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지용 기자] 챔피언의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우승보다 준우승이 많아졌다. 실망감 속에서도 포기보단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들이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FIBA 3x3 국제대회에서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김상훈, 전상용, 정흥주, 장동영으로 구성된 인펄스는 여전히 한국 최고의 3x3 팀이다. 다만 2017년(월드컵)과 2018년(아시아컵) 열린 두 번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연달아 우승을 놓치며 2년 연속 국가대표의 꿈을 접어야 했다. 사람들은 ‘이제 저문거 아니야?’라고 비아냥됐지만 그들은 짧은 시간 안에 절치부심하고 심기일전 했다. 전력에 변화를 준 그들이 '인펄스'란 팀 이름으로 프리미어리그(3x3 프로리그)와 고양 3x3 챌린저 2018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상훈, 전상용, 정흥주, 장동영은 대한민국농구협회가 주최하는 코리아투어에선 남일건설, 프리미어리그에선 인펄스로 활약하고 있다. 동호인들 사이에선 이름만 들어도 알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이들은 코리아투어 일반부에서도 2위를 유지하고 있어 자신들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번 기사에선 고양 3x3 챌린저 2018에 나서는 팀명인 인펄스로 기재)
2015년과 2016년 비온탑이란 이름으로 코리아투어를 2연패했던 인펄스. 이후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팀 자격으로 해외 원정길에 나섰던 이들이지만 월드컵과 아시아컵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두 번 연속 준우승에 그치며 태극마크를 품지 못했다. 한 때 같이 팀을 꾸렸던 박민수가 새로운 팀에 둥지를 틀며 전력을 재정비 하는 시간을 가졌던 인펄스는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매 대회 우승후보란 명성은 유지했지만 이전에 비해 준우승의 빈도가 올라가며 '이제는 하락세 아니냐'라는 의구심을 갖게 했다. 팀을 지탱하고 있는 김상훈과 전상용이 모두 30대 중반이 넘었기에 의구심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3x3 팀에서 한 발 물러선 모양새가 됐지만 이들은 실망하기 보단 새롭게 전열을 정비해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서고 있다.
팀의 맏형이자 현재 메르세데스 벤츠 더클래스 효성 강남지점에서 과장으로 근무 중인 센터 전상용은 "박민수 선수가 팀을 옮기고 나서 가드 포지션에서 공백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는 일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시아컵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슈터 장동영 선수가 합류해 가드 포지션의 걱정은 말끔히 해소됐다. 아시아컵 선발전에선 장동영 선수가 처음으로 함께 뛰어 조직력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신 있다. 내가 방덕원 선수나 외국의 장신 선수들만 잘 막는다면 다른 포지션에선 우리 팀이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특히, 210cm의 방덕원 선수와 처음 붙었을 땐 밀린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자주 붙어서 요령이 생기다 보니 요즘은 해 볼 만 하다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라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모두 직장인인 인펄스 선수들은 이번 고양 3x3 챌린저 2018을 앞두고 퇴근 후 10시부터 자정까지 연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펄스의 또 다른 주축 선수인 김상훈은 "팀원들이 가정도 있고, 직장을 다니다 보니 힘든 부분이 있다. 하지만 가족들이 '농구를 하면 얼마나 더 하겠어'라는 생각을 하는지 많은 응원을 해준다(웃음). 팀의 주장인 (전)상용이 형도 선수들에게 신체적인 나이는 전성기에서 내려왔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우리만의 스토리를 보여주자고 동료들을 북돋아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선수 출신이 즐비한 3x3 판에서 장동영이 합류하기 전까지 유일하게 비선출들로만 구성된 팀이었던 인펄스. 이 부분에 있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고 밝힌 김상훈은 "최근 우리 팀이 결승에서 지는 일이 생기며 1등에서 2등으로 내려온 것 같은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우리 팀에게 있어선 좋은 자극이 됐다. '지니깐 그만할 때가 됐나'가 아니라 ‘조금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지금보다 어릴 때 3x3가 이런 분위기였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도 경쟁력 있는 팀이란 걸 증명해보이고 싶다. 그리고 요즘 선수 출신들의 동호인 농구 합류나 3x3 출전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들이 있다. 우린 선수 출신들의 대회 출전에 부정적인 시선은 없지만 많은 비선출 팀들을 위해 비선출로 구성된 팀도 선수 출신들과 충분히 경쟁력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상훈과 전상용에게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키 플레이어로 지목 받은 슈터 장동영은 "현재 오른손 엄지손가락 부상 중이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이다. 최근에 팀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아쉽게 정상에 서지 못했는데 그 대회는 나와 팀 동료들이 함께 뛰는 첫 대회였다. 거기다 개인적으로도 3x3 대회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3x3에 대한 경험을 계속하며 이제는 감을 잡았다. 이번 챌린저 대회에는 수준 높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는데 팀 동료들과 팬들을 위해서라도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슛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3x3에서도 강점이 있는 것 같다. 우리 팀은 원래 강팀이었기 때문에 이제는 다시 우승을 차지할 때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인펄스는 공통적으로 외국 팀들을 경계했다. 경계라기 보단 한계가 분명하지만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수차례 외국 팀들과 경기를 치러본 인펄스 선수들은 "피지컬, 기술 등 많은 부분에서 우리가 열세인 걸 인정한다. 이기기 힘들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현장이나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볼 팬들을 위해서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한국 농구가 3x3에서도 국제 경쟁력이 있다는 걸 증명해보이고 싶다. 많이 괴롭히고, 우리 팀의 장점인 외곽포가 몇 방 터지기만 한다면 아예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 3x3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를 위해 개인적으로 스킬 트레이닝을 통해 슛 폼을 바꾸는 선수도 있고, 자정까지 연습을 하는 등 부단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인펄스. 그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승리도 중요하지만 3x3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고 싶다고 했다.
"3x3가 많이 보급됐지만 아직도 농구인들이나 농구 팬들 중에도 생소해 하거나 아예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알더라도 농구 같지 않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 경기 자체가 거칠고, 규칙도 생경하다 보니 그런 선입견이 생긴 것 같다. 하지만 직접 플레이 하는 사람 입장에선 정말 매력적인 종목이다. 우리 팀 선수들 모두 5대5 농구에서도 잔뼈가 굵었지만 3x3는 5대5와는 정말 다른 매력이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3x3만의 매력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 싶다. 5대5에선 전력 차이가 나면 쉽게 승패를 예측할 수 있는데 3x3는 정말 변수가 많다. 그래서 국제대회에서 메달이나 성적은 3x3가 더 빨리, 많이 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이번 고양 3x3 챌린저 2018이 3일간 열리는 만큼 농구팬들과 농구 관계자들이 3x3의 매력을 직접 확인하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사진 설명_上 김상훈 선수, 下 장동영 선수
#사진_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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