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홍성한 기자] FIBA(국제농구연맹)가 대한민국을 꺾은 레바논의 새로운 세대를 집중 조명했다. 우리로서는 씁쓸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레바논 주크 미카엘 누하드 나우팔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7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2라운드 윈도우4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74-93으로 완패했다.
전반전까지 41-38로 앞섰지만, 후반 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결국 역대 레바논전 최다인 19점 차 패배를 떠안음과 동시에 F조 최하위(3승 4패)로 내려앉았다.
경기 종료 후 FIB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Gen Z takeover as Cedars topple Korea(레바논의 Z세대가 한국을 무너뜨렸다)’라는 제목으로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FIBA가 주목한 건 레바논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선수들이었다. 레바논은 아시아 최고 가드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와엘 아라지가 부상으로 이번 윈도우에서 빠진 상황. 신예들이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NCAA 무대에서도 뛴 바 있는 23세 장신 포워드(205cm) 유세프 카야트(등번호 23번)가 덩크슛 2개를 포함해 21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경기 내내 저돌적인 돌파로 자유투를 8개나 얻어내는 등 대한민국 수비를 끊임없이 흔들었다. 이에 힘 입어 레바논은 F조 1위(6승 1패)를 지켰다.
FIBA는 카야트를 두고 그동안 가능성을 보여왔던 선수라 소개하며 “이날 4쿼터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2000년생 오마르 자멜리딘(등번호 1번)도 빼놓을 수 없었다. 벤치에서 출격해 3점슛 3개 포함 16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 초반 연속 3점슛을 터트리며 대한민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FIBA는 “레바논은 월드컵 예선에서 대한민국을 한 번도 꺾지 못했다. 지금까지는 그랬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처럼 레바논이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대한민국을 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FIBA에 따르면, 앞서 2019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두 차례 맞붙었지만, 당시에는 대한민국이 각각 84-72, 84-71로 모두 승리했다.
FIBA는 이어 “차세대 스타들을 앞세운 레바논이 마침내 대한민국이라는 천적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조명이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만리장성’ 중국을 상대로 12년 만에 2연승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탔지만, 마줄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레바논에는 미래를 확인한 한 판이었다. 반면 대한민국에는 또 하나의 뼈아픈 패배로 남았다.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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