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고양/곽현 기자] 추일승(53) 감독이 프로농구 최정상에 우뚝 섰다.
추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은 2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120-86으로 승리,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오리온은 2001-2002시즌 이후 1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 추일승 감독은 프로 감독 데뷔 후 13년 만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추 감독은 경기 후 “우승하면 원 없이 울고 싶었다. 근데 점수차가 하도 많이 나서 눈물이 안 났다”며 웃었다.
추 감독은 과거 힘들었던 시절도 떠올랐다고 말했다. “KTF를 나오고 나서 다시 농구를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했다. 농구가 나에게 해준 게 많다. 그 꽃을 한 번 피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추 감독은 2011년 오리온 감독으로 부임했고, 5년 만에 팀에 우승을 안기는데 성공했다.
추 감독은 이어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이번 시즌만큼은 우승을 놓쳐선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 때마다 내가 되뇌는 말이 있다. 폴 포츠(성악가)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폴 포츠가 부른 노래 마지막 구절이 ‘빈체로’다. 빈체로 뜻이 영어로 하면 ‘I Will Win’이다. 그 말을 새기면서 정말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추 감독은 시즌 중 위기 상황을 떠올리며 “헤인즈가 다쳤을 때 위기가 있었는데, 선수들이 정말 잘 해낸 것 같다. 프로-아마 최강전 우승을 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다.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맛보면서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 대한 갈증을 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언제 우승을 확신했냐는 말에 “4강전 모비스가 까다로웠는데, 선수들이 팀디펜스 하는 거 보면서 이 조직력이라면 어느 팀과도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추 감독은 처음 오리온에 와서 체질 개선을 하는 부분에 대한 얘기도 전했다. “오리온이라는 팀에 왔을 때 선수단 구성이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구조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을 바꿔놔야 한다고 생각했다. 변화하고 개혁하지 않으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연봉보다 중요한 것이 기간이 필요했다. 기존 사고방식을 깨지 않으려는 게 많았는데, 변화가 잘 이뤄진 것 같다.”
추 감독은 농구계에서 비주류에 속했던 인물이다. 소위 말하는 명문대가 아니라 홍익대학교 출신이고 스타플레이어도 아니었다. 그런 그의 우승이 주는 의미가 크다.
“주류, 비주류냐 이런 게 항상 따라다녔다. 남몰래 스트레스도 받았다. 하지만 열심히 살았다면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한다. 학교를 어디 나왔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연세대, 고려대를 나오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은 세상에 살기 때문에 주류라고 생각한다. 죽을 때까지 우승 못 하더라도 제 자식들한테, 누구한테도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감독의 성공은 비주류 출신들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프로농구에 전해줬다고 할 수 있다.
추 감독은 자신의 지도자로서의 철학에 대해서도 전했다. “기아에서 은퇴를 하고 매니저 생활을 하면서 느낀 게 잠재력 있는 선수가 못 뛰는 걸 많이 봤다. 그 선수들을 살려주고 싶었다. 주인공이 너무 많이 지배하다 보면 재밌는 농구가 안 된다고 생각했다. 될 수 있으면 그런 선수들이 팀에 기여하는 농구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추 감독의 말대로 그는 챔프전 내내 폭넓은 선수기용을 통해 강한 팀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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