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전주/곽현 기자] 오리온의 게임 플랜은 탁월했다. 하지만 마지막 3분을 버티지 못 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KCC가 82-76으로 승리했다.
종료 3분 전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뒤바뀐 경기였다. 이전까지 흐름은 시종일관 오리온 쪽이었다. 오리온은 안드레 에밋과 하승진, KCC 두 기둥을 적절히 제어하며 흐름을 가져갔다. 또 공격리바운드 23개를 잡아내는 등 제공권 싸움에서 오히려 앞선 것도 이유였다.
이날 오리온 추일승 감독의 전략이 돋보였다. 가장 돋보였던 것은 KCC 득점원 안드레 에밋에 대한 수비였다. 에밋은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33.8점이라는 가공할 득점력을 뽐내고 있었다.
오리온은 에밋에 대한 수비를 철저히 준비한 모습이었다. 기본적으로 국내선수인 김동욱과 장재석에게 에밋의 수비를 맡겼다. 그리고 헤인즈로 하여금 에밋에 대한 견제를 붙였다.
헤인즈는 자신의 마크맨인 국내선수들을 좀 떨어트려놓고 페인트존에 위치해 에밋의 돌파를 견제했다. 돌파가 강점인 에밋에겐 충분히 부담을 줄만한 수비였다.
마치 90년대 NBA 디트로이트가 마이클 조던을 막기 위해 펼쳤던 수비처럼 철저히 한 선수의 공격을 견제한 것이다. 그 때문인지 에밋은 전반까지 7점에 묶였다. 이러한 수비가 후반에 이뤄지지 못 했던 부분은 다소 아쉽다. 세트오펜스에서는 수비가 정비되며 위력을 보였지만, 트랜지션 상황에서는 약점이 도출됐다. 에밋에게 1:1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또 너무 국내선수들을 떨어트려놓다 보니 김민구에게 3점슛을 내주는 허점도 보였다.
하승진에 대한 수비도 좋았다. 3쿼터까지는 말이다. 3쿼터까지 이승현이 힘싸 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골대 근처에서 공을 잡으면 기습적인 도움수비로 아예 슛 기회조차 잡지 못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막판 하승진에게 내준 골밑슛 2개는 뼈아팠다.
또 선수들의 적극성도 좋았다. 열세로 평가받았던 리바운드 싸움에서 43-36으로 앞섰고, 공격리바운드는 무려 23개를 잡아냈다. 그만큼 많은 공격 기회를 가져오고 흐름을 자기 쪽으로 끌고 간 것이다.
그리고 오리온은 공격에서의 신중성도 돋보였다. 오리온은 자신들의 강점인 2대2 플레이를 통해 완벽한 찬스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미드레인지 게임에서 자신감이 있는 헤인즈와 잭슨을 살리는 공격법이다. 이날 잭슨이 20점, 헤인즈가 16점으로 활약했다. 철저히 두 선수를 활용하며 경기를 풀어간 것이다.
하지만 오리온의 우세는 종료 3분을 남기고 바뀌었다. 전태풍의 3점슛 파울, 이현민의 트래블링이 나오며 순식간에 흐름이 넘어갔다. 김민구의 3점슛 2개도 결정적이었다.
당황한 오리온 선수들은 공격에서 급해지기 시작했고, 자신감을 얻은 KCC 선수들은 공격의 정확도가 높아졌다. 하승진의 골밑슛 2개, 에밋의 쐐기 득점이 나오며 승리를 가져간 것.
오리온으로선 자신들의 의도대로 경기를 풀어갔지만, 마지막 3분을 버티지 못 하고 무너졌다. 마치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같은 분위기였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잘 했는데 후반 흐름을 내줬다”며 “후반은 뛰는 농구를 못 했다. 체력적인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2차전에서도 큰 변화 없이 오늘 같은 작전으로 갈 것이다”고 말했다.
잘 싸우고도 진 오리온. 그들의 2차전은 어떨까? 2차전은 21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인 전주에서 열린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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