕원은 선수촌 생활에 만족해하면서도 아쉬운 점 한 가지를 이야기 했다.
"이번에는 입촌해서 훈련하는 시간이 1주일이다. 직접 입촌해서 훈련을 해보니 훈련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최소한 3주 전에라도 모여서 손, 발을 맞춘다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입촌하게 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 대표팀은 조금 더 긴 시간 선수촌에서 훈련을 했으면 한다."
방덕원, 김민섭, 박민수, 임채훈으로 구성된 FIBA 3x3 아시아컵 2018 국가대표 팀은 오는 25일까지 진천선수촌에서 합숙훈련을 한 뒤 26일 중국으로 출국, 27일부터 아시아컵 일정을 치르게 된다.
한편, 27일부터 29일까지 한국이 펼치는 퀄리파잉 드로우는 생중계 되지 않아 대표팀 경기를 기다리는 팬들의 입장에선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그러나 이번 아시아컵에는 점프볼의 동행 취재가 결정돼 한국이 펼치는 퀄리파잉 드로우 경기는 점프볼 기사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한국이 메인 드로우에 진출하게 된다면 메인 드로우가 펼쳐지는 29일 오후부터는 FIBA 3x3 유튜브 공식계정을 통해 생중계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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