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10개 구단이 각각 39경기를 소화한 상황에서 정규리그는 어느덧 날짜 상으로는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지난 28일 선두 원주 DB가 시즌 30승 고지에 선착한 가운데 순위표에서는 여전히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구간이 존재한다. 앞으로의 한 경기에 순위 상승의 기회를 이어가거나 혹은 실낱같은 마지막 희망마저 꺾일 수 있는 리그 후반기. 과연 이번 주에는 어떤 경기가 쌀쌀한 날씨를 잊을 만큼 뜨거운 열기를 내뿜을 수 있을까.
서울 삼성(18승 21패, 7위) vs 안양 KGC인삼공사(22승 17패, 5위)
1월 30일 화요일 19:00 잠실실내체육관 (중계 : IB스포츠, MBC스포츠+2)
‘연승’ 삼성 vs ‘연패’ KGC인삼공사, 중위권에 지각변동 생길까
연승 궤도에 오른 서울 삼성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반면 안양 KGC인삼공사는 또 다시 연패에 빠지며 이제는 5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 조금씩 6위 인천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좁혀가고 있는 삼성. KGC와의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지을 수 있을까.
먼저 삼성은 이번 시즌 3번째 3연승에 성공해 전자랜드에 3경기차로 야금야금 따라붙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키스 커밍스의 꾸준한 동반 활약이 이어지면서 기분 좋게 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또한 이 경기를 포함해 6경기 중 5경기가 홈에서 펼쳐진다. 상대적으로 체력 소비를 줄여가면서 6위 추격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졌다. 1경기의 원정길도 인천행이기 때문에 이동 거리에 대한 부담이 적다.
한편 문태영이 허벅지 파열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다. 하지만 장민국이 그 자리를 톡톡히 메우는 중이다. 제대 후 지난 18일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모습을 드러낸 장민국은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9분 57초를 소화하며 7점 2.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3경기 평균 10점 4리바운드로 점점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갈 길 바쁜 KGC인삼공사는 4위 추격은 고사하고 본인들의 5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최근 창원 LG와 전주 KCC에게 내리 패하며 또 다시 연패에 빠진 KGC인삼공사는 어느새 6위와의 승차가 단 한 경기로 좁혀졌다. 이 기간 동안 KGC인삼공사는 오세근의 공백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최근 패배한 두 경기에서 외국선수를 제외하고 국내선수 중 리바운드를 5개 이상 잡아낸 선수가 없을 정도로 오세근의 공백은 팀에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 오세근의 자리를 데이비드 사이먼이 연일 분전하며 골밑을 지키고 있다. 최근 지친 듯한 모습을 보였던 사이먼은 오세근이 없었던 두 경기에서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소화해 평균 35.5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오세근에 이어 양희종도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힘을 보태지 못하는 상황. 그중 전성현이 빛을 발하고 있다. 전성현은 최근 7경기 연속 외곽포를 터뜨리며 좋은 슛감을 이어가는 중이다.
삼성은 이번 시즌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3승 1패를 거두며 우위에 올라있다. 정규리그가 후반에 돌입할수록 상대 전적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삼성이 연승 행진을 이어가기 위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기회를 잡았다. 한편, KGC인삼공사는 오세근의 복귀 여부가 이날 경기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삼성이 플레이오프를 향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지 혹은 KGC인삼공사가 5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울산 현대모비스(24승 15패, 4위) vs 서울 SK(25승 14패, 3위)
1월 31일 수요일 19:00 울산동천체육관 (중계 : MBC스포츠+)
한 달간 4위 현대모비스, 드디어 3강 체제 깨뜨릴 기회가 왔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서울 SK가 3위 자리를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약 한 달간 4위에만 머물러 있었던 현대모비스는 3강 체제를 깨뜨릴 수 있는 문턱 앞에 서 있다. SK는 최근 연패에 빠지며 4강 직행을 위한 경쟁이 더욱 어렵게 됐다. 이번 시즌 2승 2패로 팽팽한 전적을 보이고 있는 양 팀. 과연 이 경기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현대모비스는 지난 28일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21점차 대승을 거두며 연패 위기에서 빠르게 탈출했다. 특히 이 경기에서 국내선수들이 제 몫을 다해내면서 바람직한 모습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날 현대모비스가 기록한 96점 중 58점이 국내선수들의 손에서 나왔다. 이중 함지훈과 이종현은 각각 23점, 17점을 책임지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유재학 감독은 특히 이종현의 연일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여전히 레이션 테리와 마커스 블레이클리의 동시 폭발에 대한 해답은 찾기가 어려운 듯한 모양새다. 상대적으로 테리가 발목과 무릎 등 잔부상에 시달림에도 꾸준한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반면 블레이클리는 최근 3경기에서 평균 8점에 머무르고 있다. 이어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저조한 홈 승률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재학 감독도 “이렇게 홈 성적이 안 좋은 적도 올해가 처음인 것 같다. 더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서울 SK는 그저 한숨이 깊어져가고 있다. 이번 시즌 김선형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팀의 확실한 활력소로 떠오른 최준용마저 부상 악령을 빗겨가지 못했다. 지난 26일 원주 DB와의 원정경기에서 본인의 의지에 따라 출전을 강행했지만 10분 13초 동안 3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쳤다. 이날 SK는 19점 차 대패를 당하며 4위 현대모비스에게 한 경기 차로 쫓겼다.
앞선에서 변기훈, 최원혁까지 자리를 비우며 공수 모두에서 누수가 생긴 SK는 포워드진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문경은 감독도 DB와의 경기 후 “세트 공격보다 포워드의 움직임으로 득점이 이어져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아쉬웠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불행 중 다행인 부분은 SK가 이날 DB와의 경기 이후 울산으로 원정을 떠나기까지 5일 동안 경기 없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는 점이다. 이 휴식으로 골밑에서 많은 비중을 안고 있는 최부경과 김민수가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1위와 2위의 격차가 어느새 3경기로 벌어진 상황에서 SK는 4강 직행을 위한 2위 싸움에 더 주력해야 한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현대모비스에게 패한다면, 공동 3위까지 허용하게 된다. 과연 정규리그 후반 순위 구도에 새로운 형세가 열릴 수 있을까.

원주 DB(30승 9패, 1위) vs 창원 LG(13승 26패, 8위)
2월 1일 목요일 19:00 원주종합체육관 (중계 : MBC스포츠+)
‘11연승’ ‘1월 전승’ 폭풍의 DB, 본격적인 선두 굳히기 돌입하나
매 경기 결승처럼 대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던 원주 DB가 어느새 시즌 30승 고지를 점령했다. 연승 행진이 끊길 줄 모르는 상황에서 다음 상대는 창원 LG다. 지난 시즌에 이어서 상대 전적 10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DB. 이번 시즌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LG를 상대로 리그 12연승에 도전한다.
DB는 지난 28일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경기에서 누구나 쉽게 넘볼 수 없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남겼다. 먼저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에 이어 두 번째로 10연승에 성공한 DB는 이마저 넘어서며 최다 연승수를 ‘11’로 늘렸다. 여기에 자신들이 지난 2011-2012시즌에 세웠던 한 달간 전승이라는 기록을 또 한 번 남겼다. 올 시즌 ‘3강’이 아닌 완연한 ‘1강’으로 거듭나기 위한 면모를 갖추고 있다.
현재 DB의 팀 구성은 역할 면에서 그야말로 빈틈이 없다. 두 외국선수가 큰 기복 없이 매 경기 활약을 이어가고 있으며 두경민이라는 굳건한 국내 에이스도 존재한다. 주축 포워드인 김태홍과 서민수를 비롯해 식스맨들도 공수 모두에서 본인들의 몫을 다하기 위해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며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지난 오리온과의 경기에서는 두 베테랑인 김주성과 윤호영의 관록이 빛났다. 전반 내내 오리온에게 끌려갔던 DB는 후반 들어 김주성과 윤호영이 23점을 합작하면서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LG는 지난 주 5연패를 끊어내고 KGC인삼공사와 KT를 꺾으며 연승에 시동을 걸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에릭 와이즈가 28일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하며 8분 53초밖에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팀도 21점차 대패를 당했다. 결국 LG는 와이즈 대신 프랭큰 로빈슨으로 완전 교체를 결정했다. 로빈슨은 오는 30일 KCC와의 경기부터 출전 가능하지만 시즌 후반에 합류해 팀에 얼마나 빠르게 녹아들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시즌 첫 3연승 도전에 재차 실패한 LG는 고민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직 플레이오프에 대한 트래직 넘버를 세기에는 이를 수도 있지만, 15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6위와 8경기 격차를 줄이는 건 쉽지 않다. 조금 더 멀리 내다보고 잔여 경기를 치러야하는 상황이다. DB를 상대로 10연패 중인 것도 악재. 하지만 이번 시즌 4연패를 당하는 동안은 득실 마진이 평균 –5.3점뿐이었다. LG에도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남아있다.
DB는 하루 빨리 선두 자리를 굳히는 게 중요하다. 플레이오프 단기전 준비에 돌입하면서 어린 선수들을 뛰게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런 면에서 상대 전적이 압도적인 LG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더욱이 이 경기 이후 DB는 3주 연속으로 주말 연전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과연 DB가 앞선 네 번의 맞대결과는 달리 대승을 거두며 다소 여유롭게 주말 연전에 돌입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김병문,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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