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2015-2016 KCC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가장 주목을 받은 이슈는 바로 단신 외국선수들의 등장일 것이다.
KBL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2명의 외국선수 중 1명은 반드시 193cm 이하의 선수를 선발하도록 했다.
이러한 제도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볼거리 제공이다. 신장제한이 사라진 최근 외국선수들이 크고 힘 좋은 선수들이 주를 이루다 보니, 농구의 기술적인 측면에서 볼거리가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
김영기 총재는 부임과 함께 프로농구 흥행을 위한 장치로 외국선수 제도 변화를 내놨다. 프로농구 초창기 제럴드 워커, 칼레이 해리스, 래리 데이비스 같은 단신 외국선수들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던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2월 21일부로 정규리그 경기가 모두 종료된 가운데, 단신 외국선수들의 등장 효과는 어땠을까?
▲팬들 눈을 사로잡은 개인기
처음 KBL이 의도했던 효과는 분명 보였다. 단신 외국선수들은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현란한 기술농구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금까지 외국선수들은 작아야 190cm 중반대가 고작이었으나, 이번 시즌에는 180cm의 조 잭슨부터 190cm 초반의 스윙맨 유형의 선수들이 많이 한국을 찾았다.
그중 가장 주목을 끈 선수는 KCC 안드레 에밋이다. NBA 출신인 에밋은 해외리그에서 인정받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현란한 드리블과 헤지테이션을 이용해 상대의 타이밍을 뺏고,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은 KBL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에밋의 플레이는 그 동안 기술농구에 목말라하던 국내 팬들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줄 수 있었다.
유일한 포인트가드 외국선수인 조 잭슨도 화려한 개인기와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앞세워 새바람을 일으켰다. 국내가드들을 순식간에 제치는 스피드와 패스, 그리고 호쾌한 슬램덩크가 일품이었다.
SK의 드워릭 스펜서도 뛰어난 기술과 슈팅능력이 돋보였다. 마리오 리틀은 폭발적인 3점슛으로 환호를 불러일으키는 선수였다. 외국선수 신장제한을 두면서 볼 수 있었던 선수들이다.
<주요 테크니션형 단신선수 기록>
안드레 에밋 : 25.7점 6.7리바운드 2.8어시스트 1.1스틸
조 잭슨 : 14.1점 2.6리바운드 4.4어시스트 1.1스틸
마리오 리틀 : 16.6점 4.2리바운드 2.7어시스트 1.1스틸
샤크 맥키식 : 16.1점 5.2리바운드 2어시스트 1.4스틸
드워릭 스펜서 : 15.6점 3.4리바운드 2.4어시스트
▲가드들의 경쟁력 강화
SK 김선형은 조 잭슨과의 맞대결 이후 “잭슨의 기량이 뛰어나다. 맞대결에서 지더라도 나에게 도움이 된다. 잭슨이 계속해서 KBL에서 뛴다면 팬도 더 많아질 것 같다. NBA에 도전하지 말고 계속 KBL에 있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신 외국선수들의 등장은 국내가드들에게도 자극제가 됐다.
그 동안 외국선수는 센터, 파워포워드 유형의 선수들이 오다 보니 국내 빅맨들의 설자리가 줄어든다는 지적이 많았다. 빅맨들에 비해 가드 포지션들은 비교적 편하게 농구를 해온 것이다. 국내선수들하고만 경쟁을 하면 되기 때문.
하지만 단신 외국선수들의 등장으로 가드, 포워드들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팀 내에서 포지션 경쟁을 해야 하고, 상대편으로서 수비를 해야 한다.
그들에겐 분명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잭슨, 에밋처럼 기술이 좋은 외국선수들의 플레이를 옆에서 보면서 배울 수 있고, 그들을 막으며 수비 기술도 향상시킬 수 있다.
개인기술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한국농구에 좋은 동기부여를 줬다는 평가다.

▲언더사이즈빅맨 존재 무시 못 해
하지만 KBL 의도와 달리 언더사이즈 빅맨을 선호하는 경향은 여전했다. 과거 신장제한이 큰 의미가 없어졌던 것도 구단들이 언더사이즈 빅맨들을 선발하면서부터다.
높이가 중요한 농구 특성상 골대 가까운 곳에서 잘 하는 빅맨형 선수들이 전력보강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많기 때문.
이번 시즌에도 웬델 맥키네스(동부), 커스버트 빅터(모비스), 마커스 블레이클리(케이티) 등 언더사이즈빅맨들이 좋은 경쟁력을 보였다. 비슷한 키라도 강한 힘을 바탕으로 골밑에서 위력을 보였다.
동부, 삼성은 처음엔 가드를 뽑았다 빅맨으로 교체를 하면서 좋은 효과를 본 팀들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다음 시즌에도 언더사이즈 빅맨을 선발하는 팀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가드형 선수들보다는 그들의 경쟁력이 더 많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주요 빅맨형 단신선수 기록>
웬델 맥키네스 : 20.5점 8.6리바운드 2.6어시스트 1.2스틸
커스버트 빅터 : 15.1점 8.4리바운드 2.6어시스트 1.5스틸 1.1블록
마커스 블레이클리 : 13.8점 6.8리바운드 3어시스트 1.5스틸 1.1블록
에릭 와이즈 : 10.8점 5.8리바운드 1.3어시스트 1스틸
적응 부분에서도 가드형 선수들이 고전한 부분이 많았다. 장신 선수들에 비해 출전시간이 적다 보니 4라운드 전까지는 경기감각을 유지하는데 애를 먹었다.
또 개인플레이보다 팀플레이를 우선시하는 국내농구 스타일도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하지만 과거처럼 천편일률적으로 빅맨을 선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안드레 에밋같은 테크니션이 성공적인 정착을 했기 때문. KCC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에밋이 플레이오프에서도 지금과 같은 활약을 보일 경우, 에밋같은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를 찾는 추세가 될 수도 있다.
마리오 리틀, 샤크 맥키식 등도 나쁘지 않은 경쟁력을 보였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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