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그] 오리온 임재현 코치, ‘지도자 첫 걸음' 어땠나?

현승섭 / 기사승인 : 2016-01-19 15: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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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현승섭 인터넷기자] 모든 것이 혼란스럽지만, 첫 걸음이 성공적이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18일 고양보조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BL D리그 (2차 리그) 원주 동부의 경기에서 61-5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25일 전주 KCC와 맞붙게 됐다.

화제의 중심은 단연 임재현 코치였다. 임 코치는 지난 14일 전격 은퇴를 발표하며 코치로서 인생 제 2막을 열었다. 임 코치는 얼마 전까지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비던 모습 대신, 정장을 입고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18일은 임 코치가 조상현 코치를 대신해 오리온의 D리그 팀을 담당한 첫날이다.

선수에서 코치로, 코치에서 다시 2군 팀 감독으로. 채 일주일도 되지 않는 격변기를 겪은 임 코치는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듯 보였다. 그러나 임 코치는 얼마 전까지 오리온 라커룸의 리더였다. 예전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격려하고, 약속에 어긋나게 움직인 선수에게는 호통도 치는 등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결국 오리온은 3쿼터의 열세를 극복하고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임 코치는 인터뷰를 통해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다. 나름대로 준비했지만 힘들었다. 그래도 조상현 코치님이 그동안 D리그 팀을 잘 관리했기 때문에 나 또한 이에 맞게 관리할 것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임 코치와의 일문일답이다.

Q. D리그에 나타나서 깜짝 놀랐다. 언제부터 D리그를 담당했는가?
A. 어제부터 D리그 팀을 담당했다. 1군 리그에서는 벤치에서 2경기를 소화했다. 내가 직접 통솔하고 지도해야할 경기는 오늘 경기가 처음이다.

Q. D리그 감독이 된 소감을 듣고 싶다.
A.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은퇴부터 D리그 담당까지)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마음을 가다듬었으면 괜찮았을 텐데, 모든 일이 갑작스럽게 일어났다. 그 전에 D리그를 담당했던 조상현 코치님의 도움을 받고 있다. 조상현 코치님이 워낙 선수들을 잘 관리했다. 조 코치님의 관리 방식을 유지해서 오리온의 팀 컬러에 맞게 D리그 팀을 관리할 것이다.

Q. 힘든 경기였다.
A. 경기 전에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메모를 하며 많은 준비를 했는데, 막상 현장에 와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또 달랐다. 점수 차가 10점 차 이상으로 벌어졌을 때 내가 어떻게 하면 따라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 3쿼터에는 좋지 않았지만, 4쿼터에는 선수들이 상대 수비 성향을 보고 공격을 펼쳤다.

Q. 지도자로서 D리그 경기를 소화한 후 무엇을 느꼈는가?
A. 내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많은 비디오 분석을 통해 우리 팀과 상대 팀을 철저히 파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선수들이 못해도 잘한다고 칭찬했는데, 앞으로는 때때로 엄하게 가르쳐야 할 때도 있어야 할 것 같다. 아직은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더 많이 배워야겠다.

Q. 엄하게 가르쳐야 한다는 말을 들으니, 3쿼터에 김민섭에게 “왜 네 맘대로 해?”라고 호통을 친 것이 생각난다.
A. 전반전이 끝나고 수비 패턴을 약속했다. 그런데 (김민섭이) 자기 마음대로 스위치 수비를 해버려서 미스매치 때문에 동부에 점수를 많이 내줬다. 그때 혼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다.

Q. 추일승 감독이 경기장을 찾았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가?
A. 전반전 종료 후 감독님을 만났다. 감독님께서는 내게 승패에 연연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선수들이 자유롭고, 창의적이고, 스스로 깨칠 수 있는 농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라고 하셨다.

Q. 선수 육성 분야 담당한다고 들었다. 오리온의 신인 선수들(성건주, 이호영)이 입단 초기와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달라졌다고 보는가?
A. 같이 훈련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 아직 어떤 스타일의 농구를 하고 있는지 파악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경기에 많이 투입시키고 싶었지만 (경기 상황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D리그 선수들도 그들만의 자존심이 있다. ‘배운다’, ‘연습한다’는 생각보다는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일단 오늘 경기에서는 신인 선수들의 체력이 아직 부족하고 부담을 많이 가져서 그런지 실책도 잦았다. 그래서 고참 선수들 위주로 출전시켰다. 연습을 통해서 선수들의 성향과 장단점을 파악하고 성장을 돕겠다.

Q. 동부 표명일 코치와 이야기를 나눈 것은 없는가?
A. 표 코치님께서도 (나처럼 D리그 팀을 담당했을 때)처음에는 힘들고 어려웠다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많이 공부하고 경험을 쌓는다면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1군과 2군의 선수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힘든 점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2군은 2군 특성에 맞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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