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윤언주 인터넷기자] “임근배 감독님은 대단하다. 여자팀 감독을 맡은 첫 해인데도 잘해주고 있다.”
춘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적장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용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이 그 대상.
위 감독은 삼성생명과의 경기에 앞서 “삼성생명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보통 여자팀 감독을 처음 맡으면 시행착오도 겪게 되는데…”라고 말했다.
임근배 감독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울산 모비스 코치를 지내며 유재학 감독을 보좌했다. 가정사로 잠시 농구계를 떠나있었던 임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여자농구로 옮겨왔다. 감독으로서 말이다. 지난 2시즌 간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했던 삼성생명은 2월 5일 현재 3위로 순항 중이다. 플레이오프 진출도 머지않아 보인다.
위성우 감독은 “나는 여자팀 코치만 7년을 했다. 하지만 막상 감독이 되니 코치를 할 때와 또 달랐다. 첫 게임 때는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라고 돌아봤다. 남자농구에서 여자농구로, 코치에서 감독으로의 변신(?) 과정이 비교적 순조로운 임 감독을 간접적으로 치켜세운 대목이다. (실제로 위성우 감독은 개막하기 전부터 “나 역시 선수로서 임 감독님을 모셔봤다. 워낙 베테랑 지도자이시기에 삼성생명이 어떻게 바뀔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임 감독에게 시행착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미선의 출장시간을 확 줄이면서 경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박하나와 고아라 등 젊은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늘었지만, 기복 심한 경기력으로 분위기도 안 좋아졌다. 중반에는 4연패도 경험했다. 리빌딩에서는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과정이었다.
임 감독은 위 감독의 칭찬과 달리 ‘고충’을 털어놨다. “시즌이 반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여자농구가 남자농구보다 더 어렵고 힘들다”라며 말이다. 그러나 그의 고심이 깊어진 만큼 팀은 변화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최근 삼성생명은 3연승을 2번이나 기록했다. 8경기에서 6승 2패. 승률만 놓고 보면 중반과는 비교가 안 된다.
이 승리 속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삼성생명의 ‘뒷심’이다. 삼성생명은 최근 6경기의 승리 중 5경기를 역전승으로 만들어냈다. 모두 후반전에 수비를 앞세워 승부를 반전시켰다. 주축이 된 젊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치고 나갔다.
삼성생명은 14승 13패로 KEB하나은행과 순위 경쟁 중이다. 플레이오프를 유리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하려면 반드시 앞 순위를 점해야 한다. 하지만 임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2위든 3위든 중요하지 않다. 단지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려 한다.” 요즘 그가 가장 자주하는 말이다.
한편 삼성생명은 앰버 해리스가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주득점원인 해리스의 부상 상태는 삼성생명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과연 임근배 감독과 삼성생명이 플레이오프라는 큰 산에 오를 수 있을지, 그리고 더 나아가 팬들이 기대하는 이상적인 리빌딩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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