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란트 동경했던 이현중 "이제는 탐슨이 롤모델"

김종수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2-01-25 18: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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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중을 말한다②] 롤모델을 보며 성장하는 이현중

 

운동선수에게 롤모델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단순한 팬심을 떠나 자신이 노력하는 분야에서 이미 성공한 선수를 통해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동기부여와 여러 가지 배움을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 역대 2호 한국인 NBA리거를 꿈꾸고 있는 데이비슨대 이현중(22·201cm) 역시 마찬가지다. 스스로 가시밭길을 택해 쉽지 않은 길에 도전해가고 있는 입장에서 자신이 되고 싶은 롤모델을 정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익히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당초 이현중이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던 선수는 NBA 최고의 스타 중 한명인 케빈 듀란트(33·208cm)다. 득점력이 돋보이는 듀란트는 리그 최고의 스코어러를 넘어 역대급 사기캐릭터로 불린다. 큰 키와 압도적인 윙스팬(225cm)을 앞세워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유니크한 플레이어다. 강력한 운동능력에 슈터급 슈팅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라 ’빅맨의 사이즈를 갖춘 스윙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큰키에 빼어난 슈팅력이 돋보이면서도 리바운드, 패스에도 능한 이현중은 삼일상고 시절 일찌감치 ’듀란트를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 본인도 그런 평가가 싫지 않았다. 농구를 인생의 목표로 삼고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우상과 닮았다는데 얼마나 기분 좋겠는가. 실제로 이현중은 여러 인터뷰 등을 통해 “수시로 듀란트의 영상을 찾아보며 슈팅, 패턴 플레이를 비롯한 여러 가지 움직임을 연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클레이 탐슨(32·201cm)으로 롤모델이 바뀐 상태다. 변덕? 아니다. 듀란트를 여전히 좋아하는 것은 맞지만 NBA를 목표로 하는 입장에서 좀더 자신과 비슷한 선수를 롤모델로 마음에 품은 것이다. 탐슨은 리그 최고의 3&D 플레이어다. 자신이 볼 소유를 많이 가져가지 않으면서도 공격시 '오프 더 볼 무브'가 좋아 받아먹는 플레이에 능하고 수비 또한 강력하다. 어떤 조합에도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는 선수인지라 많은 팀들이 탐내는 유형의 플레이어라 할 수 있다.


이현중의 가까운 멘토 중 한명인 김효범 서울 삼성 코치는 “처음에 현중이가 ’듀란트처럼 플레이하고 싶어요‘라고 말했을 때 ’어림없는 소리 말아라‘하고 답해줬던 기억이 난다.(웃음) 유망주의 기를 꺾으려는 의도는 아니다. 듀란트처럼만 될 수 있다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다만 듀란트는 미국 현지의 쟁쟁한 거물들도 따라하지 못하고 있는 선수다. 타고난 신체조건, 운동능력이 너무 대단하며 기술 또한 최상위급이다.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을 하는 것을 비롯 리바운드 또한 어지간한 빅맨에 버금갔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신체조건과 결합한 스타일 자체가 따라 하기 힘든 유형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진작부터 ’현중이가 어떤 선수를 롤모델로 삼아야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여러방면으로 고민을 하다가 생각난 선수가 클레이 탐슨이었다. 화려함이나 압도적인 느낌은 다소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구성원으로서 팀을 강하게 하는, 누구나 탐낼만한 어느 조각에도 잘 맞는 만능 퍼즐 같은 선수! 현중이가 이런 선수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어느 날 현중이에게 영상을 보여줬는데, ’와! 이 선수도 정말 멋지네요‘라면서 좋아했다. 물론 탐슨이 결코 쉬운 선수라는 소리는 아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탐슨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선수가 부지기수다. 현중이가 탐슨과 같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성장이 함께 해야 될 것은 분명하다”는 말로 탐슨으로 롤모델이 바뀌게 된 비하인드스토리(?)를 설명했다.


김효범 코치의 말대로 이현중은 플레이 스타일적인 면에서 탐슨을 많이 좋아하게 됐고 참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상당 부분 비슷해졌는지 현지에서도 ’코리안 탐슨‘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탐슨에게 가까이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앞서 말한 듀란트가 워낙 괴물이라서 그렇지 탐슨 또한 리그 최고의 2번이자 살림꾼으로 불리고 있다.


수비 등 궂은 일을 잘하는 이미지가 강하고 역대 최고의 3점 마스터 스테판 커리가 함께해서 묻힌 감도 있지만 그의 슈팅력은 역대 슈터 중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강력하다. 기량적으로 넘어서지는 못한다하더라도 NBA에 입성해 탐슨과 비슷한 역할만 해줘도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현중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는지라 탐슨의 이런저런 모습을 벤치마킹하는 모습이다.


물론 젊은 선수의 성장 가능성은 쉽게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젊다는 것은 단순히 힘과 체력이 빼어난 것을 넘어 노력 여하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꾸준한 노력과 여러 가지 상황이 잘맞아 성장을 거듭한다면 탐슨은 물론 듀란트처럼 되지 말란 법도 없다.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이현중이 자신의 롤모델을 향해 얼마나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이현중 부모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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