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원희 기자] 남자프로농구 외국선수 제도가 또 한 번 변화한다. KBL은 5일 “제23기 제3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외국선수 제도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알렸다. 결정사항은 이렇다. 오는 2018-2019시즌부터 시행하는 자유선발 제도의 신장 기준을 장신선수 2m 이하, 단신선수 186cm 이하로 적용하기로 했다.
이유는 하나다. 빠른 농구, 즉 경기 템포를 끌어올려 평균 득점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팬들에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겠다는 생각. 외국선수의 신장을 낮추면 빠르고 화려한 ‘기술자’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의 질을 높이고 많은 득점을 양산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걱정이 많다. 일단 다음 시즌 자유계약제도로 변경됐지만 이런저런 조건은 많아졌다.
먼저 기존 제도에서 장신선수는 신장제한이 없었다. 하지만 2m이하라는 규정이 생겼고, 단신선수 규정도 193cm에서 186cm로 낮췄다. 연봉상한선도 2명 합계 최대 70만 달러로 정했다. 이 가운데 1명에게 50만 달러를 넘기지 못하도록 했다.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신장제한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2m가 되지 않는 빅맨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 그런 선수들은 대부분 포지션이 포워드다. 골밑 플레이 경험이 많지 않는 선수를 놓고 득점과 리바운드를 시켜야 한다”고 우려했다.
올시즌 200cm 이상의 외국선수는 총 4명 뿐이다. 원주 DB 로드 벤슨(206.7cm), 고양 오리온 버논 맥클린(202.7cm), 전주 KCC 찰스 로드(200.1cm), 안양 KGC인삼공사 데이비드 사이먼(203cm)은 신장제한에 걸려 다음 시즌 KBL에서 뛸 수 없다.
구단 관계자는 “이전에도 키가 큰 선수들을 많이 뽑을 수 없었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빠르고 트랜지션이 좋고 키가 큰 선수들을 원한다. 하지만 그런 선수들은 NBA에서 뛰지 않겠나. 감독들의 눈이 높아졌지만, 리그에 맞춰 영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신장제한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구단 관계자는 “오히려 신장제한이 생기면서 198~199cm 등 2m에 가까운 선수들의 몸값이 상당히 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단신선수 제도는 크게 상관없다는 분위기다. 구단 관계자는 “186cm가 되지 않는 선수들을 신장제한이 있는 KBL말고 불러주는 리그가 어디 있겠는가. 후보는 많다. 오히려 단신선수들을 데려오기 더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KBL은 국내선수 출전 비중 확대를 위해 외국선수 출전 쿼터를 현행에서 축소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역시 걱정이 없지는 않다. 국내선수들의 출전시간을 늘려 성장시켜야 한다는 점은 10구단 생각이 같다. 하지만 이 역시 걸림돌은 외국선수의 신장제도다. 국제경쟁력으로 봤을 때 국내선수들이 다양한 선수들을 상대하지 않아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최근 한국남자 대표팀이 상대했던 중국과 뉴질랜드만 봐도 2m가 넘는 선수가 한둘이 아니었다.
구단 관계자는 “국내선수들이 많이 뛸 수 있다는 점은 괜찮아 보인다"면서도 "반대로 우리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2m가 되지 않는 외국선수만 보다가 2m이상의 선수를 보면 압박감이 들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한편, KBL은 향후 신장 제한을 포함한 외국선수 제도의 세부규정은 차기 시즌 적용 후 장단점을 분석하여 보완할 예정이다.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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