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여자농구 매력 이정도! 당진을 달군 WKBL 올스타전

곽현 / 기사승인 : 2016-01-18 09: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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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여자농구선수들의 숨겨졌던 끼와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자리였다. WKBL 올스타전이 당진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17일 당진실내체육관에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개최됐다. 여자농구만이 가지고 있는 아기자기한 매력과 선수들의 깜짝 이벤트로 눈이 즐거운 시간이었다.



▲추억의 스타들, 코트로 돌아오다
전주원, 정선민, 박정은, 그리고 신기성, 박성배, 전형수, 박재헌. 과거 남녀농구를 수놓았던 스타플레이어들이 선수가 돼서 돌아왔다.


오프닝경기로 열린 코치들과 연예인팀의 경기는 올스타전의 재미를 배가시키기에 충분했다.


은퇴한 여자선수들의 경기는 지속적으로 진행돼 왔는데, 이번 올스타전에선 남자코치들까지 합세해 경기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현역 시절 ‘총알 탄 가드’로 불리며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신기성 코치는 여전한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전형수 감독대행도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고, 가장 최근에 은퇴한 진경석 코치의 슛 감각도 여전했다.


가장 열심히 뛰어다닌 이는 우리은행 박성배 코치였다. 공을 잡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고, 스틸도 많이 만들어냈다. 박 코치는 이날 경기 MVP로 선정됐다.


전주원 코치의 패스와 박정은 코치의 3점슛, 정선민 코치 특유의 중거리슛도 여전했다. 오히려 본 경기보다 코치들의 경기가 더 재밌었다는 말도 들릴 정도였다. 박성배 코치는 “은퇴한지 10년이 됐는데,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팬들은 코치들의 플레이를 보며 옛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치어리더로 변신한 선수들
이날 가장 화제를 모은 코너는 선수들의 축하공연이 아닐까 싶다. 각 구단의 대표 얼짱인 홍아란(KB스타즈), 이승아(우리은행), 신재영(신한은행), 양지영(삼성생명), 전보물(KDB생명), 강이슬(KEB하나은행) 등 6명이 치어리더로 깜짝 변신을 한 것.


이들은 이틀 전 연습실에서 9시간 동안 맹연습을 했다고 한다. 인기 걸그룹 EXID의 ‘Ah Yeah’, '위아래'에 맞춰 화려한 춤솜씨를 선보였다.


섹시한 치어리더 의상을 입은 이들의 모습은 코트 위에서와는 다른 여성미를 물씬 풍겼다. 올스타전 축하무대의 단골손님인 홍아란은 난타공연에 이어 노래, 춤까지 섭렵하는 재능을 보였다.


WKBL에 처음 데뷔한 신재영은 팀의 메인에 서며 숨겨뒀던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신재영은 “재밌는 경험이었다. 선수들과도 친해질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하나의 3점슛 1위 헤프닝
웃지 못 할 헤프닝도 있었다. 3점슛 콘테스트에서 우승자가 바뀌는 일이 발생한 것. 3점슛 콘테스트 예선에서 1, 2위를 차지한 박혜진과 윤미지가 결승에 올라 지난 시즌 우승자 박하나와 경쟁을 펼치게 됐다.


한데 결승에서 착오가 생겼다. 체육관 조명을 암전한 상태에서 결승을 치르다보니 2점짜리 컬러볼을 기록원들이 정확히 확인하지 못 한 것.


이에 박혜진이 14점을 획득해 우승자로 처리됐다. 하지만 체점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는 것이 뒤늦게 확인돼 급히 박하나로 우승자가 변경됐다. 박하나는 17점을 획득했다. 웃지 못 할 헤프닝 속에 박하나는 3점슛 콘테스트 2연패를 차지하게 됐다.



▲왜 당진이었나?
이번 올스타전은 왜 당진에서 열렸을까? 여자농구는 지금까지 연고지 체육관에서 올스타전을 진행해왔다. 순서대로라면 타이틀스폰서인 KDB생명의 구리 체육관에서 여는 것이 맞으나, 구리체육관이 올스타전을 열기에는 규모가 협소한 것이 문제였다.


이에 제 3의 도시를 찾은 WKBL은 올스타전 장소로 당진을 선택했다. 당진은 남자프로농구 창원 LG가 비시즌 친선경기 장소로 3년째 찾고 있는 곳이다. 프로스포츠가 없는 당진시는 지역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이벤트를 유치하고 있다.


지난 해 당진에서 열린 LG의 친선경기를 직접 지켜본 WKBL관계자들은 당진시와 협조를 통해 올스타전 개최를 성사시켰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당진실내체육관의 규모가 여자농구를 진행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는 평가다.


이날 최경환 WKBL 명예총재를 비롯해 각 구단 구단주들, 많은 농구원로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LG 관계자들도 체육관을 찾았다.


뿐만 아니라 당진 팬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팬들로 2,700석 규모의 체육관은 빌 디딜 틈 없이 꽉 들어찼다.



▲최다 올스타 선정, 변연하의 활약
올스타전에서는 각 팀을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올스타 팬투표 1위 최윤아를 비롯해 김단비, 박혜진, 임영희, 이경은 등 올스타들이 당진 팬들에게 선을 보였다.


경기의 치열함을 배가시켰던 것은 외국선수들이었다. 2쿼터 양 팀이 5명의 선수를 모두 외국선수로 출전시키면서 경쟁이 더욱 고조됐다.


외국선수들은 국내선수들보다 훨씬 더 열심히 뛰었다. 수비에서도 결코 봐주지 않았다. 터프한 몸싸움과 거친 파울이 나오기도 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니 경기를 보는 팬들의 몰입도도 높아졌다. 분명 국내선수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었다.


남부선발은 모니크 커리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시종일관 적극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해 득점과 리바운드를 주도했다.


하지만 마지막 승부를 가른 이는 남부선발 변연하였다. 변연하는 종료 2분을 남기고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변연하는 이번 올스타 출전으로 통산 12회를 출전, 역대 최다출전 기록을 세웠다.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답게 이번 올스타전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보인 것. 경기 후 선수들은 변연하를 헹가래하며 축하해주기도 했다.


경기 MVP는 커리가 차지했다. 커리는 22점 12리바운드라는 출중한 기록을 보였다. 하지만 MVP 선정 과정에서 아쉬움도 남았다. WKBL은 신속하게 MVP를 발표하기 위해 3쿼터가 끝난 후 기자들의 투표를 받았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는 4쿼터에 MVP에 대한 윤곽이 나오기 때문에 투표시기가 적절하지 못 했다는 지적이다. 경기 후 곧바로 MVP 시상을 하고 인터뷰를 해야 하는 등 시간이 촉박하다고는 하지만, 신속성보다 정확성이 더 우선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만약 경기 종료 후 투표가 이뤄졌다면 변연하의 수상 가능성도 높았을 것이다.


올스타전은 6개 구단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모처럼 승부의 부담에서 벗어나 즐길 수 있는 자리였다.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재충전을 한 각 팀들이 펼칠 순위 경쟁이 기대된다.


#사진 - WKBL 제공,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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