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경천동지(驚天動地).’ 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움직이게 한다는 뜻으로 ‘뜻밖의 일로 세상을 몹시 놀라게 함’을 일컫는 말이다. 이는 이번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의 기세에 잘 어울리는 말이다.
새해 들어 포틀랜드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1월 한 달 9승 5패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시작한 포틀랜드는 최근 10경기 8승 2패의 상승세를 보이며 12일 현재(이하 한국시각) 27승 27패로 서부 컨퍼런스 7위를 기록, 기분 좋게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했다.(※포틀랜드는 12일 현재 2016년 새해 열린 19경기에서 13승 6패, 승률 68% 기록)
구간을 넓혀본다면 포틀랜드는 최근 15경기 12승 3패를 기록하며 좀처럼 그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실제로 포틀랜드는 지난 1월 11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전에서 연패를 끊은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연패에 빠지지 않고 있다.(※오클라호마시티전까지 포틀랜드는 3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 2015-2016시즌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 정규시즌 기록(11일 기준)
평균 102.5득점 101.9실점 득·실점 마진 +0.6 FG 44.7% 3P 35.4%(경기당 10.1개) ORtg 104.4 DRtg 104.3 TO 14.8개
# 최근 15경기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 경기기록(11일 기준)
평균 106.5득점 99.5실점 득·실점 마진 +7 FG 46% 3P 35%(경기당 10.5개) ORtg 108.3 DRtg 101.2 TO 13.6개
‘낙제’에 가까웠던 포틀랜드의 오프시즌
무엇보다 많은 이들이 이번시즌 포틀랜드의 선전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낙제’에 가까웠던 그들의 오프시즌 때문이었다. 포틀랜드는 오프시즌 데미안 릴라드(25,191cm)를 제외한 주축선수의 대부분을 내보내며 그야말로 팀을 공중분해 시켜버리고 말았다.(※릴라드는 오프시즌 포틀랜드와 5년, 1억 2,500만 달러의 재계약을 맺었다.)
# 오프시즌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 로스터 In&Out
In
FA : 루이스 몬테로, 알 파룩 아미누, 에드 데이비스, 클리프 알렉산더
트레이드 : 노아 본레(From 샬럿), 메이슨 플럼리(From 브루클린), 모리스 하클레스(From올랜도), 제랄드 헨더슨(From 샬럿), 팻 코너튼(From 브루클린), 다니엘 디에즈(From 유타)
Out
니콜라스 바툼(To 샬럿), 도렐 라이트(To CBA 베이징 플라이 드래곤), 라마커스 알드리지(To 샌안토니오), 로빈 로페즈(To 뉴욕), 스티브 블레이크(To 디트로이트), 알론조 지(To 뉴올리언스), 애런 아프랄로(To 뉴욕), 웨슬리 메튜스(To 댈러스), 조엘 프리랜드(To CSKA 모스크바)
그 당시 아무도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팀을 떠나리라곤 예상치 못했다. 포틀랜드가 자금력이 부족한 구단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이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행보였다. 그래서인지 많은 전문가들은 “어차피 잡지 못할 알드리지라면 차라리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구단의 전략이다”라고 주장했다.(※FA 대어였던 알드리지는 지난여름 샌안토니오와 4년 8천만 달러에 계약)
릴라드가 리그 정상급의 포인트가드 중 한 명인 것은 맞지만 그 혼자 팀을 승리로 이끌기엔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시즌 포틀랜드의 플레이오프 탈락을 예상했고 이전과 같이 서부 컨퍼런스 강호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알드리지와 릴라드의 원투펀치를 내세운 포틀랜드는 최근 몇 년 플레이오프 무대의 단골손님이었다.)

맥칼럼, MIP는 내꺼라고 전해라!
하지만 포틀랜드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번시즌 또 다른 흙 속의 진주를 발견하는데 성공하며 고독한 에이스, 릴라드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올 시즌 강력한 MIP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C.J 맥칼럼(24,193cm)’이다.
2013년 1라운드 10순위로 포틀랜드에 입단한 맥칼럼은 지난 시즌까지 백업멤버로써 활약했다. 하지만 오프시즌 주전 슈팅가드로 낙점 받은 제럴드 헨더슨의 부상을 틈타 주전으로 올라선 맥칼럼은 12일 현재 경기당 평균 20.7득점을 기록하며 릴라드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주고 있다.
지난 시즌 평균 6.8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던 맥칼럼은 불과 1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어내며 이번시즌 포틀랜드 돌풍의 숨은 주역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그였지만 그 누구도 올 시즌 맥칼럼의 이와 같은 활약을 예상치 못했다.
# 2014-2015시즌 C.J 맥칼럼 정규리그 기록
정규리그 62경기 평균 15.7분 출장 6.8득점 1.5리바운드 1어시스트 FG 43.6% 3P 39.6%(경기당 0.9개)
# 2014-2015시즌 C.J 맥칼럼 플레이오프 기록
정규리그 5경기 평균 33.2분 출장 17득점 4리바운드 0.4어시스트 FG 47.8% 3P 47.8%(경기당 2.2개)
# 2015-2016시즌 C.J 맥칼럼 정규리그 기록(11일기준)
정규리그 52경기 평균 35분 출장 20.7득점 3.6리바운드 4.2어시스트 FG 44.2% 3P 39.2%(경기당 2.4개)
맥칼럼의 이와 같은 활약으로 집중견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릴라드 역시 견제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지며 이번시즌 대부분의 기록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는 등 오프시즌 구단이 보여준 믿음에 100% 부응하고 있다. 더불어 릴라드와 맥칼럼은 이번시즌 NBA 정상급 백코트 듀오 중 한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 2015-2016시즌 데미안 릴라드 정규리그 기록(11일 기준)
정규리그 47경기 평균 36.1분 출장 24.3득점 4.4리바운드 7.3어시스트 FG 41.8% 3P 36.3%(경기당 2.9개)
# 2015-2106시즌 NBA 백코트 듀오 득점 Top.3(11일 기준)
1.스테판 커리(29.8득점), 클레이 탐슨(21.3득점) = 51.1득점
2.데미안 릴라드(24.3득점), C.J 맥칼럼(20.7득점) = 45득점
3.더마레 드로잔(23.4득점), 카일 로우리(21득점) = 44.4득점
뿐만 아니라 또한 지난해 12월 21일 마이애미 히트전 이후 릴라드가 부상(왼쪽 발바닥 근막염)으로 빠졌을 당시, 맥칼럼은 이후 3경기에서 평균 23.3득점을 몰아치며 팀의 2승 1패 선전을 이끄는 등 올 시즌 자신이 왜 강력한 MIP후보인지 몸소 보여주기도 했다.(※릴라드는 12월 22일 결장으로 인해 연속 출장 기록이 ‘275경기’에서 멈추게 되었다.)
올스타전 브레이크, 반갑구만 반가워요!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울 수는 있지만 주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포틀랜드에게 올스타전 브레이크는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존재일 것이다. 11일 현재 릴라드는 이번시즌 경기당 평균 36.1분(리그 공동 6위)을 소화하고 있다. 맥칼럼 역시 경기당 평균 35분을 출장하고 있다.(※리그 출전시간 1위는 37.9분의 지미 버틀러다.)
커리어평균 36.6분을 소화할 정도로 강철체력을 가지고 있는 릴라드지만 이번시즌만큼은 다르다. 맥칼럼의 활약이 있지만 그 누가 뭐래도 포틀랜드 공격의 중심은 릴라드다. 그렇기에 릴라드에 대한 상대팀들의 집중견제는 기본 거친 파울은 옵션이다. 그로인해 그가 느끼는 피로도는 이전시즌과 비교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릴라드 역시 이전보다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실제로 릴라드는 11일 현재 경기당 평균 19.7개의 야투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3점슛 역시 경기당 평균 8.1개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시즌 각각 평균 16.6개, 7개를 시도한 것과 비교해본다면 올 시즌 팀 공격에서 릴라드의 짐이 얼마나 큰지 충분히 알 수 있다.
# 2014-2015시즌 데미안 릴라드 야투, 3점슛 시도 개수 및 팀 공격점유율
경기당 야투 16.6개시도 7.2개 성공(FG 43.4%) 3점 7개시도 2.4개 성공(3P 34.3%) USG(팀 공격점유율) 26.7%
# 2015-2016시즌 데미안 릴라드 야투, 3점슛 시도 개수 및 팀 공격점유율(11일 기준)
경기당 야투 19.7개시도 8.2개 성공(FG 41.8%) 3점 8.1개 시도 2.9개 성공(3P 36.3%) USG(팀 공격점유율) 30.7%
또한 골밑에서 매 경기 전투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빅맨들에게도 역시 큰 휴식이 될 전망이다. 오프시즌 많은 전문가들은 포틀랜드의 인사이드는 알드리지와 로페즈가 빠져나간 여파로 무주공산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알드리지, 로페즈 듀오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6.9개 리바운드, 2.4블록 합작)
그러나 예상과 달리 메이어스 레너드, 메이슨 풀럼리 등 포틀랜드의 젊은 빅맨들은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며 골밑을 사수, 포틀랜드는 11일 현재 팀 리바운드 5위(경기당 평균 45.8개)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펜스 리바운드 역시 경기당 평균 11.9개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2014-2015시즌 포틀랜드는 경기당 평균 45.9리바운드(리그 2위) 기록)
플레이오프 진출? 아직 모르겠다 전해라
12일 현재 포틀랜드는 27승 27패, 서부 컨퍼런스 7위를 기록하며 전반기를 끝마쳤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아직 많은 경기들이 남아있지만 최근 포틀랜드의 기세와 경쟁 팀들의 하락세를 감안한다면 올 시즌 포틀랜드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조심스럽게 현실로 다가오는 듯하다.(※리그 6위인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승차는 1.5게임차)
실제로 포틀랜드는 지난 11일 휴스턴 로켓츠와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휴스턴을 컨퍼런스 9위로 밀어냈지만 휴스턴과의 승차는 여전히 0.5게임차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컨퍼런스 8위, 유타 재즈의 최근 기세 역시 매섭기에 포틀랜드는 시즌 종료까지 마음을 푹 놓을 수 없다.(※유타 역시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기에 남은시즌 포틀랜드의 자동문 수준의 수비력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이번시즌 포틀랜드는 수비효율성수치(DRtg) 104.3으로 리그 17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5경기 101.2를 기록,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지만 포틀랜드가 지금보다 더 위를 바라볼 욕심이 있다면 그들의 부족한 수비력은 올스타 브레이크동안 꼭 해결해야 할 문제다.
# 2015-2016시즌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 수비력지표(11일 기준)
경기당 평균 101.9실점 수비효율성수치(DRtg) 104.3 야투허용율 44.8% 3점허용율 36.2%
# 최근 15경기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 수비력지표(11일 기준)
경기당 평균 99.5실점 수비효율성수치(DRtg) 101.2 야투허용율 45.1% 3점허용율 37.9%
실제로 릴라드-맥칼럼 듀오는 올 시즌 공격력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은 아니다. 그렇기에 두 사람의 자동문 수준의 외곽수비력은 현재 풀럼리, 레너드 등 인사이드 진영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이번시즌 릴라드 DRtg 105.4, 맥칼럼 DRtg 103.1 기록 중)
뿐만 아니라 남은 일정 역시 포틀랜드의 편은 아니다.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 포틀랜드는 리그 최강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맞대결을 가진다. 무엇보다 이후에도 골든 스테이트와 2경기나 더 치러야한다는 점 역시 포틀랜드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할 고비이다.(※포틀랜드와 골든 스테이트의 경기는 2월 20일, 3월 12일, 4월 4일로 예정)
또한 시즌 종료를 앞두고 보스턴 셀틱스, 마이애미, 오클라호마시티 등 강팀들과의 연전 역시 기다리고 있다. 만약 시즌 막판까지 살얼음판 레이스가 이어지고 이들과의 경기에 5할에 못 미치는 승률을 기록한다면 포틀랜드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그저 따뜻한 봄날의 꿈으로 끝날지도 모른다.
# 포틀랜드, 시즌 막판 마의 8경기(순위는 11일 기준)
3월 29일 새크라멘토 킹스(서부 컨퍼런스 10위, 홈경기)
4월 1일 보스턴 셀틱스(동부 컨퍼런스 3위, 홈경기)
4월 3일 마이애미 히트(동부 컨퍼런스 5위, 홈경기)
4월 4일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서부 컨퍼런스 1위, 원정경기)
4월 6일 새크라멘토 킹스(서부 컨퍼런스 10위, 원정경기)
4월 7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서부 컨퍼런스 3위, 홈경기)
4월 10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서부 컨퍼런스 13위, 홈경기)
4월 14일 덴버 너겟츠(서부 컨퍼런스 11위, 홈경기)
전반기를 마친 지금, 포틀랜드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과연 포틀랜드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도 자신들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플레이오프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 남은시즌 포틀랜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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