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 4기’ 마침내 맞이하는 장재석의 아시안게임 “이 나이에 처음 가게 될 줄 몰랐죠”

수원/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4 06: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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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수원/최창환 기자] 사연 없는 선수가 있겠냐만, 장재석(35, 203cm)에게 아시안게임은 의미가 남다른 무대다.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맞이한 첫 아시안게임이다.

장재석은 대한민국 남자농구대표팀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하윤기의 이탈로 무게감이 줄어든 골밑에서 분전하며 일본과의 평가전, 2027 FIBA(국제농구연맹)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등을 소화해 왔다.

아시안게임 최종명단 내 최고참이자 최장신인 장재석은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아 예선 윈도우4에서 208cm 빅맨 모하메드 알수와일렘을 막아야 했다. 알수와일렘은 31점(야투 11/13)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대표팀은 장재석과 이승현이 알수와일렘을 맡은 가운데 2대2까지 견제한 덕분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곽 공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장재석은 알수와일렘과 관련된 후일담을 전했다. “내 신장이 신발 벗고 204.5cm다. 프로필 신장은 대학 시절 자료다. 프로에 온 후 키가 자랐다(웃음). (알수와일렘은) 절대 208cm가 아니다. 그럼 (이)원석이와 비슷해야 하는데 훨씬 컸다. 최소 213cm는 될 것이다.” 장재석의 말이다.

장재석은 이어 “열심히 수비하긴 했지만, 야투율을 고려하면 잘 막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신 나와 (이)승현이가 번갈아 수비하면서 외곽 찬스를 많이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승현이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터프하게 나섰다. 나 역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결과로 이어졌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묵묵히 골밑을 지켜온 장재석은 2일 발표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장재석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2-2013시즌 데뷔 후 세 차례 아시안게임이 지나갔으니 그야말로 ‘3전 4기’다.

“2014년은 대표팀에서 탈락했고, 2018년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지 않으면 선발해주겠다고 하셨지만 사회복무요원으로 가야 했다. 추일승 감독님이 대표팀을 맡으셨던 2022년은 꼭 가고 싶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1년 미뤄졌고, 나도 그 사이 어깨수술을 했다.” 장재석의 말이다.

이어 “이 나이에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 가게 될 줄 몰랐다. 감회가 새롭다. 사실 2022년이 마지막 대표팀이 될 줄 알았다. 개인적인 경기력도 안 좋았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 왔는데 나에게도 기회가 왔다. 기억에 많이 남는 대표팀이 될 것 같다.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겠다”라고 덧붙였다.

‘솔선수범’의 자세도 잊지 않았다. 장재석은 “(이)현중이를 비롯해 금메달이 필요한 선수들이 많다. 후배들의 인생이 걸린 대회인 만큼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임하겠다. 현중이의 룸메이트이기도 하다. (최)준용이와 현중이에게 꼭 금메달 안기자고 다짐했다. 빅맨 자원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더 노력해야 한다. 반드시 결과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장재석이기에 남다른 무게가 느껴지는 포부였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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