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도쿄] NBA리거만 무려 8명,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아직 덜 여물었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21-07-31 16:51:15
  • -
  • +
  • 인쇄

‘드림팀’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NBA리거를 보유한 나이지리아. 그러나 그들의 성적은 3전 전패로 마무리됐다. 유망한 선수들은 많았지만 ‘유망’한 것에 그치고 말았다.

나이지리아는 31일(한국시간)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B조 이탈리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71-80으로 패했다. 호주, 독일에 이어 이탈리아 전까지 패한 나이지리아는 결국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첫 8강 진출이라는 꿈을 잠시 접어야 했다.

대회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이지리아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높았다.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조시 오코기, 치메지 메투, 조던 노라 등이 포함됐고 여기에 마이애미 히트 3형제 KZ옥팔라, 게이브 빈센트, 프레셔스 아치우와, 여기에 자릴 오카포, 오니 미예 등 젊고 좋은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NBA에서 지도자로 활약한 마이크 브라운 감독의 부임, 그리고 과거와는 달리 50여명에 가까운 선수들을 조기 선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심어줬다는 점에서 나이지리아는 분명 농구 선진국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미국과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둔 건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다. 그들의 잠재 가능성은 대단히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가전과 올림픽 본선은 분명 달랐다. 호주, 독일, 그리고 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팀들과의 승부에서 크게 밀리지는 않았으나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은 항상 약했다.

나이지리아가 이번 올림픽에서 실패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첫 번째는 승부처 집중력 부재, 그리고 두 번째는 경험 많은 베테랑의 부재다.

국제대회에서 강팀과 약팀을 분류하는 최대 지표는 바로 후반 경기력이다. 대부분의 아시아, 아프리카 팀들이 전반까지 준수한 경기를 펼치다가도 후반에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나이지리아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호주 전(15-26), 독일 전(18-25), 이탈리아 전(8-24) 모두 4쿼터에 좌절했다.

승부처에서 좋은 결과를 내려면 결국 믿고 맡길 수 있는 에이스가 필요하다. 미국과 호주, 프랑스, 슬로베니아 등 이번 올림픽의 우승후보들 모두 중요한 순간 한 방을 터뜨릴 에이스들을 보유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이러한 선수가 없다. 노라가 경기당 21.0점을 넣으며 사실상 에이스라고도 할 수 있지만 승부처에서의 그는 크게 두드러지지 못했다. 2년 전만해도 큰 주목을 받았던 오코기는 경기당 4.3점을 넣으며 공격에선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면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 코트 위, 또는 벤치에 있어야 한다. 나이지리아는 젊고 유망한 NBA리거들이 대거 존재했지만 그들을 이끌어줄 리더가 없었다. 브라운 감독은 스탠 오코예, 벤 우조, 아이크 디오구, 마이클 비니제이 등 올림픽 경험자들을 모두 제외했다. 대형 실책이었다. 그들이 직접 뛰지 않더라도 어린 선수들을 리드할 베테랑은 필요했다.

나이지리아는 올림픽을 통해 확실한 교훈을 얻었다. 그들은 덜 여물었을 뿐 결국 시간이 필요하다. 아프리카 출신 NBA리거들이 대거 늘어나고 있는 현시점에서 다가올 농구월드컵과 파리올림픽은 나이지리아의 진짜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사진_FIBA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민준구 민준구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