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맹봉주 기자] “우리 코칭스태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스태프들이 밤을 새가며 상대 데이터를 건네 준 게 큰 효과를 봤다. 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들 덕분에 정규리그 1위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지난 22일 KBL 시상식. 감독상을 받고 인터뷰 실에 들어온 전주 KCC 추승균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빠트린 얘기가 있으면 해달라는 말에 가장 먼저 코칭스태프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KCC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KCC의 우승은 전신인 현대 시절(1999-2000)이후 무려 16년만이다. KCC 우승의 가장 큰 주역은 감독 데뷔 첫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끈 추승균 감독과 평균 득점 2위(25.72점)로 팀 공격을 책임진 안드레 에밋이다.
하지만 이들 뒤에서 묵묵히 자기 몫을 해내며 팀 우승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사람이 있다. 바로 올 시즌 추승균 감독을 보좌하며 팀을 이끈 정선규 코치(36)와 최승태(34) 코치.
정선규 코치는 용산고-고려대를 나와 2002년 창원 LG에 입단, 2008-09시즌부터 2012-13시즌까지 KCC에서 선수로 활동하다 다음해인 2014년부터 KCC 전력분석원으로 코칭스태프에 합류했다.
최승태 코치는 양정고-연세대를 나와 2004년 울산 모비스에 입단해 2004-05시즌부터 두 시즌 간 KCC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생활을 마치고 난 뒤 미국 대학 UAB에서 농구팀 스킬코치 겸 매니저를 맡다가 현재는 KCC의 전력분석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가 한창인 29일 두 코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두 코치 모두 “전력분석은 이미 시작됐다.”는 말로 플레이오프 준비를 알렸다. 정선규 코치는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몸 관리를 시키고 있다. 또 6강전을 보며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준비하고 있다”며 휴식과 동시에 4강전에 맞붙을 상대에 대한 대응책을 미리 마련하고 있었다.
KBL 시상식 후 추승균 감독은 코칭스태프로부터 전력분석 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전력분석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떻게 감독에게 전달될까? 정선규 코치는 “먼저 우리 코칭스태프들이 전력분석과 관련한 미팅을 한다.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감독님과 미팅을 따로 한다. 아마 감독님이 시상식에서 언급한 미팅이란 게 이 부분을 말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전력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최승태 코치는 “구체적으로 상대팀 작전을 주로 분석 했다. 상대가 어떤 수비를 많이 하는 지, 기본적인 전술은 무엇을 쓰는지 파악했다. 또 밤새면서 상대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분석해주는 스태프들이 따로 있다. 이 팀과 미팅을 통해 상대 팀 전력분석을 자세히 했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전력분석 팀과 두 코치가 분석한 자료를 감독에게 건네면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팀 전술과 선수구성을 짠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코치들이 바라본 감독 추승균은 어떤 사람일까? 두 코치 모두 추승균 감독에 대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승태 코치는 “제일 좋은 게 코치들과 선수들의 얘기를 정말 귀담아 들어주신다. 또 우리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해주신다”며 감독 추승균을 설명했다.
최승태 코치는 본인이 경험한 미국 농구와 비교하며 추승균 감독에 대해 말을 이었다. “미국농구는 우리나라에 비해 미팅을 정말 많이 한다. 또 추승균 감독님처럼 한 팀의 감독이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의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듣는다. 미국에 갔을 때 이런 부분이 제일 신선하고 신기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KCC의 우승을 점친 농구 팬들과 관계자는 많지 않았다. 이 때까지 정규리그 우승은 울산 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의 경쟁구도로 이어졌다. 하지만 KCC는 시즌 후반 들어 팀 창단 후 최다인 12연승을 달린 끝에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가서야 우승을 결정지었다.
정선규 코치는 “분위기는 좋았지만 예상 못했다. 시즌 초, 중반만 해도 3, 4, 5위를 왔다 갔다 하지 않았나. 또 우리 팀이 3위로 올라가 플레이오프에서 잘한 기억이 있어서 3위를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시즌 막판 연승을 달리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가진 것 같다”며 팀 내부에서 조차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두 코치는 KCC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선수들의 자신감과 의지를 꼽았다. 정선규 코치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우승 비결이다. 시즌 후반 우리 팀이 연승한 경기를 보면 다 쉽게 이긴 것만은 아니다. 4쿼터 후반까지 접전을 계속하다 이긴 경우도 많다. 그렇게 한 경기, 한 경기가 쌓이다 보니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답했다.
최승태 코치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수들의 의지가 컸다. 5라운드 이후부터 전력에 구색이 맞춰지면서 선수들의 패배의식이 사라졌다. 일종의 승리 DNA가 생겼다고 해야 할까.”
KCC는 12연승이라는 무서운 상승세로 정규리그 우승까지 거머쥐었지만, 시즌 막판 연승이 플레이오프에 가서 오히려 독이 될 것이란 시선도 있다. 지나친 자신감에 취해 자칫 1, 2경기에서 패하게 된다면 패배 후유증으로 인해 남은 경기에서 허무하게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정선규 코치는 “단기전이라 분위기가 많이 좌우 할 것 같다. 우리 팀 선수단을 보면 대부분 우승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 부분에서 강한 자신감이 있다. 오히려 정규리그보다 더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고 말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승태 코치도 “물론 우리가 이겼지만 단점이 보인 경기들도 있었다. 2주의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나. 단점을 보완할 시간은 충분하다 생각한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연승 부담감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KCC는 오는 3월 7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의 6강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5전 3선승제 승부를 벌인다. 정선규 코치는 “고양 오리온과 원주 동부전은 승자가 울산 모비스와 한 번 더 붙게 되니 일단 경기만 보고 있다. KGC인삼공사와 삼성의 경기는 분위기가 좋은 KGC인삼공사가 올라올 거라 예상한다. 하지만 단기전이니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삼성이 3연승 할 수도 있다. 일단은 양 팀 다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4강전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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