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주장훈 객원 칼럼니스트] 올해도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2016년 NCAA 토너먼트도 버저비터와 믿기지 않는 역전승, 그리고 약체가 강호를 잡는 등 많은 이변이 일어나면서 농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NCAA 토너먼트 첫째 주를 돌아보고 16강 및 8강전을 예상해 보자.
++ 남부 지구
(1) 캔사스 대 (5) 매릴랜드
(1)캔사스
1회전 - (16)오스틴 피 (106-79 승), 2회전 - (9)코네티컷 (73-61 승)
(5)매릴랜드
1회전 - (12)사우스 다코타 주립 (79-74 승), 2회전 - (13)하와이 (73-60 승)
1. 캔사스 순항
전체 시드 1번 캔사스는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이면서 순항하고 있다. 특히 1, 2회전을 어렵지 않게 시종일관 리드를 지키면서 승리했다. 당초 2회전에서 만난 코네티컷이 어느 정도 저항을 하지 않겠냐는 전문가들의 예상도 있었지만 캔사스의 적수가 되지는 못했다. 이제 캔사스는 지리적으로 유리한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16강과 8강전을 치르게 됐다.
2. 오바마의 적중 - 하와이
13번 시드의 하와이는 1회전에서 4번 시드를 받은 강호 캘리포니아를 무찌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매년 ESPN 방송을 통해 자신의 우승 예상팀을 공개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토너먼트가 시작되기 직전 공개한 올해 자신의 브라켓에서 자신의 고향 하와이 주에 위치한 학교인 하와이 대학교가 1회전을 통과할 것이라는 대담한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ESPN의 대학농구 애널리스트인 앤디 캐츠에게 "다소 좀 팔이 안으로 굽은 예상(homer pick)이긴 하지만"이라고 말하면서 멋쩍어 했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의 예상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비록 2회전에서 매릴랜드에게 패하면서 탈락하긴 했지만 하와이의 선전은 전국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3. 매릴랜드
5번 시드의 매릴랜드는 2회전보다는 1회전에서 더 고전했다. 12번 시드의 사우스 다코타 주립을 상대로 후반 한때 18점차까 앞서는 등 순항했던 매릴랜드는 이 경기를 쉽게 이길 것으로 보였다. 후반 2분여 남은 상황에서도 7점차로 앞서가고 있었기 때문에 승리는 눈 앞에 있는 듯했다. 그런데 4반칙으로 파울 트러블에 걸려 있던 팀의 포인트가드 멜로 트림블이 1분을 남기고 상대편의 3점 슛동작에서 반칙을 범하면서 5반칙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트림블은 매릴랜드의 경기 마무리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그런 트림블이 빠지고 나서 매릴랜드는 고전했다. 사우스 다코타 주립은 그러나 마지막 공격에서 결정적인 턴오버를 범하면서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매릴랜드의 2회전에는 당초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4번 시드의 UC버클리가 탈락해버리는 바람에 하와이가 올라왔다. 어찌 보면 매릴랜드로서는 더 수월한 상대를 만나게 된 것. 매릴랜드는 결국 점수차를 두 자리 이상으로 벌리며 16강에 진출했다.
*8강 예상팀: 캔사스
(3) 마이애미(FL) 대 (2) 빌라노바
(3)마이애미(FL)
1회전 - (14)버펄로 (79-72 승), 2회전 - (11)위치타 주립 (65-57 승)
(2)빌라노바
1회전 - (15)UNC애슈빌 (86-56 승), 2회전 - (7)아이오와 (87-68 승)
4. ACC의 선전
이번 토너먼트 16강에 ACC는 무려 6개 팀을 올려놨다. NCAA 토너먼트 역사상 단일 컨퍼런스로서는 가장 많은 팀을 16강에 올려놓은 것이다. ACC는 이번 토너먼트에 7개 팀을 진출시켰고 그 중 피츠버그 하나만 짐을 쌌다. 물론 ACC의 선전에는 행운도 많이 작용했다. 시라큐스는 당초 토너먼트에 나올 수 있는지 자격조차 의심되는 팀이었으나 1회전에서 7번 시드의 데이튼을 업셋했고 15번 시드의 미들 테네시가 초강력 우승 후보인 2번 시드 미시건 주립을 잡아주는 바람에 시라큐스는 2회전에서 미시건 주립이 아닌 미들 테네시와 맞붙어 무려 20점차 이상의 대승을 거뒀다.
ACC의 또 다른 팀인 노틀담 역시 6번 시드를 받아 2회전에서 당초 3번 시드의 웨스트 버리지아를 만날 것으로 예견됐지만 웨스트 버지니아가 14번 시드의 스티븐 F 오스틴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역시 3번이 아닌 14번 시드 팀을 만나 승리를 거뒀다. 듀크는 2회전 상대로 예상됐던 베일러 대신 예일을 만났고 마이애미도 애리조나가 아닌 위치타 주립을 만나는 등 좀 더 수월한 상대들을 만나는 행운을 누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ACC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다. 특히 ACC의 16강 여섯 팀은 각 지구에 골고루 퍼져 있어 이론상으로는 올 ACC 파이널 포도 가능한 상황이다.
5. 짐 라라네가 감독
짐 라라네가 마이애미 감독이 또다시 돌아왔다. 조지 메이슨 대학교 4강 신화의 주인공이었던 라라네가 감독은 ACC의 복병 마이애미를 16강에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 마이애미 팀은 한층 성숙한 기량으로 남부 지구에서 2번 시드의 빌라노바와 나아가서는 1번 시드 캔사스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6. 빌라노바
빌라노바는 마이애미와 16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여기서 이기게 되면 전체 1번 시드 캔사스와 빅매치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16강전 상대인 마이애미를 얕봐서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특히 빌라노바는 작년 토너먼트에서도 상위 시드를 받고 초반 탈락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작년의 수모를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8강 예상팀: 마이애미
지구 우승 예상팀: 캔사스
++ 서부 지구
(1) 오레건 대 (4) 듀크
(1)오레건
1회전 - (16)홀리 크로스 (91-52 승), 2회전 - (8)세인트조셉 (69-64 승)
(4)듀크
1회전 - UNC윌밍턴 (93-85 승), 2회전 - (12)예일 (79-75 승)
7. 팩12의 희망 오레건
이번 토너먼트 68강에 7팀을 올려 보낸 팩12는 오레건 단 한 팀을 제외하고는 모두 토너먼트 첫 주를 넘기지 못했다. 3번 시드를 받고 기대를 모았던 유타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USC, 콜로라도, 오레건 주립이 죄다 다 초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것도 유타를 제외하고는 모두 굴욕적인 1회전 탈락이다. 심지어 이들 팀 모두 자신보다 낮은 시드 팀들에게 패했다. 오레건이 유일하게 살아남아 16강에 올랐다. 사실, 오레건 역시 2회전에서 8번 시드의 세인트 조셉에게 쉽지 않은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오레건은 여전히 딜런 브룩스와 엘진 쿡, 타일러 돌시, 크리스 부쉐 등 확실한 득점원 4명이 버티고 있다.
8. 예일, 베일러에 승
54년 만에 NCAA 토너먼트에 진출한 예일은 1회전에서 강호 베일러를 격파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그러나 5번 시드 베일러와 12번 시드 예일의 맞대결에서 업셋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다. 예일이 리바운드와 외곽슛이 좋은데다가 베일러는 리바운드에 약점을 갖고 있었다. 끝내 예일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베일러에게 앞섰고 이에 힘입어 이변을 일으킬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베일러의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경기 기록표 봤느냐. 도대체 어떻게 베일러가 예일에게 리바운드 수치에서 32-36으로 밀릴 수 있느냐"고 퉁명스럽게 물었다. 그러나 사실 이 질문은 대학 농구를 전혀 알지 못한 기자의 우둔하면서도 예의를 차리지 않은 질문이었다. 예일은 아이비리그에서 리바운드 정상권에 있는 학교인데다 베일러의 스캇 드류 감독은 지역 방어를 자주 쓰는 감독이어서 베일러는 수비 리바운드에 약점을 노출했다. 지역 방어를 사용하면 선수 개개인이 전담 마크맨이 없기 때문에 박스 아웃에 소홀해 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 기자는 단지 아이비리그의 예일이 빅12의 베일러 같은 학교에게 리바운드 싸움에서 상대가 안될 것이란 선입견만을 갖고 이같은 질문을 한 것이다. 바보같은 기자의 바보스런 질문에 베일러의 토리언 프린스는 최고의 답변을 내놨다.
"공이 골대 위에서 튕겨 나오면 점프해서 두 손으로 그 공을 잡아요. 그리고 그 공을 잡고 내려오면 리바운드로 기록됩니다. 예일이 저희보다 그걸 더 많이 한거죠."
→ https://www.youtube.com/watch?v=atr60tR7Emo
9. 브랜던 잉그럼

듀크의 신입생 포워드 브랜던 잉그럼을 주목하시라. LSU의 또다른 신입생 벤 시몬스와 올해 NBA 드래프트 1번을 다툴 자원이다. 이미 시몬스는 NBA 드래프트에 나가겠다고 선언을 했다. 반면 잉그럼의 소속팀 듀크는 여전히 NCAA 토너먼트에서 살아 있다. 잉그럼은 듀크의 1, 2회전에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나 예일과 대결한 2회전에서는 후반 예일의 무서운 추격을 뿌리치는데는 잉그럼의 공이 컸다. 잉그럼은 점프슛 뿐 아니라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와 골 밑 움직임까지 보여줬다. 여기에 윙스팬이 210센티미터가 넘는 잉그램을 앞선에 세운 1-3-1 지역방어는 예일의 백코트 로테이션을 무력화시켰다. 잉그럼은 16강 상대인 오레건과도 미스 매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과연 16강전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10. 창 대 창
두 학교는 스포츠웨어 업체인 나이키가 후원하는 간판 학교들이다. 오레건은 아예 농구장인 매튜 나이트 아레나를 나이키의 오너 필 나이트 회장이 고인이 된 아들 이름을 따서 지어줬고, 화려한 유니폼들로 패션쇼를 벌리는 학교이다. 듀크도 오랫동안 나이키가 후원해 온 전통의 농구 명문이다. 이 두 학교는 지난 2010년 당시 듀크의 4학년이었던 카일 싱글러의 홈 커밍 경기로 포틀랜드에서 맞대결한 적이 있다. 당시 오레건에는 싱글러의 친동생인 1학년 EJ 싱글러가 소속돼 있어 형제끼리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고 경기 결과는 듀크가 비교적 크게 승리를 거뒀었다.
오레건과 듀크 모두 수비가 그다지 강하지 않고 벤치를 깊게 활용하지 않는 팀들이다. 따라서 창과 창의 대결에서 어느 팀이 더 공격의 활로를 잘 뚫어 나가고 실책을 줄이느냐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경기가 열리는 장소가 팩12 지역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인데다 경기 시간이 서부 시간 저녁이어서 오레건에게 지역과 시차가 유리할 전망이다. 동부 시간에 익숙해져 있는 듀크로서는 경기 시간이 자정을 넘어 끝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듀크는 역대 토너먼트의 서부 지구에서 큰 재미를 못 봐온 징크스가 있다. 지난 2011년 카이리 어빙과 카일 싱글러를 보유하고도 애너하임에서 애리조나에게 역전패를 당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하지만 듀크는 두 명의 NBA 드래프트 1라운드 자원(잉그럼과 그레이슨 앨런)과 플럼리 형제의 막내 마셜 플럼리가 버티고 있다. 이래저래 재미있는 대결이 될 전망이다.
*8강 예상팀: 듀크
(3) 텍사스 A&M 대 (2) 오클라호마
(3)텍사스 A&M
1회전 - (14)그린베이 (92-65 승), 2회전 - (11)노던 아이오와 (92-88 연장승)
(2)오클라호마
1회전 - (15)캘 주립 베이커스필드 (82-68 승), 2회전 - (10)VCU (85-81 승)
11. 세기의 역전패
아마도 먼 훗날 올해 토너먼트를 기억하는 팬들은 노던 아이오와의 패배를 더 기억할 것이다. 11번 시드의 노던 아이오와는 1회전에서 자신보다 상위 시드인 텍사스를 상대로 경이로운 버저비터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포워드 폴 제스퍼슨이 말도 안 되는 중앙선 버저비터를 작렬시키면서 1회전을 통과했다. 텍사스는 경기 막판 2.7초를 남기고 아이세야 테일러가 동점 플로터를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듯 했다. 그런데 노던 아이오와의 버저비터를 허용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SdFB3OGUaGU
그러나 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노던 아이오와조차도 기억에 남을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2회전에서 3번 시드 텍사스 A&M을 만난 그들은 43초를 남기고 무려 12점을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 그 다음 3번의 플레이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하며 역사에 남을 패배를 당하고 만다. 인바운드 플레이에서 세 번이나 실패하고, 본헤드 플레이와 실수를 하면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던 것. 이미 상당수의 텍사스 A&M팬들은 패배를 예감하고 경기장을 떠난 상태였고 노던 아이오와 팬들은 믿을 수 없다는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실 믿을 수 없는 건 텍사스 A&M 팬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DNGmD6FcQdY
결국 이 경기는 두 번의 연장전을 치렀다. 그리고 두 번의 연장전에서조차 노던 아이오와는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그러나 이런 기회들을 번번이 본헤드 플레이로 놓쳤고 끝내 역사에 남을만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특히 앞서 1회전에서 버저 비터를 성공시켰던 제스퍼슨은 1차 연장 마지막에 5.9초나 남은 상황에서 충분히 드리블을 더 치고 들어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중앙선 슛을 날렸고 이는 결국 실패한 것도 모자라 상대편에게 시간 내에 풀 코트 슛을 던질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고 말았다. 사실 이런 본헤드 플레이들을 보면 노던 아이오와가 이날 경기에서 만약 이겼더라도 과연 토너먼트의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갈 자격이 있는 팀인가 하는 의문까지 들 정도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u-IOeDl5nOw
12. 오클라호마
'NCAA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오클라호마가 16강에 올라왔다. 그리고 올해의 선수상 후보 버디 힐드가 그 16강행을 이끌었다.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오클라호마 시티에서 1, 2회전을 치른 오클라호마는 후반 중반 VCU에게 역전을 허용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무려 36득점을 올린 팀의 에이스 버디 힐드는 경기 막판 중요한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외곽슛과 힐드에게 의존하는 오클라호마이지만 억세게 운 좋게 올라온 텍사스 A&M에게는 한 수 앞서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다. 만약 A&M만 넘어선다면 8강전은 오히려 더 쉽게 통과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 본다.
*8강 예상팀: 오클라호마
지구 우승 예상팀: 오클라호마
++ 동부지구
(1) 노스캐롤라이나 대 (5) 인디애나
(1)노스캐롤라이나
1회전 - (16)플로리다 걸프코스트 (83-67 승), 2회전 - (9)프로비던스 (85-66 승)
(5)인디애나
1회전 - (12)차타누가 (99-74 승), 2회전 - 켄터키 (73-67 승)
13. 막강 골 밑과 부활한 백코트
노스캐롤라이나의 백코트가 부활하고 있다. 여기에 이미 막강한 골 밑까지 더해 우승후보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이번 토너먼트에서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포인트 가드 조엘 베리와 슈팅 가드 마커스 페이지, 그리고 스몰 포워드 저스틴 잭슨까지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올해 NBA 드래프트 최고의 1번 자원으로 평가받는 크리스 던이 버틴 프로비던스를 맞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대승을 거뒀다. 여전히 외곽슛이 터지지 않는 게 유일한 약점이다. 그러나 포인트 가드 플레이가 계속해서 살아난다면 4강까지도 노려볼 만하다.
14. 라이벌전
라이벌인 인디애나와 켄터키는 2회전에서 맞대결했다. 이 경기에서는 인디애나의 4학년 포인트 가드 요기 패럴과 포워드 트로이 윌리엄스의 활약이 두드려졌고 경기 마지막 10초를 남기고 두 점차 앞서고 있던 인디애나의 1학년 센터 토머스 브라이언트가 결정적인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켄터키는 비록 졌지만 2학년 포인트 가드 타일러 율리스의 활약 하나는 정말 볼만했다.
15. 16강전
전통의 두 농구 명문 노스캐롤라이나와 인디애나가 토너먼트에서 다시 만났다. 두 팀이 마지막으로 토너먼트에서 만났던 경기는? 바로 1984년 마이클 조던의 대학 커리어 마지막 경기였다. 프런트 코트가 앞서는 노스캐롤라이나와 백코트가 강한 인디애나의 매치업이 될 것이다. 인디애나는 빅맨 브라이스 존슨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고 노스캐롤라이나는 인디애나의 포인트 가드 요기 패럴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외곽이 터져 주지 않는다면 노스캐롤라이나 고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인디애나는 트로이 윌리엄스가 골 밑에서 얼마나 활약해 줄 수 있느냐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8강 예상팀: 노스캐롤라이나
(6) 노틀담 대 (7) 위스콘신
(6)노틀담
1회전 - (11)미시건 (70-63 승), 2회전 - (14)스티븐 F 오스틴 (76-75 승)
(7)위스콘신
1회전 - (10)피츠버그 (47-43 승), 2회전 - (2)제이비어 (66-63 승)
15. 버저 비터
이번 토너먼트의 또 다른 버저 비터였던 노틀담의 골 밑 팁인 슛. 바로 2회전 스티븐 F 오스틴 전에서 나왔다. 오스틴은 이 경기에서 막판까지도 앞서나가면서 업셋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노틀담은 ACC 토너먼트에서부터 이번 NCAA 토너먼트까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면서 역전승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1회전 미시건 라이벌 전에서도 그랬고 이번 2회전 스티븐 오스틴 전에서도 그랬다. 그리고 결국 그 뒷심은 버저 비터 승리라는 짜릿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
16. 스티븐 F 오스틴
비록 탈락하긴 했지만 14번 시드 오스틴과 브래드 언더우드 감독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언더우드 감독은 스티븐 F 오스틴이라는 무명 학교에서 감독으로 재직하는 3년 동안 89승 14패(.864)라는 전무후무한 전적을 만들어냈다. 컨퍼런스 전적은 무려 53승 1패. 대학농구 디비전1에서 신임 감독으로 부임 첫 3년 동안 이보다 나은 전적을 기록한 감독은 단 한 명, 버틀러 대학교 감독을 지낸 현 보스틴 셀틱스의 브래드 스티븐스 뿐이었다. 언더우드 감독은 2회전 패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글썽이면서 "이 순간이 올까봐 무척 두려웠다"고 말했다. 결국 이 기자 회견은 언더우드 감독이 스티븐 F 오스틴 대학교 소속으로 갖는 마지막 토너먼트 기자 회견이 됐다. 언더우드 감독은 토너먼트 탈락 직후 오클라호마 주립대 감독직을 제안받았고 즉시 이를 수락했다.
17. 위스콘신
작년 토너먼트 준우승팀 위스콘신이 또다른 짜릿한 버저 비터 승을 거두면서 2번 시드의 제이비어를 꺾고 16강에 합류했다. 가드인 브론슨 쾨닉은 바로 이 버저 비터를 성공시킨 주인공이었다. 위스콘신은 1회전에서 ACC의 피츠버그를 맞아 팀의 총 득점이 50점을 넘기지 않고도 승리를 거두는 묘한 기록을 세웠다. 위스콘신 특유의 지공과 하프코트 오펜스로 경기 흐름을 이끈 결과였다.
18. 통과 예상팀
16강전에서는 노틀담이 승리를 거두지 않을까 예상한다. 노틀담은 위스콘신의 템포 농구를 깨뜨릴 수 있는 포인트 가드와 슈터들을 가졌다. 반면 위스콘신은 경험에서 앞선다. 작년 준우승 멤버들이 다수 남아 있기 때문에 쉽게 흐름을 뺏기지 않고 뺏기더라도 다시 되찾아 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한편 노틀담이 8강에 진출할 경우, 노스캐롤라이나의 손쉬운 먹잇감이 될 수 있다. 반면 위스콘신이 올라올 경우에는 노스캐롤라이나도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어찌되었건 노스캐롤라이나로서는 16강전보다 8강전이 더 손쉬운 경기가 될 전망이다.
*8강 예상팀: 노틀담
*지구 우승 예상팀: 노스캐롤라이나
++ 중서부 지구
(1) 버지니아 대 (4) 아이오와 주립
(1)버지니아
1회전 - (16)햄튼 (81-45 승), 2회전 - (9)버틀러 (77-69 승)
(4)아이오와 주립
1회전 - (13)아이오나 (94-81 승), 2회전 - (12)아칸소 리틀락 (78-61 승)
19. 두 자릿수 시드의 반란, 그리고 진압
올해도 1회전에서 보기 드문 업셋들이 수없이 일어났다. 특히 두 자릿수 시드에 배정된 팀들중 무려 10개팀이나 32강에 오르는 이변을 낳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중서부 지구에서 15번 시드의 미들 테네시가 2번 시드를 받은 강력한 우승 후보 미시건 주립을 누르는 파란을 일으키면서 가장 큰 뉴스가 됐다. 미시건 주립은 이 경기에서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패배, 결국 이 1회전 경기가 덴젤 발렌타인의 대학 커리어 마지막 경기가 돼 버렸다. 동부 지구에서는 14번 시드의 스티븐 F 오스틴이 빅12의 강호이자 3번 시드를 받은 웨스트 버지니아를 두 자릿수 점수차로 눌렀다. 4번 시드의 UC버클리는 하와이에게 덜미를 잡혔고 5번 시드 베일러는 '리바운드를 못 잡아서' 12번 예일에게 패했다. 5번 시드 퍼듀는 12번 시드의 아칸소 리틀락에게 패하면서 쓸쓸히 짐을 쌌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올라온 상당수 두 자릿수 시드팀들이 2회전에서는 극도로 무기력한 모습으로 패했다는 점이다. 최고의 이변을 연출했던 미들 테네시는 2회전에서 역시 두 자릿수 시드의 시라큐스를 만나 50-75, 무려 25점차로 패하는 졸전을 펼쳤다. 하와이 역시 매릴랜드와의 2회전에서 패했다. 예일은 듀크에게 경기 한 때 무려 27점차로 끌려가면서 결국 패했다. 11번 시드 노던 아이오와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믿기지 않게 다 잡은 경기를 놓쳤고 아칸소 리틀락 역시 아이오와 주립에게 17점차 패배를 당했다. 이 결과 32강에 올랐던 10팀 중 16강에는 끝내 두 자릿 수 시드 팀이 곤자가와 시라큐스 단 두 팀만이 남게 됐다.
20. '신데렐라' 없는 무도회
'무도회'로 곧잘 비유되는 68강 NCAA 토너먼트. 그러나 이번 토너먼트 16강에 올라온 팀들 가운데 ACC, 빅12, 빅텐, 팩12, SEC, 빅 이스트 등의 메이저 컨퍼런스를 제외한 비 메이저 컨퍼런스에서 올라온 학교는 곤자가 단 한 개 뿐이다. 그만큼 이번 토너먼트에는 이른바 '신데렐라' 팀이 보이지 않는다. 곤자가도 미드 메이저라고 보기에는 토너먼트의 단골 손님인 농구 강호이다. 올해만큼 미드 메이저 컨퍼런스들이 재미를 못 본 토너먼트도 드물 것이다.
21. 16강전 예상
버지니아와 아이오와 주립의 맞대결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팩 라인 디펜스의 끈끈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버지니아가 방패, 그리고 공격 우선의 농구를 보여주는 아이오와 주립이 창이다. 시즌 후반 상승세를 보여준 버지니아가 우세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특히 이번 토너먼트에서 ACC의 전력은 가공할 만하다. 게다가 2번 시드의 미시건 주립이 떨어져 주는 바람에 버지니아는 16강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4강까지의 길이 훤히 보이고 있다.
*8강 예상팀 : 버지니아
(11) 곤자가 대 (10) 시라큐스
(11)곤자가
1회전 - (6)시튼 홀 (68-52 승), 2회전 - (3)유타 (82-59 승)
(10)시라큐스
1회전 - (7)데이튼 (70-51 승), 2회전 - (15)미들 테네시 (90-81 승)
22. 두 자릿수 시드들의 맞대결
이번 16강 팀들 가운데 유일한 두 자릿수 시드 팀 두 팀이 16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곤자가는 시드가 과소 평가, 시라큐스는 과대평가 됐다고 본다. 시라큐스는 심지어 시드를 받는 것은 고사하고 이번 토너먼트에 나올 자격이나 있었는지 의문이다. 그랬던 시라큐스가 2회전 유력한 상대였던 미시건 주립이 탈락해 버리는 바람에 16강까지 휘파람을 불면서 올라왔다. 마치 작년의 UCLA를 보는 느낌이다. 그런데다가 3번 시드의 유타마저 탈락해버리는 바람에 11번 시드의 곤자가를 16강 상대로 만나게 됐다. 하지만 곤자가를 얕봐서는 안될 것이다. 곤자가는 작년 토너먼트 8강 전력을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마크 퓨 곤자가 감독은 언제나 조심해야 한다. 시라큐스는 수비 전술에서 맨투맨을 전혀 쓰지 않고 지역 방어만을 사용하는 팀이다. 곤자가 슈터 카일 윌처의 외곽슛이 터진다면 시라큐스가 고전할 수 있다. 반대로 윌처만 잘 막으면 시라큐스가 의외로 쉬운 승리를 낚을 수 있을 것이다.
23. 진출 예상팀
버지니아는 지난 2년 연속 자신을 탈락시켰던 미시건 주립이 1회전 탈락이라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면서 큰 부담을 덜게 되었다. 여기에 4강행을 위한 마지막 관문에서 만날지 모르는 두 팀의 시드가 모두 두 자릿 수이다. 하지만 너무 앞서 보다가는 지금 신경을 써야하는 16강 상대인 아이오와 주립에게 일격을 맞을 수 있다. 방심은 금물이다. 하지만 상황은 나빠 보이지 않는다.
* 8강 예상팀: 곤자가
*지구 우승 예상팀: 버지니아
글= 주장훈 NCAA 전문 객원 칼럼니스트 (트위터 @jooropa)
사진= 나이키, 아디다스, 학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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