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 랭킹쇼 TOP3] (7) 코트에서 피어난 꽃, ‘덩크’

권수정, 홍아름 기자 / 기사승인 : 2016-02-02 1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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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권수정, 홍아름 인터넷기자] 선수들은 본인의 기록보다 팀의 승리를 위해 경기를 뛴다. 그러나 개인기록도 결국 그 흔적으로 남는다. 그래서 「점프볼 랭킹쇼 TOP 3」에서는 선수들의 한 경기, 한 경기가 축적된 기록에 초점을 맞췄다. 신경 쓰지 않으려 하지만, 괜히 신경 쓰이는 기록에 대한 선수들의 속마음을 엿보려 한 것이다.


그 7번째는 코트에서 피어난 화려한 꽃, ‘덩크’다. 대체로 팀의 덩커(DUNKER)들은 본인의 큰 키와 함께 점프력을 과시하기 마련. 따라서 우리는 4번(파워 포워드)과 5번(센터)을 맡은 선수들에게서 덩크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키가 큰 선수들만이 덩크를 꽂는다고 하면 오산이다. 신장이 비교적 작은 선수들 또한 엄청난 탄력과 긴 체공시간을 자랑하며 덩크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전개가 빠른 스포츠인 농구에서 터져 나오는 화끈한 꽃 한 송이의 위력은 실로 크다. 그 한 송이가 피어나는 찰나의 순간, 팬들은 환호와 함께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이 점은 팬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마찬가지. 벤치에서 다함께 일어나며 순간의 짜릿함에 휩싸이곤 한다. 그만큼 덩크 하나는 경기장 안에 있는 모든 이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시선을 휘어잡는다는 표현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슛, 팀에게 분위기 또한 가져다 줄 수 있는 슛, 짧은 순간을 ‘쇼타임’으로 만들며 코트를 무대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슛. 이러한 덩크의 장악력은 선수들을 유혹하곤 한다. 그렇다면 ‘덩크’를 통한 씬 스틸러(scene stealer), 코트 스틸러(court stealer), 분위기 스틸러(mood stealer) TOP 3에는 누가 있을까?


※ 외국 선수들이기에 통역을 통해 각색했음을 밝힌다.
※ 1위 코트니 심스는 부상으로 인해 인터뷰가 불가했다.
※ 순위는 성공 평균 순위를 따랐다.


1위 코트니 심스(부산 케이티, 센터)
45경기 덩크 68/69(시도/합계) 성공률 98.55% 평균 1.51개



2위 마커스 블레이클리 (부산 케이티, 포워드)
46경기 덩크 66/69(시도/합계) 성공률 95.65% 평균 1.43개


Q. 블레이클리 선수가 느끼는 덩크의 매력은 어떤 것인가요?
덩크는 ‘식스맨’과 같다고 생각해요. 식스맨은 동료가 있다는 것만으로 5명이 아닌 6명이 뛰는 듯해서 에너지를 분출하게 만들잖아요. 그런 것처럼 덩크를 하게 되면 순식간에 분위기도 끌어올릴 수 있고 코트 위를 누비고 싶은 에너지도 생겨나는 것 같아요.


Q. 블레이클리 선수가 주로 선호하는 스타일의 덩크가 궁금해요.
360도 덩크를 선호해요. 360도 덩크를 할 때 점프해서 한 바퀴 돌면 림이 보이지 않잖아요. 오로지 제 감각으로만 도는 거죠. 그런 것에서 희열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덩크는 역시 짜릿한 맛이죠.



-여기서 잠깐! 블레이클리는 올스타 덩크컨테스트에 긴장하지 않았다?!


블레이클리는 버몬트대학시절 대학리그 덩크 컨테스트 경험이 많은 선수이다. 대학시절 제일 처음 덩크컨테스트에 참가했을 때 360도 덩크를 선보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블레이클리는 이번 시즌 올스타 덩크컨테스트에서 여유를 가졌다는 사실! 40초 동안 무제한 시도가 가능했던 올스타 덩크 컨테스트 예선에서 블레이클리는 웬델 맥키네스(원주 동부), 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과 함께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맥키네스가 경미한 부상으로 결승전 출전을 포기하며 결승에서는 2파전 양상이 전개됐다. 결승전은 60초 제한시간의 1,2라운드 덩크슛 기회가 주어졌다. 1라운드, 블레이클리는 고난도 기술을 보였지만 아쉽게도 공이 림을 외면하며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360도 회전에 이은 투 핸드 덩크를 터뜨렸다. 이어 하프라인부터 달려와 마스코트를 뛰어넘는 원 핸드 덩크까지 선보이며 코트를 화끈하게 달군 블레이클리는 덩크왕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더 많은 걸 보여주고 싶었던 블레이클리는 이날이 정말 아쉬웠다고. 조금 더 몸을 풀고 임했으면 팬들에게 윈드밀 덩크를 보여줄 수 있었을 거라며 그날을 회상했다. 이와 더불어 “시즌 중에 윈드밀 덩크를 보여줄 확률은 아마 0% 겠죠?”라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Q. 인생 최고의 덩크 순간을 떠올린다면 어떤 장면인가요?
1월 28일 삼성전에서 이재도 선수가 던져준 앨리웁덩크가 기억에 남아요.


-여기서 잠깐! 블레이클리의 그 경기!
지난 1월 28일, 삼성과의 원정경기. 2쿼터들며 23-28로 케이티가 뒤쳐진 상황에서 이재도의 패스를 받은 블레이클리는 멋진 앨리웁 덩크를 선보였다. 이 덩크는 추격의 의지를 불태우는 덩크였으며 이날 전반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꼽혔다. 블레이클리는 4쿼터 중반 53-70, 17점차로 벌어진 승부에도 사기를 돋는 덩크슛 2방을 포함해 연속 6득점을 올리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그러나 이날 블레이클리가 덩크 3방을 선보이며 19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은 승리의 미소를 지을 수 없었다.


Q. 팀 선수들 중 블레이클리 선수 덩크를 좋아해주는 팬이 있나요? 또 블레이클리 선수의 쇼타임을 만들어 주는 덩크 어시스터는 누구인가요?
제 덩크를 유독 좋아하며 어시스트 또한 많이 해주는 선수가 있어요. 바로 이재도 선수에요.


-여기서 잠깐! 이재도의 소감 한마디?
이재도는 “블레이클리가 저를 꼽아준 것은 저 기분 좋으라고 예의상 한말이 아닐까요? 저랑 친해서 한 말이라 생각해요(웃음)”라며 쑥스러워했다. 하지만 이내 “덩크 호흡을 따로 맞춰본 적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아마 평소 영어로 장난을 많이 치다보니 친해서 호흡이 잘 맞은 게 아닌가 싶어요”라고 말하며 둘 사이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여기서 잠깐! 이재도가 뽑은 블레이클리의 덩크 best of best
“최근 삼성전(1월 28일) 앨리웁 덩크가 기억에 남아요.” 이재도가 기억하는 블레이클리의 덩크는 블레이클리가 뽑은 것과 같았다. 평소 블레이클리는 호흡이 잘 맞는 가드로 이재도를 꼽곤 했는데 역시 두 선수는 서로 각별한(?) 만큼 잘 통했다.


Q. 덩크는 분위기를 확 고조 시키며 순간적으로 포커스가 선수에게 집중되기에 세리머니도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세리머니가 있나요?
사실 지금까지 세리머니를 해본 적도, 딱히 생각해 본 적도 없어요. 그냥 그 순간 코트위의 주인공이 된 기쁨과 분위기를 가져왔음을 기뻐하는 ‘포효’가 좋은 것 같아요.


-여기서 잠깐! 블레이클리는 전 구단을 상대로 림을 내리꽂았다?!
블레이클리는 이번 시즌 전 구단을 상대로 덩크를 다 성공했다. 한 경기 최다 덩크슛은 ‘6’개이며 인천 전자랜드(2015년 10월 26일)와 창원 LG(2016년 1월 16일)를 상대로 기록했다. 최다 덩크슛을 기록했던 만큼 블레이클리는 전자랜드와 LG를 상대로 이번 시즌 각 팀당 11개에 달하는 가장 많은 덩크를 선보였다. 반면 전주 KCC와의 맞대결에서는 이번 시즌 총 4개만을 성공했다.



3위 찰스 로드(안양 KGC인삼공사, 센터)
42경기 덩크 56/59(시도/합계) 성공률 94.92% 평균 1.33개


Q. 로드 선수가 느끼는 덩크의 매력은 어떤 것인가요?
코트에서 개인적인 사기뿐 아니라 팀 동료들의 사기를 함께 올릴 수 있다는 면이 가장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희가 원하는 승리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거죠.


Q. 로드 선수가 주로 선호하는 스타일의 덩크가 궁금해요.
특별히 선호하는 덩크 스타일은 없지만 픽앤롤 상황에서 제가 골밑으로 롤 (roll)을 할 때 가드가 바로 골밑 고공패스 (lob pass)를 넣어주어 덩크로 연결시키는 스타일(앨리웁 덩크)을 좋아합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덩크를 하고 싶습니다.


Q. 인생 최고의 덩크 순간을 떠올린다면 어떤 장면인가요?
2014-2015시즌 부산 케이티 소속 시절에 삼성과의 경기에서 버저비터로 덩크를 연결했습니다. 긴박한 속공상황에서 몸을 던져서 성공시킨 덩크로 인하여 당시 팀이 승리하는데 이바지 하게 되어 최고의 덩크로 기억됩니다.


-여기서 잠깐! 로드의 그 경기
지난 2015년 2월 22일, 로드가 속한 케이티는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나섰다. 이날 경기 결과는 73-61, 케이티의 승리. 로드는 이날 선취점의 주인공이 되며 23득점(덩크슛 4개) 9리바운드 3스틸 3블록으로 맹활약했다. 초반부터 크게 점수를 벌려나갔던 케이티는 3쿼터 들며 삼성의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로드가 득점에 나서며 전세역전이라는 말은 자취를 감췄다. 3쿼터에 로드는 버저비터 덩크 또한 팀에게 선사했다. 이는 분위기 상승과 함께 52-41, 다시 두 자릿수 팀의 우위에 기여했다. 이후 4쿼터에도 로드의 덩크슛은 다시 한 번 림을 갈랐고 케이티는 이날 삼성의 3연승 도전에 제동을 걸었다.


Q. 팀 선수들 중 로드 선수 덩크를 좋아해주는 팬이 있나요? 또 로드 선수의 쇼타임을 만들어 주는 덩크 어시스터는 누구인가요?
양희종 선수가 저의 덩크를 가장 좋아합니다. 본래 파이팅 및 활기가 넘치는 선수인데, 제가 덩크를 성공할 때 양희종 선수의 전투력이 더욱 치솟는 것 같습니다. 어시스트를 잘 해주는 선수는 김기윤 선수입니다. 항상 저에게 패스를 넣어주려 노력하는 모습에 감사히 생각합니다. 과거에 어시스트를 잘해주는 선수로는 케이티 시절 표명일 선수 (현 동부코치)가 기억에 남습니다.


-여기서 잠깐! 김기윤의 소감 한마디?
김기윤은 로드의 인터뷰를 전해 듣고 “제가 더 많이 찬스를 만들어줬어야 하는데···. 평소에 얘기도 많이 나누고 비시즌동안 힘들 때도 저에게 힘을 많이 줬어요. 오히려 제가 너무 고맙죠”라며 로드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내비쳤다.


-여기서 잠깐! 김기윤이 뽑은 로드의 덩크 best of best.
김기윤은 로드의 덩크에 대해 “시원시원해요. 로드가 덩크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살아나요. 아마 KBL에서 가장 시원하게 덩크슛을 하는 선수가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로드의 덩크 명장면을 꼽아달라고 하자 잠시 생각하더니 “꼭 제가 어시스트 한 것이 아니어도 되죠?”라며 케이티와의 원정경기를 언급했다. “그때 로드가 드리블로 상대 외국선수를 제치고 덩크를 했어요. 그 덩크가 멋있었어요.”


지난 2015년 12월 8일, KGC인삼공사는 케이티와의 원정경기에 나섰다. KGC인삼공사 선수들은 이날 경기에서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전반까지 43-37로 우위를 가져갔다. 그러다 추격을 허용하며 70-70, 동점으로 마지막 4쿼터를 시작했지만 다시 근소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분을 채 안 남긴 시점, 로드는 덩크 2방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 분위기에 쐐기를 박았다. 58초를 남기고 원 핸드 덩크를 터뜨린 로드는 그로부터 23초 뒤, 본인이 수비리바운드한 공을 몰고 공격 진영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드리블로 블레이클리를 제치며 포스트에서 수비하던 김현민을 앞에 두고 다시 한 번 호쾌한 원 핸드 덩크를 터뜨렸다. 그렇게 KGC인삼공사는 94-89, 5점차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Q. 덩크는 분위기를 확 고조 시키며 순간적으로 포커스가 선수에게 집중되기에 세리머니도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로드 선수는 세리머니에 있어 유명한데,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세리머니가 있나요?
저만이 할 수 있는 현재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의 것을 앞으로도 고수하겠습니다.



-여기서 잠깐! 로드의 세리머니가 보고 싶다면 3쿼터를 주목하라?
이번 시즌 로드의 덩크슛을 쿼터별로 나눠보았다. 성공률이 높은 순서는 1쿼터(100%)-3쿼터(94.7%)-4쿼터(76.5%)-2쿼터(62.5%). 그러나 개수로 보자면 3쿼터가 18개로 제일 많이 나오는 쿼터였고 이어 1쿼터(16개)-4쿼터(13개)-2쿼터(10개)순이었다. 그렇기에 로드의 덩크 세리머니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2쿼터보다는 1쿼터와 3쿼터를 조금 더 주목해보는 것은 어떨까?


-여기서 잠깐! 로드의 세리머니 구별법
로드는 코트 위에서 두 가지 시그니처 세리머니를 가지고 있다. 바로 ‘덩크’와 ‘블록’. 미식축구 심판의 동작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로드는 대학시절부터 이 세리머니를 해왔다고 한다. 두 세리머니는 비슷하지만 손바닥 방향에 따라 구별할 수 있다. 블록 세리머니는 손바닥이 땅을 향하고 덩크 세리머니는 좌우를 향해 있기 때문이다. 엄연히 다른 이 세리머니는 로드 뿐 아니라 KGC인삼공사 팬들도 함께 하는 로드의 전매특허로 자리매김했다.


# 사진=점프볼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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