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송유나 인터넷기자] 오리온의 패배 속에서도 이정현의 활약은 빛났다.
고양 오리온의 이정현은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10점 뒤진 채 시작했던 3쿼터에 연속 6점을 몰아치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경기 종료 8분 23초 전 자유투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4쿼터에 SK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하면서 팀은 패했지만 ‘커리어하이’ 28점을 기록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이날 이정현이 올린 28점은 국내 드래프트 출신 순수 신인의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종전 기록은 창원 LG 조성원 감독이 신인이었던 지난 1998년 3월 20일 대구 동양(현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26점. 과거 하승진, 이승준 등이 KBL 데뷔 시즌에 플레이오프에서 28점 이상을 올린 적이 있지만 이들은 프로 경력이 있기에 순수 신인에서 제외했다.
경기 후 만난 이정현은 “너무 아쉽다. 정규리그 우승팀이랑 좋은 경기하면서 우리가 앞서나가고 했는데 그걸 다시 뒤집힌 게 아쉽다. 1차전도 오늘(22일)도 그렇고 힘든 경기를 했는데 오늘 경기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역시 SK는 정말 강한 팀인 것 같다. 오늘 잡았어야 하는데 너무 아쉽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3쿼터 이정현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관중들을 환호하게 했다. 김선형을 앞에 두고 스텝백으로 3점슛을 꽂아 넣은 후 SK의 수비를 찢어버리는 레이업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3쿼터 후반 리바운드에 이은 단독 속공 상황에서는 비하인드 백 드리블로 허일영을 제치고 안영준을 앞에 둔 상태에서 레이업을 성공시킨 후 포효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이정현은 “그때 너무 기분 좋았다. 머릿속에 그린 대로 플레이가 연속으로 3개 체인지, 턴, 백 이렇게 나와서 너무 좋았고 그게 또 따라잡는 점수라 좋았다. 그런데 그 후에 SK가 너무 잘했다”라고 말을 남겼다.
이정현은 김선형과 자주 매치업 되지만 전혀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 상황에서는 김선형의 파울을 유도하는 등 신인의 티가 전혀 나지 않았다. 김선형이 1차전 이후 이정현과 1대1 하는 게 좋다고 할 정도로 이정현은 1대1 상황에서도 능력을 발휘했다.
이정현은 김선형이 남긴 말에 대해 “상대팀 앞선 중에 잘하는 선수들 많이 만나봤지만 (김)선형이 형은 KBL 최고의 선수다. 너무 빠르고 선형이 형이 나이가 있는데도 젊은 체력으로 따라가기 힘들 정도다. 그래서 매치업 될 때는 기를 써서 수비하려고 하고 있다. 3선승제가 아쉬울 정도로 큰 무대, 이렇게 재밌는 무대를 더 뛰고 싶다. 하나하나 쌓이다 보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오히려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이정현의 활약들은 이정현이 ‘큰 경기에 더 강한 선수’임을 보여줬다. 1년차 신인 선수지만 오리온에서 그 누구보다 믿고 볼 수 있는 선수가 됐다. 이정현은 “긴장은 항상 많이 하고 있다. 경기 뛸 때는 항상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하고 제 안에 있는 에너지를 최대한 터뜨리려고 하고 있다. 이런 경험이 나중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오리온은 24일 SK를 홈으로 불러들여 3차전을 치른다. 0-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경기에 어떻게 대처할지 묻자 이정현은 “SK 장점은 리바운드와 트랜지션이고 약점은 없을 정도로 탄탄한 팀이다. 상대 약점을 파고들기보다 플랜대로 저희가 잘하는 것들을 해서 크게 점수 차 나지 않는 상태에서 승부를 보는 게 중요할 것 같다. SK가 워낙 강팀이다 보니 죽기 살기로 덤벼드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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