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지용 기자] "생각치도 못한 일이 실제로 이뤄져 뭉클합니다."
오는 27일부터 중국 심천에서 펼쳐지는 FIBA 3x3 아시아컵 2018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룬 선수가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평범한 직장인이 농구를 통해 국가대표의 꿈을 이뤘다.
지난달 3일과 4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렸던 FIBA 3x3 아시아컵 2018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김민섭, 박민수, 방덕원이 포함된 NYS가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하며 국가대표의 꿈을 이뤘다. 각자의 이야기는 다르지만 다시 농구 코트에서 만난 세 선수는 한국 최고의 3x3팀으로 거듭나며 제2의 농구인생을 살고 있다. 세 선수 모두 선수 시절 성인 국가대표 경험이 없었기에 세 선수가 느끼는 감동은 코트에 잔잔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NYS의 막내이자 마지막 멤버인 임채훈(28세)씨 역시 네임밸류 넘치는 팀 동료들 사이에서 선수 경험이 없는 유일한 일반인 참가자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컵에 나서게 됐다.
올해 28세로 2017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현재 샐러리맨인 임채훈 씨는 이번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선수 경험이 없다. 비선수 출신이지만 20대 초반에 만난 박민수와의 인연으로 NYS 팀에 합류하게 된 임채훈 씨는 "중학교 때까진 축구를 좋아했다. 그러다 고 1이 되면서 친구들이 다 농구를 하길래 고 1때부터 농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20대 초반에 (박)민수 형을 만나 같은 팀에서 운동하게 됐다. 그 때의 인연으로 이번 아시아컵 선발전까지 함께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동네 선, 후배들과 만들었던 농구 팀에서의 인연이 자신에게 국가대표란 말도 안 되는 큰 선물을 안겼다며 감격에 겨워한 임채훈 씨는 "(박)민수 형이 코리아투어를 앞두고 함께하자고 먼저 제안을 했다. 몇 년 전 3대3 대회에 출전하고 이후에는 경험이 없었다. 그런데 우리 팀 안에서 다들 3x3를 좋아해 꾸준히 관심이 있었고, 목적의식을 갖고 제대로 해보자는 (박)민수 형의 제안에 본격적으로 3x3와 코리아투어에 참가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유명 선수들의 틈바구니에서 홀로 비선출이라 부담감이 클 것 같다는 질문에는 "사실, 처음에는 그런 걸 전혀 못 느꼈다. 오래 전부터 친했던 형들이고, 같이 농구를 했기 때문에 부담감이 없었다. 그런데 코리아투어에 참가해 형들의 플레이를 보고, 상대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부담감이 생겼다. 그래서 나도 내 몫을 해내기 위해 출전 시간에 상관없이 코트에 들어서면 죽기 살기로 하고 있다"라며 부담감을 떨쳐내는 중이라고 밝혔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혼신을 다한 플레이로 기어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 임채훈 씨는 "정말로 생각치도 못했던 결과였다. 많은 농구 동호인들이 국가대표를 동경하는데 코리아투어를 통해서 말도 안 되는 결과가 나에게 이뤄져 너무 감격적이었다. 시상식에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받았을 땐 가슴이 뭉클했다. 처음에는 '우리가 국가대표가 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형들의 활약으로 나에게도 큰 행운이 찾아온 것 같다. 우승이 결정됐을 때는 얼떨떨한 감정이 컸는데 시상식에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받을 때가 되서야 국가대표가 됐다는 실감이 났다"라며 국가대표가 되던 순간을 회상했다.
국가대표 이전에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기에 회사에 국가대표가 됐다고 보고를 했지만 처음에는 "무슨 소리냐. 네가 무슨 국가대표야?'라는 핀잔을 들었다는 임채훈 씨. 하지만 국가대표가 됐다는 기사와 대한민국농구협회의 국가대표 차출 협조 공문이 회사로 전해지면 회사에서도 큰 응원을 받고 있다는 임채훈 씨는 "처음에는 나도 얼떨떨했지만 회사에서도 얼떨떨해 하셨다. 하지만 협회에서 협조 공문이 오고, 국가대표 관련 기사를 보여드리자 내 일처럼 크게 기뻐해주셨다. 회사의 자랑이고, 회사 입장에서도 영광이라고 하셨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회사 차원에서도 후원이나 협조할 수 있는 부분은 도와주시겠다고 하셔서 말씀만으로도 크게 힘이 된다"라고 기뻐했다.
지인들과 부모님 역시 한 마음으로 기뻐해주셨다는 임채훈 씨는 "부모님께 먼저 말씀을 드렸는데 처음에는 믿지 못하셨다. 하지만 이후에 정말 국가대표가 됐다는 소식을 들으시곤 크게 대견스러워 해주셨다. 지인들 역시 정말 많이 연락을 해와 열심히 하고, 아시아컵에서 할 수 있는 플레이는 다하고 돌아오라고 응원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오는 18일 진천선수촌 입촌을 앞두고 있는 임채훈 씨는 "정말 설렌다. 저 같은 일반인에게 선수촌 입촌 자체가 영광이다. 많이 기대된다. 다만, 회사 업무로 인해 다른 선수들보다 3일 늦게 입촌하게 됐다. 직장인이라서 입촌을 못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회사에서 많이 협조해주셔서 21일 입촌을 하게 됐다. 이 자리를 빌러 많은 도움을 주신 회사 임, 직원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제 정확히 24일 앞으로 다가온 아시아컵을 앞두고 퇴근 후 꾸준히 연습을 하고 있다는 임채훈 씨는 "평일에는 퇴근 후 연습을 하고, 주말에는 코리아투어나 다른 3x3 대회에 나가면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취미로 농구를 시작한 지 10년 정도 됐는데 운 좋게 국가대표란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번 아시아컵 출전이 개인적으로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길 바라고 있다. 아직도 더 농구를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한국을 대표해서 나서는 이번 아시아컵에서 국가대표란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사진_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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