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뉴욕, 2016년 들어 다크호스 부상

양준민 / 기사승인 : 2016-01-17 1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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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환골탈태(換骨奪胎).’ 뼈대를 바꾸어 끼고 태를 바꾸어 쓴다는 뜻으로 ‘사람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하여 전혀 딴 사람이 되었음’을 일컫는 말이다. 2015년의 부진에서 벗어나 2016년을 맞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뉴욕 닉스에 잘 어울리는 사자성어이기도 하다.


최근 뉴욕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뉴욕은 16일 현재(이하 한국시간) NBA 2015-2016시즌 정규리그서 20승 21패(동부 컨퍼런스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2015년을 마친 뉴욕은 새해 열린 8경기에서 5승 3패, ‘동부 컨퍼런스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성적만 좋아진 것이 아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온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며 공격흐름에 안정성이 더해진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평균 14.4개를 기록했던 실책이 1월 들어 12.1개로 줄어드는 등 최근 뉴욕은 달라진 공격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2015-2016시즌 뉴욕 닉스 월별 기록(15일 기준)
11월 15경기 93.6득점 97.3실점 득실점 -3.7 FG 41.3% 3P 33.5% TO 13.6개
12월 15경기 99.3득점 100.2실점 득실점 -0.3 FG 45.2% 3P 32.8% TO 14.4개
1월 8경기 102.5득점 101실점 득실점 +1.5 FG 46.8% 3P 34.8% TO 12.1개


또한 지난 9일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끈끈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이어 열린 브루클린 네츠전 역시 에이스 카멜로 앤써니가 빠졌음에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새해 들어 완전히 달라진 팀이 된 것이다.


지난 시즌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에 처져 체면을 구겼던 뉴욕은 오프시즌 애런 아프랄로, 로빈 로페즈 등 준척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팀 재건에 나섰지만, 좀처럼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시즌 초반 앤써니의 부진, 트라이앵글 오펜스 시스템 부적응 등이 겹쳤던 탓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을 보면, 뉴욕은 후반기 순위싸움이 변수로 작용할 팀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 앤써니가 달라졌어요!


뉴욕의 반격. 앤써니의 변화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이번 시즌 앤써니는 평균 3.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03년 NBA 데뷔 후 커리어 하이다. 뿐만 아니라 1월 들어 열린 7경기에서 4.7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최근 앤써니는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5-2016시즌 카멜로 앤써니 정규시즌 기록(15일 기준)
38경기 21.6득점 7.6리바운드 3.8어시스트 FG 43.7% 3P 33.8%(1.4개)
1월 7경기 20득점 8.3리바운드 4.7어시스트 FG 49.5% 3P 28.6%(0.9개)


NBA를 대표하는 득점기계인 앤써니는 평소 자신에게 수비가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슛을 올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르브론 제임스와 비교, “앤써니는 뛰어난 득점력에 비해 개인플레이가 너무 많아 1인자가 되지 못한다”라는 혹평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선 이전과 달다. 자신에게 수비가 집중된 상황에서 무리한 득점을 시도하기보단, 팀 동료를 살려주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비록 자신의 득점은 줄었지만, 그로 인해 팀 득점력이 향상되면서 뉴욕의 성적 역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또한 야투성공률에서 알 수 있듯, 체력안배에 성공하며 경기 내내 일정수준의 경기력도 유지하고 있다.



앤써니, 더 이상 외로운 에이스 아니다


올 시즌 역시 카이리 어빙, 케빈 러브 등 든든한 동료들이 함께 하는 제임스와 달리 최근 수 년간 앤써니는 ‘외로운 에이스’였다. 하지만 새해 들어 앤써니에게 더 이상 이와 같은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오프시즌 뉴욕에 합류한 신입생들이 최근 들어 든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떠나 뉴욕으로 합류한 애런 아프랄로는 이번 시즌 고감도의 슛 감을 선보이며 뉴욕의 제2옵션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프랄로는 1월 8경기 평균 16.9득점을 기록하는 등 뉴욕의 핵심 가운데 1명으로 자리 잡았다. 아프탈로의 현재 야투성공률은 47.2%.


2015-2016시즌 애런 아프랄로 정규시즌 기록(15일 기준)
33경기 14득점 3.8리바운드 1.8어시스트 FG 47.2% 3P 36.2%(1.3개)
1월 8경기 16.9득점 2.9리바운드 2어시스트 FG 49.1% 3P 50%(1.9개)


아프랄로와 함께 포틀랜드에서 뉴욕으로 넘어온 로빈 로페즈 역시 이번 시즌 뉴욕의 골밑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와 함께 리그 내 최고의 림 프로텍트 듀오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들은 평균 3.3블록을 합작했다. 또한 로페즈는 1월 들어 득점력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2015-2016시즌 로빈 로페즈 정규시즌 기록(15일 기준)
41경기 8.4득점 5.8리바운드 1.7어시스트 FG 51.4% 1.3블록 FT 83.3%
1월 8경기 12.1득점 7.3리바운드 1.7어시스트 FG 56.8% 1.5블록 FT 86.7%


이번 시즌 데뷔한 포르징기스 역시 뉴욕이 내놓은 히트상품이다. 포르징기스는 최근 2달 연속으로 ‘동부 컨퍼런스 이 달의 신인’을 수상하는 등 시즌이 진행될수록 점점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슛 감 역시 최고조를 보이는 등 점점 더 뉴욕의 중심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2015-2016시즌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정규시즌 기록(15일 기준)
41경기 13.9득점 8리바운드 2블록 FG 42.4% 3P 32.8(1개) FT 85.8%
1월 8경기 16.6득점 8리바운드 1.8블록 FG 43.1% 3P 32.4(1.4개) FT 84.6%


뿐만 아니라 최근 전문가들은 포르징기스의 골밑 수비 역시 극찬하고 있다. 키에 비해 부족한 체중으로 인해 수비력에 있어 다소 약점을 보이지만 228cm에 이르는 긴 윙스펜으로 포르징기스는 로우포스트에서 강력한 세로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포르징기스는 현재 2블록을 기록할 정도로 림 프로텍터로써의 재능 역시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데릭 윌리엄스, 호세 칼데론, 랜스 토마스, 카일 오퀸 등 뉴욕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는 것 역시 최근 팀 상승세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



뉴욕 닉스발 태풍, 동부 컨퍼런스 뒤흔들까?


불과 1년 만에 뉴욕은 전혀 다른 팀이 됐다. 단순히 성적만 놓고 본다면, 이번 시즌 뉴욕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데릭 피셔 감독체제가 서서히 자리를 잡으며 뉴욕에 NBA 트라이앵글 오펜스 ‘DNA 이식’이 성공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17승 65패에 그친 지난 시즌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미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구시대의 전술”, “앤써니 외엔 슈퍼스타가 없는 뉴욕의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는 혹평이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신입생들이 많았던 뉴욕은 시즌 초반 역시 트라이앵글 오펜스구현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어느덧 시즌이 중반으로 흘러가고 있는 현재, 뉴욕은 전문가들의 비평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 어렵다던 트라이앵글 오펜스 정착에 성공하며 동부 컨퍼런스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의 가세로 동부 컨퍼런스는 더욱 살얼음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뉴욕은 한 시즌 만에 최하위에서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팀으로 ‘환골탈태’에 했다. 뉴욕의 팬들은 NBA에서 가장 열정적인 팬덤 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그들은 항상 ‘승리’라는 두 글자를 갈망한다. 트라이앵글 오펜스 정착이라는 1차 목표를 이룬 뉴욕은 남은 시즌 팬들의 열망인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 사진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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