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서해초는 6일 태백 고원체육관에서 끝난 2026 전국 초등농구추계연맹전 남자 초등부 결승에서 전주송천초를 68-59로 누르고 우승했다.
KBL MVP 이정현(소노)의 모교로 알려진 군산서해초는 이정현, 신민석이 졸업한 이후 전국 무대에서 변방에 지나지 않았다. 지방 농구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선수 수급 문제에 시달리며 5명을 겨우 채워 매 대회에 나서야 했고 전국 대회 성적도 변변치 않았다.
그럼에도 군산농구의 터줏대감격인 최훈일 코치를 중심으로 농구부의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근근이 팀을 운영해왔다.
올해도 서해초 농구부원은 평균 팀원 수의 절반 수준인 6명에 불과했다. 심지어 6명 중 2명은 농구공을 잡은지 이제 1년이 채 되지 않은 소위 ‘초짜’들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 그들은 값진 결실을 만들어냈다.
예선전부터 4강까지 에이스 김서준을 중심으로 연전 연승을 달렸던 군산서해초는 결승전에서는 초등부 최장신 센터 현승호(183cm,C)가 포진한 전주송천초를 맞아 높이의 열세를 정교한 팀 플레이와 신속한 수비 조직력으로 극복했다.
결승전만 봐도 이번 대회를 위해 군산서해초가 얼마나 잘 준비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군산서해초는 제공권 싸움(27-37)에서 철저히 열세를 드러냈지만 어시스트 기반 패스 게임과 동료 득점 창출은 물론 경기 템포 조절, 3점 라인 생산력까지 모두 완벽에 가까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군산서해초 선수들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고, 그야말로 신이 나는 농구를 펼쳐보였다.

이정현은 전날 모교 팀이 결승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선 군산서해초의 우승 기원 메시지를 영상으로 보내왔다. 선수들은 대선배 이정현의 우승 기원 메시지를 보면서 우승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군산서해초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6명의 선수들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면서 방방 뛰어다녔고, 관중석에 있는 몇몇 학부모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최훈일 코치는 “우승했으니 기쁘죠”라며 말문을 연 뒤 “아이들이 다 열심히 해준 덕분입니다. 저를 잘 따라와준 아이들과 뒷바라지 해준 부모님들, 그리고 아낌없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학교까지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졌어요. 또, 연계학교인 군산중에서도 매주 연습경기를 도와주는 등 많이 관심 가져주고 있어요”라며 “선수 숫자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버텨온거죠. 그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해요. 제자 (이)정현이도 어제 영상 메시지를 통해 후배들의 우승을 기원해줬는데 큰 힘이 됐어요”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군산서해초가 전국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건, 2000년 회장기대회 이후 무려 26년 만으로 당시에는 홍경기(은퇴)가 몸 담고 있었다. 그 이후 이정현, 신민석 세대도 하지 못했던 전국 대회 우승을 6명의 이정현의 후예들이 해낸 것.

한동안 침체됐던 군산농구도 풀뿌리격인 군산서해초의 이번 우승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군산서해초 출신 이정현은 이제 KBL 팬들 중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리그에서 가장 핫한 선수가 됐다. 그런 이정현을 롤 모델 삼고 있는 후배들도 그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최훈일 코치는 “이 아이들이 중학교 가서 더 잘 성장해야죠. 우승 주역인 6학년들이 내년에 군산중학교에 올라가서도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겁니다”라고 했다.
무려 26년 만의 쾌거다. 6명이 일군 군산서해초의 우승 스토리는 태백대회가 바라는 최고의 장면이었다.

#사진_양윤서 인터넷기자, 군산서해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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