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도쿄] 이란의 4Q 대추격전, 세계 변방 아시아 농구의 저력 뽐냈다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5 12: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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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아시아 최강이었던 이란이 유럽 최고의 팀플레이를 자랑하는 체코를 겁먹게 했다. 결과는 패배로 마무리됐지만 세계 변방에 불과한 아시아 농구도 이만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란은 25일(한국시간)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A조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78-84로 분패했다. 마지막에 웃지는 못했지만 그들이 보여준 저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3쿼터까지는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았다. 체코는 유럽에서도 최고의 팀플레이를 자랑하는 팀이다. 그들의 스페이싱에 이란은 흔들렸고 아시아 농구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제는 노장이 된 하메드 하다디와 사마드 니카 바라미도 과거의 퍼포먼스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그나마 하다디는 넓은 시야와 리바운드, 그리고 스크린으로 동료를 살렸지만 바라미의 노쇠화는 심각했다.

46-67로 시작된 4쿼터. 이란은 체코가 잠시 흔들린 틈을 제대로 공략했다. 반격의 선봉에는 모하메드 잠시디와 베남 야크첼리가 있었다. 체코의 실책을 역이용, 빠르게 역습하여 순식간에 점수차를 좁혔다.

야크첼리가 외곽에서 맹위를 떨쳤다면 잠시디는 저돌적인 림 어택으로 체코를 당황케 했다. 특히 두 선수는 이란이 한 자릿수 격차까지 좁힌 순간 연속 8점을 책임지며 분위기를 바꿨다. 흔들린 체코는 실책을 쏟아냈고 야투 난조까지 겪었다.

하다디 역시 지친 체코의 골밑을 마음껏 두드리며 이란의 반격을 이끌었다. 3쿼터까지 존재감이 떨어졌던 그는 4쿼터, 괴물 같은 체력을 자랑하며 야크첼리, 잠시디와 함께 최후의 반격에 앞장섰다.

만약 5분의 시간만 더 주어졌다면 이란이 경기를 뒤집었을 수도 있다. 이란은 4쿼터에 무려 32점을 퍼부었고 17점만 허용했다. 시간에 쫓겨 무리한 공격을 펼칠 수밖에 없었던 이란은 결국 운명을 바꾸지는 못했다.

아시아 농구는 세계 변방으로 올림픽 메달조차 획득한 적 없는 최약체다. 개최국 일본과 이란 모두 FIBA 파워랭킹에서 하위권에 위치할 정도로 부정적인 시선은 여전히 짙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체코 전 분전은 분명 큰 의미가 있었다. 체코는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무려 그리스를 꺾고 올라온 강팀이었다. 그들을 상대로 이란은 지옥 끝까지 몰아붙이며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켰다.

#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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