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지용 기자] "무시당한 채로 돌아오지 않겠다."
게으른 천재로 불리던 김민섭이 3x3를 통해 확 달라진 모습으로 제2의 농구인생을 꽃 피우기 시작했다. 아마추어 시절 전주고와 성균관대에서 맹활약하며 KBL에 입성한 슈터 김민섭. 슛 하나만큼은 프로에서도 인정받았지만 그가 프로무대에서 완벽히 꽃 피우기에는 2%가 부족했다. 대구 오리온스와 서울 SK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김민섭은 17-18시즌을 앞두고 은퇴의 길을 걸었다.
은퇴 후 잠시 휴식을 취하던 김민섭은 박성근 감독의 권유로 3x3에 입문하게 됐고, 지난해 11월부터 코리아투어에 출전해 NYS를 일반부 1위로 이끌고 있다.
지난달 열린 FIBA 3x3 아시아컵 2018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x3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민섭은 국가대표 팀 주장으로도 발탁돼 한층 책임감이 무거워졌다. 18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한 후 주장으로 선임된 김민섭은 "아무래도 주장을 맡다보니 책임감이 생긴다. 솔선수범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연습 때도 미리미리 움직여서 후배들을 이끌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합 중에는 감독님이 벤치에 계실 수 없기 때문에 감독님의 공백을 줄이기 위해 주장으로서 가교 역할을 잘 할 생각이다"라고 주장으로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이야기 했다.
(FIBA 3x3는 시합 중 벤치에는 벤치 멤버 1명만 착설할 수 있고, 감독이나 코치는 관중석에 위치해야 한다)
아마추어 시절 청소년 국가대표로 발탁된 경험은 있지만 성인 대표팀에는 한 차례도 발탁된 적 없는 김민섭은 "프로 선수 시절에도 못해본 것을 3x3를 통해 경험하게 돼서 감회가 남다르다. 청소년 국가대표 이후 처음 입는 국가대표 유니폼이다. 자부심이 느껴진다. 지금 보니 국가대표 유니폼이 참 예쁜 것 같다"라고 말했다.
18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정한신 감독과 훈련을 시작한 아시아컵 대표팀은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정 감독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기술들은 좋지만 경기 중반 이후를 버틸 수 있는 체력이 부족하다는 것. 이에 대해 김민섭은 "정확한 지적이셨다. 그래서 입촌 첫 날부터 호되게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엄청 힘들었다. 지난 주말에는 대쉬 팀과 연습경기를 6번이나 치렀는데 시합을 거듭할수록 체력이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확실히 훈련의 효과를 보고 있다. 지금은 입촌 초기보다 많이 좋아진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오는 4월26일 중국 심천으로 출국해 27일부터 아시아컵 일정을 시작하는 대표팀은 얼마 전 발표된 FIBA의 공지에 따라 메인 드로우(본선)에 오르게 된다면 주최국 중국과 같은 조에 편성되게 됐다. 변경 전 일본, 요르단과 한 조에 배정됐던 한국으로선 사전 설명도 없이 진행된 갑작스러운 조 편성 변경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대해 대표팀 주장 김민섭은 "확증이 없기 때문에 주최국 중국이 컨트롤 했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석연찮은 점은 분명히 있다. 무언가 무시당하는 느낌인데 본선에 올라 중국과 붙게 된다면 반드시 중국을 꺾고 싶다. 홈 코트이다 보니 열성적인 응원과 판정의 텃세가 예상되지만 견뎌내겠다. 우리를 무시한 처사로도 볼 수 있는데 무시당했다고 순순히 돌아오진 않겠다. 한국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중국의 텃세에 강대 강으로 맞붙겠다고 밝혔다.
이번 아시아컵에서 FIBA 3x3 아시아 랭킹 부족으로 12개 나라 펼치는 퀄리파잉 드로우(별도의 예선)부터 출전하게 된 한국은 바누아투, 스리랑카, 태국,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조에 편성, 풀리그를 치러 조 1위를 차지해야만 메인 드로우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험난한 여정이지만 자신 있다고 밝힌 김민섭은 "메인 드로우에는 무조건 진출하다는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이 난적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도 만만한 팀이 아니다. 선수들 모두 의욕이 최고조에 다다랐다. 반드시 퀄리파잉 드로우를 통과해 메인 드로우에 올라 4강 토너먼트까지 오르고 싶다. 이제 곧 아시아컵이 시작되는 농구 팬들게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팬들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대표팀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아시아컵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김민섭을 필두로 한 FIBA 3x3 아시아컵 2018에 나서는 국가대표 팀은 오는 25일까지 진천선수촌에서 합숙훈련을 한 뒤 26일 중국으로 출국, 27일부터 아시아컵 일정을 치르게 된다.
한편, 27일부터 29일까지 한국이 펼치는 퀄리파잉 드로우는 생중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아시아컵에 동행 취재하는 점프볼의 기사와 영상을 통해 퀄리파잉 드로우에서 활약하는 한국 팀들의 경기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한국이 메인 드로우에 진출하게 된다면 메인 드로우가 펼쳐지는 29일 오후부터는 FIBA 3x3 유튜브 공식계정을 통해 생중계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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