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권수정, 홍아름 인터넷기자] 선수들은 본인의 기록보다 팀의 승리를 위해 경기를 뛴다. 그러나 개인기록도 결국 그 흔적으로 남는다. 그래서 「점프볼 랭킹쇼 TOP 3」에서는 선수들의 한 경기, 한 경기가 축적된 기록에 초점을 맞췄다. 신경 쓰지 않으려 하지만, 괜히 신경 쓰이는 기록에 대한 선수들의 속마음을 엿보려 한 것이다.
랭킹쇼 다섯 번째 부문은 농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다 아는 슬램덩크에 나오는 명대사,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의 바로 그 리바운드다. 리바운드를 얻게 되면 상대에게 공격기회를 주지 않고 팀의 공격권을 사수할 수 있다. 공격권이 거듭될수록 득점 기회 또한 많아져 승리확률이 더 높아질 터. 따라서 수비의 끝과 공격의 시작은 어쩌면 리바운드일지도 모른다.
어른들은 키 큰 아이들을 보면 “커서 농구선수하면 되겠다”라고들 한다. 그만큼 농구에 있어 신장은 묵인할 수 없는 요인이다. 이런 신장이 다소 유리하게 작용될 수도 있는 부분이 바로 리바운드다. 큰 키로 상대를 압도하며 다른 선수들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을 점할 수 있는 부분에서 말이다. 따라서 대부분 센터포지션의 선수들이 공중에서의 볼을 장악하며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 중 큰 키를 바탕으로 온 신경이 림에 튕겨 나오는 공에 집중되어 있는 리바운더(Rebounder) 국내·외 TOP4를 만나보았다.
※ 선수들의 솔직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표현을 그대로 옮겼음을 밝힌다.
※ 이번 리바운드에서는 국내·외 선수 TOP 2씩을 선발, TOP 4로 진행했음을 밝힌다.
※ 라틀리프의 경우, 사정 상 모든 질문을 다 진행할 수 없었음을 밝힌다.

1위 리카르도 라틀리프 (서울 삼성, 센터, 199.2cm)
41경기, 리바운드 491개, 경기 당 11.98개 리바운드(공격 4.5/수비 7.5)
Q. 라틀리프 선수가 정의하는 리바운드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매력은 공격 리바운드에 있어서 공격 찬스를 한 번 더 가져간다는 것이죠. 제가 리바운드를 잡으면 팀 동료들에게 다음 공격을 할 때 자신감을 심어줘요. 수비에서는 상대팀의 공격을 한 번에 끝내니까 상대가 공격을 더 이상 못하고 공격 찬스가 한번 후 끝내게 하는 그런 점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Q. 리바운드를 위해선 무엇보다 박스 아웃이 중요할 듯한데, 라틀리프 선수만의 박스 아웃 꿀팁이 있다면요?
공에 초점을 두지 않고 선수에 초점을 둡니다. 몸을 항상 대고 있고 공을 손에 잡을 때까지 몸을 때지 않죠. 상대가 리바운드에 있어 좋은 선수일 경우는 내가 잡을 생각을 하지 않고 프런트 박스를 해요 그리고 선수가 못 잡는 것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팀원들에게 맡기죠.
Q. 상대로 만나면 골밑 리바운드 싸움이 힘든 선수 or 팀이 있나요?
없어요. 리바운드 싸움에 힘들다고 생각하는 순간 지는 것 같기에 그 상황, 상황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 여기서 잠깐! 라틀리프를 바라보는 기자의 시선!
라틀리프는 센터치고 조금은 작은 키지만 다부지고 탄탄한 근육질 몸매가 특징이다. 그렇다면 라틀리프는 원래부터 이러한 몸을 가지고 있었을까? 답은 ‘NO'. 고등학교 때까지 왜소한 체형이었던 라틀리프는 웨이트를 통해 지금의 몸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그런 노력이 조금은 작은 신장에도 골밑을 사수할 수 있는 묵직함이 되지 않았을까. 지금도 라틀리프는 체격 유지와 부상방지, 체력관리를 위해 누구보다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다는 후문이 있다. 그렇기에 2012-2013시즌 모비스의 유니폼을 입은 후로 이번 시즌 삼성까지 네 시즌을 치르는 동안 전 경기 소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첫 시즌에 비해 10분 가량 출전시간이 늘어난 올 시즌에도 라틀리프는 변함없는 득점력과 함께 골밑에서의 궂은일까지 도맡아주고 있다.
- 여기서 잠깐! 리바운드 ‘전체 1위’다운 라틀리프의 리바운드!
경기 당 37.6개의 리바운드로 이 부문 팀 1위에 올라있는 삼성. 그 중심에는 단연 라틀리프가 있다. 리바운드 전체 1위답게 전 구단을 상대로 10리바운드 이상을 한 번 이상씩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 특히 서울 SK를 상대로 더욱 강했는데 현재까지의 다섯 번의 맞대결 동안 평균 18개의 리바운드(25-13-21-12-19)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 9월 22일에는 SK를 상대로 ‘25개’라는 개인 역대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기록까지 세우기도 했다.

2위 코트니 심스 (부산 케이티, 센터, 205.1cm)
40경기, 리바운드 437개, 경기 당 10.93개 리바운드(공격 4.0/수비 6.9)
Q. 심스 선수가 정의하는 리바운드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제 포지션이 센터이다 보니 리바운드를 많이 잡게 돼서 상위부문에 오른 것 같아요. 저는 득점을 하는 것보다 리바운드를 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득점은 아무리 많이 해도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면 경기를 쉽게 내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그렇다 보니 저도 제 자신을 평가하는 것에 있어서 무조건 ‘리바운드’가 우선이에요. 하프타임 때 라커룸에 들어가서 코치님께 ‘리바운드 몇 개 잡았나요?’라고 물어볼 정도로요. 고득점 보다는 리바운드를 더 많이 잡았을 때 그날 경기를 더 잘 치렀다고 생각합니다.
Q. 리바운드를 위해선 무엇보다 박스 아웃이 중요할 듯한데, 심스 선수만의 박스 아웃 꿀팁이 있다면요?
팁이라기보다는 공이 던져지는 순간 먼저 제가 맡은 선수와 몸싸움에 바로 들어가요. 공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몸싸움에 바로 들어가다 보니 선수들이 피하려는 것이 있더라고요. 그럴 때를 놓치지 않고 자리를 잡는데, 그럼 박스아웃이 더 쉬워지죠.
Q. 심스 선수 생각에 ‘내 리바운드 능력을 키운 것은 8할이 ○○다’?
일단 항상 모든 슛이 안 들어갈 거라고 미리 생각해놔요. 그렇게 생각하고 준비하다 보니 더 적극적으로 들어가게 되죠. 그런 ‘생각’을 가지고 리바운드에 임하는 점이 주효한 것 같아요.
Q. 상대로 만나면 골밑 리바운드 싸움이 힘든 선수 or 팀이 있나요?
처음에는 모든 팀을 상대로 힘들었어요. 저번엔 인천 전자랜드랑 했었을 때 제가 리바운드 잡을 때 마다 협력수비가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리바운드 싸움하기가 유독 힘들었어요.
Q. 리바운드에 신장은 유리한 조건이잖아요. 큰 키와 관련된 일화가 있나요?
일화가 있기보다는, 제 키가 크다보니 어느 정도 이점을 가지고 쉽게 리바운드를 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전주 KCC전에서 하승진 선수를 만났는데 다르더라고요. (하승진은)하늘에서 떨어지는 선수처럼 위협적이게 느껴졌어요. 그러다 보니 다른 선수들이 나를 막을 때 어떤 기분인줄 조금이나마 느꼈죠(웃음). 하승진 선수 막기 정말 힘들었어요.
- 여기서 잠깐! 심스는 KCC에 강하다?
2012-2013시즌부터 KBL에 입성한 심스는 이번 시즌 평균 리바운드 개수가 많아졌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공격리바운드다. 지난 2014-2015시즌, 심스는 평균 1.8개의 공격리바운드로 KBL에 처음 발을 들인 2012-2013시즌 이후 가장 적은 개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심스는 현재 평균 4개의 공격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을 최다 공격리바운드 기록한 시즌으로 만들었다. 특정 팀을 상대로는 KCC와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 개인 최대 리바운드 개수인 18개는 2016년 1월 3일의 경기에서, 개인 역대 최다 리바운드인 19개 또한 2013년 2월 10일 KCC와의 경기에서 달성했다. 블록슛 또한 한 경기 최다(5개)를 KCC 상대로 이뤄내며 심스는 KCC와의 높이대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1위 하승진 (전주 KCC, 센터, 221cm)
33경기, 리바운드 250개, 경기 당 7.58개 리바운드(공격 2.7/수비 4.9)
Q. 하승진 선수가 정의하는 리바운드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리바운드라는 것이 공이 안 들어가고 튀어나온 것을 잡는 거잖아요 그 자체만으로도 궂은일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죠. 나름 ‘팀에게 궂은일로 기여한다?’ 그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Q. 리바운드를 위해선 무엇보다 박스 아웃이 중요할 듯한데, 하승진 선수만의 박스 아웃 꿀팁이 있다면요?
공격리바운드나 수비리바운드. 둘 다 최대한 골대 근처로 가서 자리확보를 하려고 하죠.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저는 키가 크니까 그냥 가만히 편하게 서서 리바운드를 서서 잡는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아니거든요. 사실 정말 힘들어요.
Q. 하승진 선수 생각에 ‘내 리바운드 능력을 키운 것은 8할이 ○○다’?
‘위치 선정’이요. 아마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일거에요. ‘얼마만큼 위치선정을 하느냐’, ‘얼마만큼 골대 근처에 가깝게 가느냐.’ 거기에 따라 달라지는 거죠.
- 여기서 잠깐! 하승진의 이번 시즌 리바운드!
2008-2009시즌부터 전주 KCC의 유니폼을 입은 하승진은 이번 시즌까지 꾸준히 경기를 뛰며 여섯 시즌 동안 정규 리그 평균 12.69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매 시즌마다 더블-더블에 달하는 활약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번 시즌 하승진은 단 3개 구단을 제외하고는 한번씩 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하승진에게 골밑을 쉽게 허용하지 않은 팀은 울산 모비스(평균3.7리바운드), 서울 삼성(평균5.5리바운드), 서울 SK(평균6.5리바운드). 하승진이 남은 경기 동안 이 세 팀을 상대로 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하며 전 구단 상대, 리바운드를 독식할 수 있을지 지켜봐도 좋을 듯하다.
Q. 상대로 만나면 골밑 리바운드 싸움이 힘든 선수 or 팀이 있나요?
리카르도 라틀리프요. 라틀리프는 힘도 좋고 몸싸움도 굉장히 잘해요. 리바운드를 참여한 후에도 공수 전환이 굉장히 빨라요. 그래서 역습을 당하는 경우도 많아서 매우 힘든 상대에요.
Q. 리바운드에 신장은 유리한 조건이잖아요. 큰 키와 관련된 일화가 있나요?
글쎄요, 특별히 없는 거 같아요. 키보다는 몸싸움과 자리싸움. 그게 제일 우선시 되는 거 같아요.

2위 김종규 (창원 LG, 센터, 206cm)
31경기, 리바운드 209개, 경기 당 6.74개 리바운드(공격 2.4/수비 4.4)
Q. 김종규 선수가 정의하는 리바운드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것?(웃음) 간단명료하죠. 슬램덩크의 명대사 그대로에요!
Q. 리바운드를 위해선 무엇보다 박스 아웃이 중요할 듯한데, 김종규 선수만의 박스 아웃 꿀팁이 있다면요?
저는 솔직히 힘이 좋지 않기 때문에 오래 버티고 있지 못해요. 그렇기 때문에 상대를 살짝 안으로 밀어 넣은 후 점프를 하죠. 높이를 이용해서 잡는 것을 활용하고 있어요.
Q. 김종규 선수 생각에 ‘내 리바운드 능력을 키운 것은 8할이 ○○다’?
아무래도 ‘이기고 싶은 마음’이죠. 리바운드에서 밀리게 되면 져요. 진짜 수치상으로도 나와 있기 때문에 리바운드를 피하고는 절대 이길 수가 없어요. 승리로 가려면 리바운드를 거쳐서 가야돼요.
Q. 상대로 만나면 골밑 리바운드 싸움이 힘든 선수 or 팀이 있나요?
(함)지훈이 형이 저보다 높이는 낮아도 리바운드 할 때의 포지션과 힘이 좋기 때문에 힘든 것 같아요. 그냥 모비스와 할 때는 다 힘든 것 같아요.
- 여기서 잠깐! 김종규의 ‘기록’과 ‘체감’사이?
현재까지 김종규는 경기 당 6.74개의 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울산 모비스와의 네 차례 경기에선 평균보다 조금은 낮은, 경기 당 6리바운드를 만들었다. 김종규의 말처럼 함지훈과의 리바운드 경쟁에서 힘들었다는 점이 결과로 드러난 것. 기록상으로 미세하게 낮은 수치인만큼, 리바운드 싸움에 있어서 체력적으로 부담을 많이 느꼈던 김종규의 체감이 더 컸던 것은 아니었을까.
Q. 리바운드에 신장은 유리한 조건이잖아요. 큰 키와 관련된 일화가 있나요?
따로 일화가 있다기보다는 리바운드가 신장으로 잡기에는 유리해보이지만 그게 아니거든요. 리바운드는 진짜 ‘의지를 가지고 얼마만큼 리바운드 싸움에 참여해서 잡아내느냐’인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대학교 때는 저보다 큰 선수가 없고 높이도 제가 제일 높아서 쉬웠는데 프로 와서는 다른 선수들이 힘도 좋고 높이도 대등해서 힘든 것 같아요.
사진_유용우 기자, 신승규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