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대표 영스타들의 3x3 국가대표 도전은 불가능할까?

김지용 / 기사승인 : 2018-03-20 03:06: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김지용 기자] 송교창, 양홍석, 안영준 등이 3x3 국가대표가 된다면? 과연 실현 가능한 일일까?


오는 8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아시안게임이 개막한다. 이번 대회에는 우리 농구가 정상을 넘볼 또 다른 종목이 등장했다. 바로 3x3 농구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3x3 농구가 정식종목으로 치러지는 첫 대회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역시 5대5 농구 대표팀뿐 아니라 3x3에도 국가대표를 파견한다.



2007년 규칙이 정립된 FIBA 3x3는 2010년 국내에 첫 도입된 후 2015년을 기점으로 급속하게 성장해왔다. 2017년 11월 시작된 KBA 3x3 코리아투어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며 농구계와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코리아투어 시작 후 아시안게임 3x3 종목에 23세 이하로 연령제한이 생기며 한 차례 홍역을 앓았던 대한민국농구협회(이하 협회)는 올 3월 재개된 코리아투어 부산대회부터 U23 카테고리를 만들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재개했다.



현재 FIBA 3x3 아시아 랭킹 12위에 올라있는 한국이 아시안게임 3x3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는 미지수다. 몽골(아시아 랭킹 1위), 중국(아시아 랭킹 2위), 요르단(아시아 랭킹 4위), 일본(아시아 랭킹 5위) 등 3x3 강국들이 득실대는 가운데 ,이제 막 자리 잡기 시작한 한국 3x3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리기는 수월해 보이지 않는다.



협회는 일반 농구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아시안게임 3x3 국가대표 선발전을 진행하고 있다. 3월부터 재개된 코리아투어를 통해 4번의 투어와 5월 최종 선발전을 통해 아시안게임 3x3 국가대표가 결정된다. 농구동호인들에게 국가대표 문호를 개방한 협회의 처사는 박수 받아 마땅하다. 농구 인기 부활을 부르짖는 농구계에서 ‘욕받이’에 가까웠던 협회가 말 뿐이 아닌 실천으로 농구 인기 부활을 위해 움직인 셈이니 말이다.



문제는 기량이다. 이러한 협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시안게임 3x3의 전망은 밝지 않다. 그동안 KBL 프로팀과 맞붙어 승리를 거두고, 현역 대학 농구리그 선수들과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뒀던 팀들은 모두 23세 이상으로 이번 아시안게임 참가가 불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아시안게임에 대한 우려 섞인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경쟁력이 약한 23세 이하 선수들로는 망신당하기 딱 좋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KBL과 대학리그 현역 선수들이 참여해 아시안게임 3x3 국가대표 경쟁을 펼친다면 어떨까? 현역 선수가 일반인들과 경쟁한다고 창피한 일일까?



먼저, 규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FIBA 3x3에는 현역 프로선수들의 참가도 가능하다. 일례로 오는 6월 자국에서 FIBA 3x3 월드컵을 개최하는 필리핀은 자국 국가대표 가드 테렌스 로미오에게 FIBA 3x3 월드컵 출전을 제의한 상태다.



한국 역시 지난 2014년과 2015년 명지대 선수들이 코리아투어에 참여했던 이력이 있다. 당시, 박주언, 지우진, 정준수(2014년)와 이동현, 최문수, 표경도, 정준수(2015년)가 2년 연속 코리아투어에 참가했던 명지대는 단 한 번도 4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현역 선수들이 최고 수준의 농구 동호인들에게 2년 연속 패배를 당했던 것. 그만큼 3x3와 5대5 농구는 결이 다르다.



현역 대학 선수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3x3. 과연 여기에 송교창, 양홍석, 안영준 등 KBL의 젊은 선수들이 도전한다면 어떨까?



명분은 충분하다. 젊은 유망주들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통해 ‘군 면제’란 확실한 목표 의식이 있다. KBL에서도 주전급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기에 장난스럽지 않게 준비만 잘한다면 경기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 농구계 역시 아시안게임 3x3 종목에서 최초로 금메달을 딴 국가로 기록될 수 있다. 지겹도록 농구 인기 부활을 부르짖는 한국 농구로선 어쩌면 이번 아시안게임 3x3 도전이 새로운 활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걸림돌도 분명하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8월18일부터 9월2일까지 개최된다. KBL구단들의 시즌 준비가 한창일 때다. 혹시라도 아시안게임에서 소속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구단이나 팀으로선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 아시안게임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구단에서 팀의 주축 선수들이나 다름없는 이들을 생소한 종목에 내보내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3x3 특유의 터프한 규칙을 걱정해 선수들의 참가를 결정하지 못하는 구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칫, 시즌을 앞두고 소속 선수가 큰 부상을 입고 시즌을 망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는 것. 소속 선수가 자산인 구단들의 심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이나 자체 연습에서도 부상을 당할 수 있는 게 농구 선수의 숙명이다. 선수와 부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나라를 대표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만큼 당하지도 않은 부상 걱정보단 3x3에서 첫 금메달을 목표로 집중하는 편이 낫지 않나 싶다.




이번 아시안게임 3x3 종목에는 95년 1월1일 이후 출생자만 출전이 가능하다.



KBL과 대학리그를 뒤져 실력과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들을 찾아봤다. 팬들이 예상했듯 양홍석(KT), 송교창(KCC), 안영준(SK)은 모두 95년 1월1일 이후 출생자로 아시안게임 출전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이번 시즌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김낙현(전자랜드)과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려대의 박정현과 전현우도 출전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KCC 김국찬, 연세대 박지원, 양재민, 동국대 변준형 등도 23세 이하로 아시안게임 출전이 가능하다.



이 중 양홍석, 안영준, 송교창, 박정현 조합은 3x3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2m에 가까운 신장과 외곽슛과 스피드를 겸비했다. 양홍석의 경우 부산 중앙고 재학 중이던 2016년, KBA 3x3 코리아투어 부산대회에 출전한 경력이 있다. 당시, 양홍석은 “3x3도 경험해보라는 코치님의 권유로 코리아투어에 참가했다. 확실히 5대5 농구와는 다른 묘미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아마추어 무대에서 최고로 군림하던 양홍석도 2016년 코리아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었다.



기사를 준비하며 거론된 선수들 중 몇몇 선수들에게 개인적으로 의견을 타진한바 “영광이다.”, “꼭 하고 싶다”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선수들로선 금메달을 따면 주어지는 군 면제란 당근과 한국 최초의 아시안게임 3x3 국가대표란 타이틀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을 것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KBL과 대학리그 선수들이 3x3에 거부감이 없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아시안게임 3x3 종목 최초의 금메달 획득을 위해 구단과 대학교, 협회 등 관련 있는 단체들의 협조적인 대화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현재 코리아투어를 운영 중인 협회 측은 “KBL이나 대학 선수들이 코리아투어에 참가하는데 규정상 문제는 없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한다면 아시안게임에 출전시키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오는 24일과 25일 광주 금호터미널 유스퀘어 광장에서 6번째 코리아투어가 진행된다. 8차까지 예정돼있는 코리아투어의 일정상 KBL이나 대학리그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3x3 대표에 도전하기 위해선 7차 천안대회(4월7일-8일, 예정)와 8차 서울대회(4월28-29일, 예정)중 1개 대회에서는 U23 카테고리로 출전해 반드시 결승에 진출해야 한다. 현재 규정상 아시안게임 3x3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 진출하기 위해선 U23 카테고리 우승이나 준우승이 필요하다. 확률은 낮지만 두 대회 중 어느 대회에서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최종 선발전에는 나설 수 없다.



과연 프로선수들의 3x3 도전이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결과를 떠나 이슈와 저변 확대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지용 김지용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