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첫 시즌 우승’ 전희철 감독이 돌아본 정규리그

고양/김선일 / 기사승인 : 2022-03-31 21: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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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김선일 인터넷기자]SK가 드디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3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92-77로 승리했다.

우승 확정을 향한 SK의 의지는 강했다. 경기 내내 끌려갔던 지난 맞대결과 달리 1쿼터부터 여유롭게 앞서갔다. 깜짝 복귀한 김선형과 최준용은 오랜만에 속공을 합작했고, 안영준 역시 29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경기 후 전희철 감독은 “우승하고 나면 승리 소감을 말해야 되나, 우승 소감을 말해야 되나 알려 달라”면서 재치 있게 인터뷰를 시작했다.

SK 전희철 감독

Q. 정규리그 우승 소감은?
조금 오래 걸린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래도 우리 손으로 우승을 결정지어서 기분이 좋다. 이번시즌 부상 없이 가자는 목표를 오프시즌부터 얘기했는데, 후반에 워니와 (김)선형이의 부상이 있었지만 목표를 이룬 것 같다. 오프시즌부터 잘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덕분에 5라운드전까지 승을 많이 쌓아서 위기에도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선형이도 복귀해서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줬다. 모든 선수들이 잘 해줬다.

Q. 지난시즌과 비교해 달라진 점을 꼽자면?
우선 선수들에게 지난시즌 좋지 않았던 3가지를 얘기했다. 부상, 외국선수와 국내선수들의 조화, 외국선수와 감독의 원활하지 않은 커뮤니케이션이었다.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은 빠른 공격은 살리되, 수비를 보완했고 공격에서도 복잡한 주문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변화가 많았지만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제가 더 빛날 수 있도록 선수들이 코트를 잘 채워줬다.

Q.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감독으로서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인가?
그냥 다 힘들다. 경기에 긴장하는 것은 덜해졌지만, 아직도 경기 중에 무언가에 눌려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초보감독이라 더한 것 같다. 연차가 더 쌓이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매 경기 긴장감은 나아졌지만, 부담감은 아직 많다. 오늘(31일)도 기분 좋은 날이지만, 벌써 속으로 플레이오프 걱정을 하고 있다. 감독 부임 후 항상 긴장하면서 살고 있는 느낌이다.

Q. 이번 시즌 중 가장 위기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다면?
전력상 제일 큰 위기는 아무래도 김선형과 워니가 부상을 입은 5라운드였다. 그래도 나머지 선수들이 의기투합해 잘 해줘서 위기의 순간을 잘 넘겼다. 이 시기에 원래 약점으로 꼽힌 3점슛 성공률은 오히려 많이 올라왔다. 팀 분위기가 가장 좋지 않았던 것은 2라운드였다. 1라운드에 거둔 좋은 성적(7승 2패)가 자만으로 이어졌다. 그때부터 내가 팀을 잡아가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그 때 분위기상으로는 가장 위기였다.

Q.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는데, 외적으로 가장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크게 신경 쓴 부분은 없다. 원래 내 성격이 그렇다. '너가 나 못 믿으면, 나도 못 믿어' 이런 식이다. 팀에서 함께 오래 같이 지낸 선수들도 있고, 나를 잘 안다. 코치 시절에는 선수들에게 화를 진짜 많이 냈는데, 이제 화를 조절하는 노하우가 좀 생긴 느낌이다. 선수들에 대해서도 더 잘 알게 된 것 같다. 우리 팀 선수들이 워낙 밝고 대화를 거리낌 없이 잘 한다. 최준용은 제외다(웃음).

Q. 아직 SK가 통합우승을 해보지 못했다. 이번 시즌 구단 첫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각오?
일단 (정규리그 우승으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처음 팀을 맡을 때 6강만 들어가면, 4강만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선수들을 믿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 파이널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최대한의 집중력을 보여줄 선수들이라고 믿는다. 내가 부족해도 선수들이 잘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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