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MVP] ‘휴전 끝’ 전쟁 속 영웅 문태영·잭슨

최창환 / 기사승인 : 2016-01-18 0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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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올스타 휴식기가 끝났다. 이제 전쟁 재개다.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지난 한 주간 총 13경기가 치러졌다. 이 가운데 부산 케이티가 울산 모비스를 제압하고, 창원 LG 역시 고양 오리온을 완파하는 등 이변도 종종 연출됐다.


하지만 서울 삼성은 혼전 속에도 3경기를 모두 이기며 플레이오프 복귀를 향한 행진을 이어갔다. 오리온 역시 LG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원주 동부를 19점차로 제압하며 2위를 지켰다. 문태영, 조 잭슨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는 행보였다.



국내선수 MVP 문태영
3경기 평균 15득점 8리바운드 2.3어시스트 1블록


“야투율이 좋지 못해 ‘공격으로는 팀에 보탬이 안 된다’라고 생각했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보탬이 되고자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참여했다.” (17일 동부와의 경기 후)


“중요한 상황에서 (문)태영이가 제몫을 해줬다. 베테랑이라 경기를 말끔하게 풀어줬다. 초반 컨디션이 안 좋은데다 파울 트러블까지 걸렸지만, 이 상황에서도 리바운드와 득점을 책임졌다.” (13일 SK와의 경기 후 삼성 이상민 감독)


문태영을 역대 최고액인 8억 3,000만원에 영입한 비시즌만 해도 삼성을 향한 시선은 ‘필요한 선수인데 굳이 그 정도까지…’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프로는 실력으로 말하는 법이다. 문태영은 패배의식에 빠진 삼성을 변모시키는데 안성맞춤인 선수였다. 삼성은 올스타 휴식기 전 포함 최근 4연승,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13경기를 남겨둔 현재 삼성의 플레이오프 매직넘버는 ‘7’이다. 케이티가 남은 14경기를 모두 이겨도, 삼성으로선 7승만 따내면 3시즌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 짓는다. 물론 매직넘버는 케이티가 패할 때도 1경기씩 줄어든다.


이처럼 삼성이 오랜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꾸는 데에 공헌한 선수가 문태영이다. 문태영은 지난 한 주간 열린 3경기에서 평균 31분 12초 동안 15득점 8리바운드 2.3어시스트 1블록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4쿼터에 7.7득점을 집중시켰다. 전체득점 가운데 51.3%를 승부처에 몰아넣은 셈이다.


특히 지난 13일 서울 SK전이 인상적이었다. 문태영은 이날 3쿼터 종료 1분여전 4번째 반칙을 범했다. 문태영의 반칙으로 격차는 18점까지 벌어졌고, 흐름상 삼성이 뒤집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문태영은 4쿼터에 추가 반칙 없이 9분 13초를 소화했다. 단순히 시간만 때운 게 아니다. 문태영은 김준일, 임동섭이 수비부담을 덜어주자 공격에서 진가를 뽐냈다. 경기종료 3분여전 공격 리바운드에 이어 격차를 3점으로 좁히는 골밑득점을 성공시킨 것. 문태영은 4쿼터에 8득점하며 추격을 이끌었고, 덕분에 주희정의 극적인 위닝 3점슛도 나왔다.


또한 17일 동부전에서는 비록 야투(6/15, 성공률 40%)가 난조를 보였지만, 자신의 올 시즌 최다인 15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더불어 최근 흔들렸던 자유투도 6개 중 5개를 넣었다. 이쯤 되면 삼성이 고액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인 것 아닐까.


점프볼 기자단 코멘트
15표 중 문태영(14표), 오세근(1표)

김원모 기자-완벽한 ‘삼성맨’이 되다
강현지 기자-이래서 KBL 연봉킹
양준민 기자-이제는 ‘파란색’이 잘 어울리는 남자
홍아름 기자-아찔해서 더욱 짜릿한 삼성맨
맹봉주 기자-삼성으로 건너온 우승 DNA



외국선수 MVP 조 잭슨
2경기 평균 21.5득점 3.5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


“KBL에서 뛸 레벨의 선수가 아니다. 자세가 낮고, 안정적이다. 굴욕을 당한다 해도 계속 맞대결하면서 배우고 싶다.” (올스타 휴식기 SK 김선형)


“국내선수들이 LG의 압박수비에 대처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조 잭슨이 조기에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것이 아쉽다.” (14일 LG와의 경기 후 오리온 추일승 감독)


시즌 초반 출전시간이 적어 의기소침해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코트에 투입되면 누구보다 현란한 돌파력을 뽐내고, 수비수가 이를 의식하면 3점슛으로 비수를 꽂는 선수가 됐다. 조 잭슨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한 주간 잭슨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경기였던 지난 14일 LG전에서 3개의 야투를 모두 넣은 2쿼터 중반 3번째 반칙을 범한 것. 오리온으로선 잭슨의 출전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었고, 그 사이 LG는 멀찌감치 달아났다.


추일승 감독 역시 “파울 트러블에 일찍 걸린 게 아쉽다”라며 잭슨의 공백을 아쉬워했다. 잭슨은 3쿼터에 10득점을 몰아넣었지만, 분위기는 이미 LG에 넘어간 뒤였다.


잭슨은 이날의 한을 16일 동부전에서 풀었다. 1쿼터에 속공을 호쾌한 덩크슛으로 마무리하더니, 2쿼터에는 3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물론 장기인 돌파도 잊지 않았다. 덕분에 오리온은 2쿼터에 32득점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사실 기자는 잭슨에 대한 호평이 쏟아진 정규리그 중반만 해도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라는 생각이었다. 지역방어에 대한 대처가 여전히 완벽하지 않았고, 하위권에 있는 팀을 상대로 고득점을 올린 경기가 더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대권을 노리는 오리온 전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언제 패스를 해야 슈터들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지 파악하자, 스스로의 장점도 극대화되고 있다.


오리온은 시즌 막판 뚜렷한 전력보강 요인이 있다. 애런 헤인즈, 최진수가 복귀를 앞두고 있는 것. 잭슨이 구미에 맞게 패스해줄 선수가 2명이나 추가되는 것이다. 잭슨의 후반기를 더욱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점프볼 기자단 코멘트
15표 중 조 잭슨(10표), 안드레 에밋(3표), 마커스 블레이클리(2표)
최원형 기자-이제는 든든한 믿을맨!
변정인 기자-의심할 수 없는 오리온 핵심선수
곽현 기자-순식간에 상대 수비를 부수는 돌파력
현승섭 기자-적응하니 정말 키는중요하지 않았다
홍아름 기자-수식어 필요 없다. 나는 그저 조 잭슨일 뿐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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