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뛰어”라던 WKBL 코치진의 진짜 승부욕, 올스타전으로 확인!

김선아 / 기사승인 : 2016-01-16 08: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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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선아 기자] “못 뛸 것 같다”라고 말했는데…‘승부’라는 두 글자가 앞에 붙자 눈빛부터 달라진다. 세월도 이들의 마음까지는 막지 못할 것 같다.


정선민(KEB하나은행), 전주원(우리은행), 신기성(KEB하나은행) 등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코치들은 지난 15일 서울 장위동 우리은행체육관에 모였다.


이들은 오는 17일 당진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의 오프닝 경기를 맡았고, 사전 훈련을 위해 우리은행체육관을 찾았다. WKBL 코치팀은 ‘여자농구레전드’ 강현숙과 박찬숙을 단장과 감독으로 선정하는 등 팀을 제대로 꾸렸다.


오프닝게임의 상대는 박광재, 여욱환, 나윤권, 김혁 등이 소속된 연예인 농구단. 농구레전드들이 연예인농구단과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지켜보겠다고 하는데…
“못 뛸 것 같다.”, “다칠까 봐 걱정이다.” 코치들이 사전훈련을 위해 하나둘 우리은행체육관에 들어서며 한마디씩을 뱉는다.


KEB하나은행 신기성 코치는 “정선민 코치님을 믿겠다. 운동을 많이 못 했는데, (주변의)기대가 크다. 충족시키지 못할까 봐 걱정이다. 선수들이 ‘총알탄’(신기성 코치의 현역 시절 별명)을 보여 달라고 하는데 나는 옛날 총이다. 시대는 핵과 레이저로 바뀌었다”라고 웃었다.


KEB하나은행 정선민 코치는 “말만 그렇게 하지 큰일을 할 것이다. 나나 (전)주원이, (박)정은이 등 여자코치보다 남자코치들이 메인이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코치팀의 막내인 KB스타즈 진경석 코치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나이는 제일 어린데, 운동을 거의 안했다. 제일 많이 뛸 것 같은데…선배님들과 같이 뛰니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선수들이 지켜본다고 했다. 놀림만 안 당하면 좋겠다.”


훈련이 시작되자 코치들은 스트레칭, 슛 등으로 다양하게 몸을 풀었다. 우리은행 박성배 코치는 슛 연습에 매진하며 “감이 잡히고 있다. 또 하면 전투적으로 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연습경기를 치르며 WKBL 코치들의 승부욕이 제대로 나왔다. 몸살로 아프다던 전주원 코치는 경기 시작과 함께 3점슛을 터트렸다. 앞서 코칭스태프의 입에서 나온 “못 뛸 것 같다”라는 말은 모두 거짓말이 됐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문제가 있었느니. 체력이다. 연습경기를 뛴 후 KDB생명 박영진 코치는 “죽겠다. 창피만 안당하면 다행이다”라고 지친 목소리로 전했다.




여자농구 레전드의 등장
WKBL은 오프닝경기임에도 WKBL 코치팀의 일일 단장과 감독을 선정했다. ‘여자농구 레전드’ 강현숙 단장과 박찬숙 감독이 주인공.


WKBL 관계자는 “강현숙 단장님은 70년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MVP에 오른 분이다. 박찬숙 감독님은 당시 김연아처럼 누구나 아는 스포츠 스타다. 어렵게 모셨다. 올스타전에서 유소녀부터 현역, 레전드까지 모두가 모이는 자리를 만들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체육관에서 만난 강현숙 단장과 박찬숙 감독은 말 한마디에도 호흡이 착착 맞았다. 1975년부터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고. 1979년 서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미국을 꺾고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국여자농구의 역사도 함께 만들었다.


박찬숙 감독은 “강현숙 선배와 함께 (코칭스태프를 맡을 수 있는)기회가 주어졌다. 만나면 옛 생각이 난다. (우리는)환상의 콤비 플레이를 했던 사이다”라고 밝게 웃었다. 강현숙 단장은 “마무리를 맡은 사람이 어시스트를 만들어주는 데, 박찬숙과 뛰면 어시스트 수치가 올라가 있었다”라고 기억했다.


두 사람은 코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센터에게 가드를 맡길까?”라는 등 올스타전에 흥미를 돋우기 위한 구상도 했다. 그러면서 강현숙 단장은 “(코치들이)스타플레이어다. 팬들 앞에서 다시 뛰는 것 자체가 흥밋거리다”라고 말했다.


또한 재미와 함께 오프닝경기의 승리도 챙기겠다고 전했다. “우리가 지는 것은 안된다. 경기도 이기고, 벤치도 이겨야 한다. 다들 승부근성은 못 버린다.”


박찬숙 감독은 최근 목디스크 수술을 하며 움직임이 불편했지만, 선수들의 연습경기에서 직접 호루라기를 물고 심판을 보기도 했다. 이날 코트 위에서 뛰는 WKBL 코치와 일일 단장과 감독을 보며 경기에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어쩌면 본경기보다 치열할지도. 이는 오는 17일 당진실내체육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_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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