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올랜도 매직에서 뛰고 있는 크로아티아 출신 마리오 헤조냐(203cm)는 10대 시절부터 다리오 사리치(208cm, 필라델피아 76ers)와 함께 유럽에서 농구유망주로 손꼽혀온 선수다.
이후 헤조냐는 유럽을 대표하는 바르셀로나에서 3년 간(2012-2015)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NBA 드래프트(2015년) 참가를 선언했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2014-2015시즌, 헤조냐는 동년배 선수들과 비교해 단연 앞서는 커리어와 실력을 보였다. 그러나 NBA의 기준에서 본다면 준비되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유로리그와 스페인리그에서도 완벽하게 검증이 되지 않은 부분을 우려했다.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한 것도 이때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또 기복도 있고, 개인플레이가 더 많다는 점, 무엇보다 수비가 뛰어나지 않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었다.「올랜도 센티널」은 한술 더떠 2015년 10월 22일(현지시간) 기사에 “헤조냐가 바르셀로나 시절, 몇몇 베테랑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던 존재였다”고 쓰기도 했다.
+ 2014-2015시즌 헤조냐의 기록 +
유로리그_ 22경기, 평균 7.6점 2.0리바운드 1.0어시스트
스페인리그_ 41경기, 평균 4.6점 1.9리바운드 1.2어시스트
이런 불안요소를 안고 있었지만, 헤조냐는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아 2015년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올랜도에 지명되었다. 역대 NBA 드래프트에 참여한 크로아티아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였다. 헤조냐는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2시즌간의 경기력은 대단히 실망스러웠다.
올랜도는 그간 헤조냐를 살려내기 위해 엄청나게 고민했다. 헤조냐의 비중을 더 늘리기 위해 토바이어스 해리스를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로 보냈으며, 알맞은 역할을 찾아내기 위해 포지션 변경도 자주 시켰다. 이처럼 지극정성을 다했건만, 헤조냐는 좀처럼 NBA 무대에 적응하지 못했다. 본인도 답답했는지 유로바스켓 2017 기간에도 크로아티아 대표팀 합류를 거절하고 개인 훈련에 임했다.
2017년 11월, 올랜도는 결국 헤조냐에 대한 팀 옵션을 포기하며 그의 NBA 생활도 종지부를 찍을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때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작년 12월 초부터 올랜도에서는 부상자가 속출, ‘어쩔 수 없이’ 헤조냐가 출장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반전 드라마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비록 팀 성적까지 올리는 데에는 실패했으나 개인 활약만큼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12월 9일, 애틀랜타 호크스 전(110-117)부터 중용되기 시작한 그는 최근 24경기에서 평균 11.4득점(야투 47.65) 4.1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선발(10경기)로 나선 경기에서는 14.5점 5.1리바운드 1.8어시스트로 더 잘했다. 사실 NBA 드래프트 5순위 출신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여전히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이다. 그러나 지난 2시즌 간의 헤조냐를 생각한다면 장족의 발전을 이룬 셈이다.
헤조냐가 상승세를 타자 프랭크 보겔 감독은 최근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비관적인 눈으로 그를 바라봤던 구단의 입장도 바뀐 것 같다.
한때 헤조냐는 엘프리드 페이튼(193cm, 가드) 에반 포니에(198cm, 가드)와 함께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까지 다른 팀으로 보낼 의향이 있다는 소식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헤조냐가 이렇게 갑자기 활약하게 된 배경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그는 인스타그램에 이에 대한 답을 밝혔는데 그 비결은 바로 ‘스텝’이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헤조냐는 경기에서 발을 잘 사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도 더 열정적으로 임하기 시작했다.
물론 헤조냐가 장점만 보여주는 건 아니다. 약점도 많다. 여전히 슛을 너무 낭비하고, 코트를 넓게 보지 못하는 플레이도 자주 보여준다. 그리고 재계약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경기력이 좋아졌기에 ‘FA 로이드’라는 생각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미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가 될 수도 있던 시기에 극적으로 발전하면서 팀의 로테이션 안에 들어갔다. 2017-2018시즌, 희망보다 절망이 가득한 올랜도에서 기사회생한 헤조냐가 향후 NBA에서 어떤 커리어를 쌓아나갈 지 지켜보자.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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