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춘천/최창환 기자] “11연패? 14연패 정도는 해야….” 이제는 추억이 된 우리은행의 암흑기 시절 얘기다. 위성우 감독은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팀을 강팀으로 만들어낸 선수들을 대견스러워하는 눈치였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춘천 우리은행은 26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73-54로 승리했다.
19점이라는 격차에서 알 수 있듯, 우리은행의 완승이었다. 우리은행은 이날 특유의 압박수비를 통해 KEB하나은행의 실책을 16개 유도했고, 첼시 리의 공격은 5득점으로 틀어막았다. 공·수에 걸쳐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다.
결과는 완벽했지만, 경기 초반에는 위기도 있었다. 양지희가 1쿼터에만 3개의 반칙을 범한 것. 우리은행으로선 백업 센터가 부족한 탓에 양지희를 벤치로 불러들일 수 없었고, 2쿼터에는 4번째 반칙을 기록했다. 격차는 두 자리였지만, 우리은행으로선 위기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위성우 감독은 “양지희의 파울 트러블 때문에 트랩을 써야 하나 고민했다. 하지만 양지희는 이 와중에도 중심을 잘 잡아줬다. 오늘은 양지희가 제일 잘한 선수”라며 양지희를 칭찬했다.
위성우 감독은 이어 “무엇보다 쉐키나 스트릭렌이 점점 팀에 녹아들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공격적인 부분보다 리바운드,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줘서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팀 전력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9연승을 질주,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2위 인천 신한은행과의 승차는 5.5경기에 달한다. 통합 4연패를 향한 진격을 이어가고 있는 것.
우리은행으로선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는 영화 속 명대사를 곱씹을만하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이 부임하기 전인 2011-2012시즌까지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동네북’이었다. 2008-2009시즌부터는 4시즌 연속 최하위에 처하기도 했다.
이 때문일까. 위성우 감독은 “선수들이 ‘11연패? 14연패 정도는 해야…’라는 농담을 하더라”라며 웃었다. 11연패는 최근 KDB생명이 기록한 자체 최다연패, 14연패는 우리은행이 2008-2009시즌 기록한 단일시즌 최다연패다. 시련이 자신들을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의미다.
위성우 감독은 “오늘도 양지희의 파울 트러블 외에 몇몇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가 있었는데,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최근 우승을 많이 하며 쌓인 경험이 빛을 발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우승 DNA’를 이식한 우리은행의 ‘파죽지세’가 올 시즌도 계속될지 궁금하다.
#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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