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 편집부 = 생각해보자. 폴 조지(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부상 장면은 정말 끔찍했다. 불필요한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면 미안하다. 이 부상으로 폴 조지는 1년을 쉬어야 했다. 그런 가운데서 의지만 갖고 복귀를 준비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폴 조지는 해냈다. 건강한 몸 상태로 돌아왔고, 더 빨라진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에이스로 맹활약하고 있다. 올스타도 됐다. 그런 폴 조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스타’로서의 득점력, 인지도, 수비력 등 많은 것을 망라했다.
진행_손대범(점프볼 편집장)
글_ 이민재(루키 기자), 이재승(바스켓코리아 기자), 김윤호(비즈볼 프로젝트 농구팀장)
Q. 폴 조지가 올스타에 뽑혔다. 성공적인 복귀라 할 수 있다. 올 시즌의 경기력은 어떻게 보나? 기대했던 그대로인가? 아니면 그 이상? 일각에서는 기복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재승_ 이보다 더 성공적일 수 있나 싶다. 조지는 지난 2014년 여름에 중부상을 당했다. 8월 2일(이하 한국시간) 월드컵을 앞둔 미국 대표팀의 쇼케이스 도중 제임스 하든에게 반칙을 당한 이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말로 형용하기 힘든 부상을 당했다. 당시 사진이 나돌았을 정도로 조지의 부상의 경중은 실로 컸다. 지난 2014-2015시즌에 나서지 못할 것은 일찌감치 확정됐다. 하지만 조지는 지난 시즌 막판에 복귀했다. 일각의 우려를 뒤로 하고 경기 감각을 찾는데 주력했다. 6경기에 나선 조지는 평균 8.8점을 올렸다. 벤치에서 나서면서 경기당 15.2분을 소화했다.
이는 전초전에 불과했다. 보통 심각한 부상을 당한 선수가 돌아온 이후 이전과 같은 활약을 펼치는 경우는 드물다. 부상으로 몸 상태가 전과 같지 않은데다 연습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감각적인 것은 물론이고 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지는 지난 시즌 막판에 6경기가 기우에 불과했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조지는 이번 시즌 53경기에 나서 경기당 35.4분을 뛰고 있다. 한창 주가를 올리기 시작한 지난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보다 출장시간은 소폭 줄었지만, 영향력만큼은 예전보다 더하다. 이번 시즌 조지는 평균 23.3점 7.1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리바운드 수치다. 기록에도 드러나다시피 조지는 경기당 7리바운드 이상을 잡아내고 있다. 조지는 지난 2013-2014시즌을 시작으로 평균 20점 이상을 책임지며 팀을 이끌고 있다(지난 시즌 제외). 지난 2012-2013시즌 기량발전상(Most Improved Player)을 수상한 이후 시즌마다 20점 이상을 올리고 있다. 조지가 평균 20점 이상을 득점하면서 평균 7리바운드 이상을 보태고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즌 개막 전 인디애나의 프랭크 보겔 감독은 조지를 파워포워드로 내세우면서 스몰라인업을 구사하고자 했다. 하지만 조지는 이를 불편해했고, 이내 스몰포워드로 나서면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었다. 그러면서 경기당 7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는 점이 단연 돋보인다.
이만하면 역대 복귀 사례를 보더라도 단연 손꼽힐 정도라 예상된다. 비록 팀 성적이 조지가 부상 당하기 전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지만, 현재 인디애나에는 데이비드 웨스트(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로이 히버트(LA 레이커스)가 없다. 당장 팀 성적을 조지와 결부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하물며 이번 시즌에만 40점 이상을 두 번이나 기록했으며, 지난 12월 6일에 있었던 유타 재즈와의 원정경기에서는 3점슛 8개를 적중시키며 시즌 최다인 48점을 퍼부었다.
그러나 기복에 있어서는 아직 의문이다. 조지는 이번 시즌 21경기에서 20점 미만을 득점했다. 팀의 공격을 책임지는 선수가 상당한 경기에서 자신의 평균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어떤 날 30점에 가까운 점수를 올리다가도 이내 10점대 초반에 그치는 모습도 여럿 볼 수 있었다. 이중 조지가 15점 미만에 그친 경기도 9경기에 달한다. 에이스로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특히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같은 우승후보들을 상대로 기를 펴지 못했다. 조지는 샌안토니오와의 경기에서 이번 시즌 최저인 7점에 그친 바 있다.
이번 시즌만 놓고 볼 때는 기복이 심한 모습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는 이제 본격적으로 복귀한 선수다. 아직 엄격한 잣대보다는 다가오는 2016-2017시즌에 본격적인 경기력을 잘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사실상 중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첫 시즌을 치르는 선수가 위와 같은 평균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해 보인다.
김윤호_ 2014년 여름에 당했던 부상의 강도를 생각하면, 상당히 성공적인 복귀라는 결론이다. 게다가 기존의 로이 히버트, 데이비드 웨스트 등이 팀을 떠나면서 완전히 조지 중심의 팀으로 구성되었고, 덕분에 올 시즌 평균 득점도 23.3득점으로 데뷔 후 최다 기록이다. 이전보다 팀 컬러가 공격적으로 바뀌면서 조지의 공격력도 많이 살아났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조지가 기대했던 모습과 거의 일치한다. 많은 이들은 조지를 르브론 제임스나 케빈 듀란트의 강력한 대항마 수준으로 생각했겠지만, 나는 애초에 조지를 그 정도의 그릇으로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의 조지의 모습이 딱 기대했던 올스타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클래스를 보여주기 보다는 득점 한 부분에서 진가를 보여주는 게 그에게도 어울리고, 그것이 조지의 최대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11월에만 평균 29.5득점을 올리는 폭발적인 페이스를 보여주며 올 NBA 퍼스트팀까지 거론된 바도 있지만, 12월과 1월에 들어서면서 기록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많은 이들은 일시적인 부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혹은 플레이의 기복이 심하다고 생각했겠지만 나는 그저 조지의 본래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한다. 조지는 원래 경기마다 기복이 있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높은 득점과 함께 붙어 다니는 41.2%라는 야투율은 기복이라기보다는 그의 현주소라고 보는 게 더 합당할 것 같다.
그렇다고 조지의 기량을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올스타 선발로 뽑혔고, 팬들의 적지 않은 지지를 얻을 정도면 동부 컨퍼런스를 대표하는 스윙맨인 점은 분명하다. 뛰어난 신체 능력을 활용한 하이라이트도 생산해낼 줄 알기 때문에, 볼 거리도 자주 제공한다. 본인 기량에 플러스 알파가 존재하는 선수이기에, 그의 수준이 올스타 레벨임은 부정하기 어렵다.
이민재_ 예전부터 안고 있던 ‘기복’이란 문제점은 해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이번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13-2014시즌, 그는 11월과 12월 모두 야투 성공률 45%를 넘기며 평균 23점 이상을 올렸다. 득점뿐만 아니라 리바운드와 어시스트까지 착실히 해내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당시 팀도 개막 9연승으로 달릴 만큼 성적이 좋았다. 여러모로 긍정적인 이슈가 차고 넘치는 시기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슛 감이 떨어졌다. 특히 3월에는 평균 18.7점 7.5리바운드 3.6어시스트 FG 37.2%로 11~12월에 비해 야투 감각이 잠잠해졌다. 3점슛 성공률 역시 29.7%에 그쳤다. 조지는 시즌 초반 활활 타오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정강이뼈 부상에서 복귀한 조지는 작년에 뛰지 못한 한풀이를 하듯 시즌 초반부터 펄펄 날았다. 11월 13경기에서 무려 29.5점 8.2리바운드 4.3어시스트 FG 47.5% 3P 49.0%를 기록했다.
하지만 온 힘을 쏟은 탓일까. 조지는 여전히 평균 20점 이상의 고득점을 올리고 있지만 적중률이 낮아졌다. 그는 2월 야투 성공률 40% 미만을 기록 중이다. 오히려 3점슛 성공률(42.1%)이 야투 성공률(39.8%)보다 높은 상황.
그동안 지적되었던 기복 문제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았으나 아직은 해결하지 못했다. 그러나 부상 이후 복귀 시즌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뛰어난 시즌을 보내고 있다.
Q. 성적을 떠나 인디애나는 이제 완벽히 폴 조지의 팀으로 자리했다고 본다. 공격적인 면에서 폴 조지의 리더 역할은 어떻게 보나? 그리고 몬테이 엘리스와의 조합은?
김윤호_ 일단 팀의 템포가 더 빨라졌다. 2014년에는 프랭크 보겔 감독이 하프코트 오펜스 위주의 공격을 전개했고, 당시 인디애나는 경기 페이스가 리그 20위에 그쳤던 팀이었다. 그런데 로이 히버트, 데이비드 웨스트 등 주축들 상당수가 떠난 올 시즌에는 페이스 부문에서 리그 8위일 정도로 빠른 공격 전개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조지가 이전보다 더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게 되었다. 팀에서의 공격 비중을 보여주는 유시지 레이트(Usage Rate)가 30.3%일 정도로 본인이 공격을 주도하는 비중이 늘어났고(2013-2014시즌 28.3%), 이전보다 공을 잡는 시간도 늘어났다. 어떻게 보면, 지금부터가 공격 부문에서 조지의 리더십을 시험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팀에서 짜여진 대로 역할을 수행했기에 리더의 자격을 알아내기 쉽지 않았지만, 시스템이 자유로워진 지금이 그의 리더십을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시점이다. 공격에서 자유로워진만큼, 본인에게 지워진 책임도 더 커졌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조지의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엘리스의 존재는 꽤나 반갑다. 엘리스는 돌파를 통해 공격에서 공간을 창출해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현재 인디애나의 성적이 들쭉날쭉한 데에는 엘리스의 부진이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는데, 엘리스가 정상 궤도에 오른다면 인디애나의 성적도 함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 간의 조합을 부조화의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조화의 문제가 아니라, 엘리스 자체의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둘다 평균 득점이 높은데 팀 성적이 높지 않다면 조화의 문제겠지만, 지금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과 똑같이 평균 33.7분을 뛰는데 평균 득점이 5점이나 감소했다는 것은(18.9득점 -> 13.9득점) 그의 폼 자체가 떨어졌다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엘리스의 컨디션만 살아난다면, 조지의 파괴력 또한 배가될 가능성이 높다.
이재승_ 개인적으로는 인디애나의 엘리스 영입이 아직도 의문스럽다. 아무래도 조지가 있는 인디애나에 잘 맞는 조각은 아닌 듯하다. 엘리스는 이번 시즌 평균 13.9점을 득점하고 있다. 반면 지난 시즌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뛸 때는 평균 18.9점을 올렸다. 평균 득점에서 무려 5점이 차이가 난다. 이제 갓 이립이 된 그가 노쇠화가 온 것은 결단코 아니다. 그렇다면 해당구단과의 궁합이다. 댈러스에서는 덕 노비츠키의 볼 소유시간이 많지 않다. 볼이 없을 때도 부지런히 움직이며 슛을 쏠 기회를 잡곤 한다. 그러나 인디애나의 조지는 노비츠키와는 다르다. 게다가 둘 다 외곽에서 공격을 주도하는 선수다. 그런 만큼 우선적인 궁합이 좋진 않다고 생각된다.
‘리더’ 폴 조지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인디애나가 일단 조지의 팀이라는 사실은 두말 할 나위 없다고 본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조지가 이번 시즌 15점 미만에 그친 경기는 9경기다. 이때 인디애나의 승률은 3승 6패에 불과하다. 반면 조지가 15점 이상을 기록했을 때는 25승 19패로 5할 승률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인디애나가 가까스로 5할 승률을 넘어서고 있지만, 공격에서 조지가 자신의 평균치는 해줬을 때 인디애나가 승리에 가까워지는 점은 분명하다.
조지는 이제 리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시즌 자리를 비운데다 이미 팀의 주축 선수들도 바뀌었다. 웨스트와 히버트가 떠난 자리에는 몬테이 엘리스와 마일스 터너가 있다. 그 외 나머지 선수들을 대부분이 새얼굴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시즌에는 리더로서 연습하는 과정이나 똑같다고 여겨진다. 공교롭게도 이들 대부분은 이번 시즌을 시작으로 대부분 장기 계약되어 있는 선수들이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조지가 팀의 기둥으로서 좀 더 동료들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민재_ 공격 리더의 역할은 필요한 순간에 일대일로 마무리 짓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조지는 이러한 역할에 점점 적응해가며 높은 효율성을 드러내고 있다.
조지는 올 시즌 일대일 상황인 아이솔레이션에서 총 163점을 넣으며 이 부문 7위에 올라있다. 그만큼 팀이 필요할 때마다 득점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는 의미다. 그뿐만이 아니다. 프랭크 보겔 감독은 ‘볼 없는 움직임’을 선호한다. 스크린과 움직임 등으로 오픈 기회를 얻는 것이 그의 전술 패턴이다. 조지는 이런 세트 오펜스에서도 다양한 움직임, 스크린, 패스 등으로 팀플레이에 헌신하고 있다. 여러모로 공격 역량을 점점 쌓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재승 기자와 마찬가지로 아쉬운 점은 몬테 엘리스의 활약이다. 엘리스와 팀의 궁합이 아직까지 맞지 않는 상황이다. 엘리스는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메인 볼 핸들러로 나서 2대2 게임이나 드리블 돌파 등을 시도했다. 그러나 인디애나는 볼 없는 움직임이 우선이고, 그다음 조지 힐이나 조지 등의 메인 볼 핸들러로 나선다. 엘리스가 활약할 기회 자체가 적은 편이다. 실제로 엘리스는 지난 시즌보다 평균 야투 시도가 4개가량 줄어들면서 득점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Q. 폴 조지의 경기 스타일은 어떻게 진화하고 있다고 보나? 팀 컨셉트가 바뀌면서 폴 조지의 역할도 조금은 변동이 있었을 것 같다.
이재승_ 원래 조지의 본연의 포지션은 스몰포워드였다. 그랬던 그가 이번 시즌부터는 파워포워드로도 나서고 있다. 보겔 감독이 빠른 농구를 펼치기 위한 방편이었지만, 인디애나에 뚜렷한 빅맨이 많지 않은 만큼 스몰라인업을 구사할 때 조지가 4번 역할을 해야 할 때가 많았다. 완전한 파워포워드로 나선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그대로 녹여내며 팀에 기여했다. 팀의 주축인 선수답게 팀이 요구하는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기여했다. 여전히 주전 스몰포워드로 나서지만, 로테이션이 일어나면서 빅맨 역할을 도맡기도 하고 있다. 이번 시즌 조지는 이번 시즌 스몰포워드(52%)와 파워포워드(47%)를 넘나들고 있다.
조지는 퍼리미터에서 정확한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3점라인 안쪽에서 40%가 넘는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10피트와 16피트 사이에서의 성공률은 데뷔 이후 가장 좋지 않다. 조지의 이 구간 성공률은 약 30%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왔을 때도 경기수가 많지 않았지만 42.9%의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중거리슛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기복이 동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림 근처에서의 성공률은 높다. 3피트 이내에서만 60%에 육박하는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시도는 대폭 줄었다. 데뷔 이후 조지의 슛 시도 분포를 보면 초반에는 림에서 많이 가까웠다. 하지만 년차가 진행될수록 3점슛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 중거리슛 시도도 늘어났다. 데뷔 당시 조지의 평균 3점슛 시도 개수는 2.3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당 7.2개의 3점슛을 던지고 있다. 그만큼 3점슛 비중이 늘어났다. 이번 시즌 그의 3점슛 성공률은 38.5%. 데뷔 당시는 29.7%에 불과했다.
이민재_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로테이션 수비다. 보겔 감독은 히버트-웨스트 시절에는 골밑 위주의 안정적인 수비를 추구했다. 스위치 디펜스와 더블팀을 거의 시도하지 않았고, 평균 스틸 자체도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자신의 수비수에 집중하는 보수적인 수비 색깔이었다.
그러나 스몰볼로 바뀌면서 선수들의 뛰는 농구가 이어졌다.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로테이션 수비를 펼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상대의 턴오버를 유도하며 평균 스틸 4위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는 조지의 역할이 크다. 스몰라인업을 활용할 때는 상대 빅맨까지 막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유의 기민함으로 내외곽을 넘나드는 수비를 펼친다. 또한, 클러치 상황에는 상대 에이스를 막는 메인 수비수로 나선다. 그만큼 팀 컨셉이 바뀌면서 조지의 비중도 더욱 커졌다.
김윤호_ 받아먹는 득점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본인이 직접 만들어가는 득점이 많아지고 있다. 올 시즌 조지의 2점 야투 중에서 어시스트를 받아서 넣은 득점은 28.7%밖에 되지 않는다. 참고로 첫 올스타에 선정되었던 2012-2013시즌에는 받아먹은 2점 득점의 비중이 44.0%에 달했을 정도로, 찬스를 마무리 짓는 데 주력했다. 2012-2013시즌에 성공시킨 3점슛의 경우 어시스트를 받아서 넣은 득점이 83.5%나 되었다.
이는 질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그리고 앞에서 언급했듯이 팀 컬러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현상이다. 정적인 인디애나에서의 조지는 마무리에 좀더 특화된 전형적인 코너맨이었지만, 이전보다 팀이 동적으로 변하면서 공격에서 할 일이 많아졌다. 이제는 조지 본인이 좀더 적극적으로 직접 공격을 이끄는 입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스윙맨으로 거듭나는 과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또, 이전과 달리 스몰포워드는 물론 파워포워드 포지션도 소화하게 되면서 프론트코트에서 더 활발하게 움직인다. 올 시즌 조지는 전체 출장시간의 47%를 파워포워드 역할 소화에 사용했는데, 이는 상대 매치업과의 미스매치를 유발하여 더 많은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기 위한 보겔 감독의 복안이다. 여느 장신 스윙맨들처럼, 조지 또한 포워드의 경계를 마음껏 드나들며 득점하는 선수로 진화할 전망이다. 물론 아직은 미스매치 유발이 어색하지만, 역할이 어느 정도 자리 잡는다면 조지의 위력은 더해질 것이다.

Q. 폴 조지의 경우 리그내 동료들이 인정하는 위상에 비해 세계적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는 떨어지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김윤호_ 일단 인디애나 자체가 농구 인기가 엄청난 곳은 아니다. 대표적인 스몰 마켓이다. 레지 밀러가 뛰던 시절에도 관중 동원에서는 늘 리그에서 하위권을 맴돌았다. 2010-2011시즌에는 총 관중 수에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고, 심지어 동부 컨퍼런스 1위를 했던 2013-2014시즌에도 관중 수 부문에서 전체 15위에 그쳤다. 팀 자체가 인기가 없는데도 저지 판매에서 전체 12위를 기록할 정도면 인기가 아예 없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 올스타 선발이라는 것 자체가 인기가 받쳐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성과이기도 하다.
그런데 선수가 인기가 많으려면 자신만의 대표적인 하이라이트 장면이 있어야 한다. 더구나 요즘처럼 SNS가 활성화된 시대일수록, 짧고 굵은 명장면을 남겨야 스타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조지는 생각보다 인상적인 하이라이트를 많이 남기지 못했다. 마이애미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크리스 앤더슨을 상대로 선사한 인유어페이스 덩크슛 정도를 제외하면, 조지를 대표할만한 하이라이트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그나마 두 번 출전했던 덩크 콘테스트(2013, 2014)에서도 다른 선수들에게 밀려서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
또한, 인지도는 순수 실력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외모, 패션, 성격 등 경기 외적인 여러 요소들을 통해 인지도가 결정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웨스트브룩은 범상치 않은 패션 감각으로 팬들의 주목을 받는가 하면, 제임스 하든은 수염만으로도 캐릭터를 얻었다. 하지만 조지는 외모에서도 팬들을 크게 잡아당기는 요소가 부족하고, 성격이 특이한 선수도 아니다. 물론 브루클린의 모 선수처럼 이름이 타의적으로 바뀌는 굴욕을 당하지는 않겠지만, 확실히 실력 대비 인지도가 높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이민재_ 조지는 이번 올스타 팬 투표에서 711,595표를 받으며 동부 컨퍼런스 베스트 5에 이름을 올렸다. 프론트코트 부문 2위. 이미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역시 페이서스가 스몰 마켓이란 점이다. 최근 4년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정도로 성적이 좋았지만 인기가 많은 편이 아니다.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발표에 따르면 인디애나의 구단 가치는 23위였다. 페이서스의 전체적인 시장규모가 작다는 걸 의미한다.
그와 경쟁하는 스몰포워드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한 점도 있다.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카멜로 앤써니, 카와이 레너드가 그와 다투는 선수들이다. 르브론, 듀란트, 앤써니는 현재 리그를 대표하는 톱스타다. 레너드는 ‘올해의 수비수’에 이어 올스타까지 뽑히며 주가를 한창 올리고 있는 인물. 조지 역시 뛰어난 실력와 인기를 갖췄지만 이들과 스포트라이트를 나누며 대중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다.
이재승_ 리그에 스타 선수들이 많은 탓은 아닐까?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시작으로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케빈 듀랜트(OKC 썬더)의 영향력도 만만치 않다. 하물며 이번 시즌은 브라이언트의 마지막 시즌이다. 조지에게 관심이 괄 틈이 있을까 싶다.
인디애나가 좀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면 이야기가 조금은 다르지 않았을까 싶다. 인디애나의 시장규모가 크지 않은 것을 고려할 때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면, 이전처럼 적잖은 조명을 받았을 것이라 예상된다. 실제로 조지는 지난 2013 플레이오프에서 팀을 동부컨퍼런스 파이널로 이끌었다. 명장면은 따로 있었다. 마이애미 히트의 제임스와 조지가 3쿼터를 마친 이후 주고받은 로우파이브였다. 경기 후 제임스도 조지를 두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을 정도. 당시 시리즈는 동부를 대표하는 스몰포워드인 두 선수의 맞대결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서로를 인정하는 멋진 모습까지 나왔다.
비록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조지는 이번 올스타전에 주전으로 선발되면서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 조지는 동부컨퍼런스 프런트코트에서 팬투표 2위에 오르면서 올스타전에 주전으로 출전했다. 조지는 부상을 당하기 전에 나섰던 지난 2014년 올스타전에서도 제임스, 카멜로 앤써니(뉴욕 닉스)과 함께 주전으로 출장한 바 있다. 비록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지만 명실공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올라섰음이 입증됐다. 팬투표로 주전자리를 꿰찬 만큼 대중적인 인지도에서 크게 뒤지고 있다고 여겨지진 않는다.
Q. 공격에 비해 수비에서는 인정을 많이 못 받는 느낌이다. 동의하는가? 폴 조지의 문제일까? 아님 팀 시스템의 문제일까?
김윤호_ 이미 올 디펜시브 팀을 두 번이나 받았을 정도로 수비에서는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조지가 디펜시브 세컨드 팀을 수상했던 2012-2013시즌에는 디펜시브 윈셰어(DWS) 1위(6.3)를 차지한 적도 있다. 사실 조지는 공격보다는 수비로 먼저 인정을 받았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데뷔 초반부터 수비의 기본기는 어느 정도 갖춰진 선수였고, 당시에는 수비 역할을 더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그랬던 조지의 수비력이 잊혀진 이유는 몇 가지로 짚어볼 수 있다. 일단 팬들의 주목 대상은 조지의 다득점 여부이다. 그가 몇 점을 폭발시켰는지에 관심이 있지, 상대를 몇 점으로 틀어막았는 지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관심이 별로 없다. 그러한 인식의 쏠림 탓에, 어느 새 팬들은 조지의 수비력을 잊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조지 본인이 수비보다 공격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시킨다. 결국 공격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조지 스스로의 욕심과 그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가 수비에 대한 기억을 흐리게 만든 셈이다.
두 번째로는 카와이 레너드(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존재감이다. 자신의 매치업을 일대일 수비로 지워버리는 레너드의 등장으로 인해, 스윙맨 포지션에서 수비의 아이콘은 레너드로 굳어져 버렸다. 이제 와서 조지가 예전처럼 뛰어난 수비수로 변신하기에는 레너드의 수비력이 상당한 벽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조지의 수비가 팬들에게 어필하기에는 다소 제한적인 환경을 맞이했다. 마지막으로는 팀 컬러이다. 이전보다 훨씬 공격적인 농구를 펼치다보니, 수비 면에서는 이전보다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모든 포지션에서 수비보다 공격에 비교우위가 있는 선수들이 배치되다보니, 팀 수비가 다소 느슨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공격농구를 펼치는 팀에서는 수비에 전념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득점력을 더 주목받기 마련이다. 특히나 이 팀의 공격을 이끄는 조지라면 그의 득점과 패스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이재승_ 나도 팀의 문제에 좀 더 가깝다고 여겨진다. 조지는 이번 시즌 포지션을 넘나들고 있다. 파워포워드를 커버할 때는 상대 빅맨을 막기도 한다. 이로 인해 조지가 손해를 보는 부분도 크다. 조지는 리그를 대표하는 외곽수비수다. 수비수가 갖춰야 할 요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수비에서의 집중력 또한 좋다. 조지가 부상을 당하기 전인 지난 2013-2014시즌에도 『ESPN』에서 현역선수들의 순위를 매길 때 조지는 수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본격적인 첫 시즌인 만큼 수비를 비롯한 예전의 경기력을 오롯이 회복했다고 보기에는 힘들다. 게다가 다소 생소한 포지션까지 소화하고 있는 만큼 조지가 수비에서 짊어지고 있는 부담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커졌다. 그렇다고 팀에 조지를 도와 줄 탁월한 2선 수비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마일스 터너가 있지만, 그는 이번 시즌에 데뷔한 신인에 불과하다.
조지가 공격에서 책임져야 되는 부분이 많은 만큼 그에게는 수비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웨스트와 히버트가 있을 때는 조지의 수비 부담이 지금에 비해 훨씬 적었다. 하지만 지금은 부상 이후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즌인데다 그를 도와줄 선수들이 현격하게 부족하다. 엘리스도 좋은 수비수는 아니다. 즉, 인디애나의 주전 선수들 중 수비 좀 할 줄 아는 선수는 거의 조지가 유일하다. 인디애나의 조직적인 수비가 빛을 발휘한다면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이민재_ 나도 동의하지 않는다. 조지의 수비 능력은 상위권에 속한다. 지난 2013-2014시즌에는 올-NBA 수비 퍼스트팀에 뽑힐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수비력이 좋다고 평가받는 카와이 레너드와 드레이먼드 그린처럼 눈에 띄는 스타일은 아니다.
레너드와 그린은 상대를 짓누르는 스타일이다. 레너드는 긴 윙스팬과 손으로, 그린은 기민한 움직임으로 상대를 무너뜨린다. 조지 역시 뛰어난 윙스팬과 좋은 운동 능력을 갖춘 선수. 그러나 이들처럼 상대를 압박하진 않는다.
조지의 수비를 보면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걸 알 수 있다. 공격수의 돌파, 중거리슛, 패스 길을 읽어 먼저 대처한다. 상대가 오른쪽으로 돌파하면 오른쪽에 먼저 서 있어 이동 경로를 차단하는 식이다. 피지컬로 압도하는 것이 아닌 그림자 수비를 펼치는 것. 그러다 보니 레너드와 그린처럼 행동이 크지 않지만 조지의 수비 효율성은 리그 최상급이라고 말할 수 있다.
Q. 농구팬들에게 폴 조지는 이런 선수다! 라는 것을 보여줄 만한 경기가 있을까?
이민재_ 2014 플레이오프 마이애미 히트와의 시리즈가 생각난다. 특히 4쿼터 맹활약을 펼친 5차전을 추천하고 싶다. 당시 인디애나는 2013년 플레이오프에서 마이애미에게 3승 4패진 이후 이듬해 다시 맞붙었다. 패배를 설욕해야 하는 인디애나에게 에이스인 조지가 있었다. 조지는 4쿼터에만 21점을 몰아넣으며 총 37점 6리바운드 6스틸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경기 종료 마지막 2분이 백미였다. 3점슛 2개를 포함해 상대의 추격 의지를 끊는 득점포를 터뜨렸다. 수비수가 있음에도 자신있게 슛을 던지는 승부사 기질이 돋보였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이었다. 드웨인 웨이드를 전담 마크하며 돌파 경로를 차단했고, 상대의 2대2 게임도 능수능란하게 대처했다.
클러치 상황에서 집중력도 돋보였다. 마이애미는 2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르브론 제임스가 공격을 시도할 때 조지가 전담 수비수로 나섰다. 제임스의 선택은 돌파였다. 그러나 슛 대신 외곽으로 패스를 선택했다. 3점을 노려 역전승을 만들기 위한 작전도 있었지만 조지의 수비가 타이트한 것이 유효했다. 그만큼 조지는 공수 양면에서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5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김윤호_ 나 역시 개인적으로는 2014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5차전이 먼저 떠오른다. 당시 조지는 37득점 중 무려 21득점을 4쿼터에 올리는 집중력을 보여줬고, 덕분에 인디애나가 시리즈 패배를 면하는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조지가 팀을 대표하는 승부사이자 간판 스코어러임을 확실하게 증명하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하나 더 꼽자면 올 시즌에 있었던 유타 재즈와의 원정 경기를 꼽겠다. 개인 최다 기록인 48득점을 퍼부었고 3점슛은 무려 8개나 적중시킨 경기였다. 조지의 슈팅 감각이 올 시즌 통틀어 가장 절정에 달한 경기였으며, 이날만큼은 케빈 듀란트(OKC 썬더)나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전혀 부럽지 않았다.

Q. NBA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 폴 조지가 갖춰야 할 부분이 있다면?
이민재_ 기복 줄이기다. 운동능력, 덩크슛, 외모, 수비력 등 모든 능력을 갖춘 선수지만 스타치고는 기복이 심한 편이다.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다면 그의 주가도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터프슛을 줄여야 한다.
『NBA.com』은 공격수-수비수가 2~4피트(0.6m~1.2m) 떨어진 거리를 ‘타이트’한 수비 상황이라 정의했다. 수비수가 언제든 공격수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는 의미.
조지는 타이트한 수비 상황에서 평균 6.9개의 야투를 시도 중이다. 리그 14위에 해당할 정도로 많은 슛을 던지고 있다. 그에 비해 야투 성공률은 36.0%로 다소 떨어진다. 현재 리그 선수 중 타이트한 상황에서 평균 4개 이상의 야투를 던지는 선수는 총 83명이다. 그중 조지의 야투 성공률은 78위다. 그만큼 확률 낮은 농구를 한다는 의미다.
또한, 드리블 이후 던지는 풀업 점프슛 비중이 높다. 에이스는 상대의 수비 견제를 이겨내며 슛을 던져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조지는 풀업 점프슛 성공률에 따라 그날 분위기가 많이 바뀌는 편이다. 현재 경기당 8.3개의 풀업 점프슛을 던지고 있는데, 이는 리그 10위에 해당한다.
골밑슛 비중이 줄어든 것도 아쉽다. 이번 시즌 조지는 3피트(0.9m) 이내 야투 시도 비중이 16.2%다. NBA 데뷔 이후 가장 낮은 수치. 대신 16피트(4.8m)~3점슛 라인 사이에서 던지는 중거리슛이 늘어났다. 따라서 조지는 골밑 근처에서 쉬운 슛을 던지고, 터프슛보다는 오픈 기회에서 슛을 시도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복을 줄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재승_ 조지는 현지 나이로 이제 25살을 넘긴 선수다. 아직 20대 중반에 불과하다. 그런 만큼 자신의 ‘시그니쳐 무브’를 개발할 수 있다면, 참으로 좋을 것 같다. 이번 시즌 커리를 보면 다른 선수들이 범접할 수 없을 정도의 3점슛을 뿌려대고 있다. 심지어 거리 제한도 없다. 이제 3점슛하면 커리가 떠오를 정도다. 조지의 개인기술도 탁월하다. 하지만 조지만이 갖고 있는 것을 떠올리긴 쉽지 않다. 여러 가지를 두루 잘 하는 선수인 만큼 자신의 주특기를 갖춘다면, 좀 더 특급선수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내친 김에 승부처에서 강한 선수가 되는 것도 좋다. 브라이언트와 노비츠키 그리고 앤써니는 지난 20년 동안 3초 이내의 상황에서 팀을 승리로 이끈 횟수가 가장 많은 선수들이다. 동작 하나에 따라 승부가 갈릴 시점에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다면 조지의 가치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 점쳐진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대단한 선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김윤호_ 커리의 볼 핸들링이 완성 단계에 이르자, 그가 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되었다는 점을 조지 스스로 상기할 필요가 있다. 폴 조지는 아직 핸들링이 완성되지 않은 탓에, 돌파에 의한 득점력이 높지 못하다. 올 시즌 골밑에서의 득점 성공률이 59.7%인데, 조지의 신체 조건과 클래스를 감안하면 결코 높다고 할 수 없는 기록이다. 핸들링과 돌파에 기반한 득점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조지의 단점 중 하나는 득점 시에 슈팅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슛이 터지지 않을 때 경기를 매우 어렵게 풀어간다는 의미이다. 올 시즌 야투 시도 중 83.8%가 골밑 밖이었을 정도로 점프슛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슛이 터지지 않는다면 자연히 야투 부진 및 컨디션 저하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커리처럼 슛이 아무데서나 터지는 게 아닌 이상, 확률 높은 득점을 노려야 자신의 클래스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국가대표 예비엔트리에 올랐다. 폴 조지를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은?
김윤호_ 이왕 뽑혔다면 확실하게 진가를 보여주라고 말해주고 싶다. 조지 본인도 대표팀 참여 욕심이 굉장히 강하지만, 대표팀 입장에서는 포워드 라인업이 보강되면 완벽한 우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농구월드컵에서는 듀란트와 조지 모두 훈련 도중에 부상을 당하면서 스윙맨 라인업이 약해졌지만, 이번에 두 사람 모두 참여한다면 전력은 확실하게 보강된다. 더구나 르브론 제임스까지 합류할 가능성도 있기에, 대표팀의 스윙맨 라인업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할 것이다.
또한, 조지의 볼 소유 부담을 덜어줄 동료들이 대표팀에는 남아돈다. 백코트에는 커리와 웨스트브룩, 하든 등이 받쳐줄 것이고 프론트코트에는 듀란트나 데이비스가 상대 수비를 교란시킬 것이다. 따라서 조지는 그 어느 때보다 편하게 득점할 환경이 주어진다.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 카멜로 앤써니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유유하게 3점슛 폭격을 했듯이, 조지가 득점에 올인하여 상대를 파괴하는 모습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미국대표팀의 경기는 화려한 라인업을 보는 맛에 감상하는 법이다. 조지가 스코어러 역할을 수행한다면, 비빔밥과 계란 후라이의 조합만큼이나 깔끔할 것 같다. 커리, 하든, 조지, 제임스, 듀란트가 한 코트 위에서 상대를 폭격하는 것만큼 농구 팬들을 끌어들일 장면도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기량을 확실하게 보여줬으면 한다.
이재승_ 충분히 잘 할 수 있다. 폴 조지의 기술과 기량이라면 NBA보다 상대적으로 한 수 아래인 국제무대를 충분히 수놓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올스타전이 아닌 국제대회에서 제임스, 앤써니, 듀랜트와 함께 뛰어보는 것도 조지에겐 큰 도움이 될 터. 특급 가드들과의 호흡도 기대된다. 본인은 물론 농구팬을 위해 올림픽에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지가 뽑힌다면, 수비수로 기용될 확률이 커 보이긴 하다. 단, 한 가지만 더 덧붙이고 싶다. 지난 2013년경에 조지가 한 말로 기억한다. 이 말을 개인 생각을 정리하는 공책에 적어뒀다.
“언젠가는 나만의 전설을 만들겠다.”
이민재_ 조지에게 “이번 여름은 재활의 시간을 보내라”고 말하고 싶다. 조지는 이미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한 바 있다. 당초 주치의는 “9개월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조지는 지난 시즌 코트에 복귀했다.
또한, 조지는 바뀐 팀 시스템에도 완벽히 적응하며 위력을 뽐내고 있다. 빅볼이든 스몰볼이든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미 큰 부상 경력이 있는 선수. 국제무대는 그에게 성장할 좋은 기회이지만 체력적인 문제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조지는 『USA Today』와의 인터뷰에서 "대표팀 예비 명단에 뽑혀 기분이 좋다. 그러나 몸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 트레이너와 상의해보겠다"며 대표팀 승선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만큼 자신도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였다.
현재 인디애나는 동부 컨퍼런스 6위를 달리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조지의 체력적인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다. 여기에 국제무대까지 나서게 된다면 부상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따라서 이번 여름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사진_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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