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홍성한 기자] 일본 B리그가 출범 후 처음으로 해외에서 직접 경기를 주최했다. 첫 무대는 ‘농구의 나라’ 필리핀. 정규리그가 아닌 프리시즌 경기, 그것도 평일에 열렸지만 이틀 동안 무려 7219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B리그는 9일과 10일 필리핀 마닐라의 SM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B.LEAGUE MANILA GAMES 2026’을 개최했다.
B리그 프리미어(1부리그) 소속 레반가 홋카이도와 군마 크레인 썬더스가 두 차례 맞붙었다. 결과는 군마의 2승.
B리그의 방향은 이제 일본을 넘어 아시아 무대로 향한다. 2016년 출범 후 일본이 아닌 해외에서 직접 경기를 치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과 필리핀의 국교 정상화 7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겼다.
필리핀을 첫 개최지로 선택한 배경은 또 있었다.
B리그와 필리핀의 관계는 꾸준히 가까워지고 있다. 아시아쿼터를 통해 많은 필리핀 선수들이 일본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이번 마닐라게임에 나선 드와이트 라모스(홋카이도)와 AJ 에두(군마)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대표팀 주축이자 현지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스타다.
필리핀 현지에서 B리그를 향한 관심도 상당하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B리그가 2025년 6월 실시한 조사에서 필리핀 내 B리그 인지도는 65.5%로 나왔다. 이는 일본 내 인지도보다도 높은 수치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시마다 신지 B리그 총재는 마닐라게임을 앞두고 “많은 필리핀 대표급 선수들이 일본에서 뛰고 있다. 해외 경기를 어디에서 개최할지를 생각했을 때 필리핀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당한 비용이 든다. 티켓이 얼마나 팔릴지도 알 수 없다. 스폰서 수입이 없다면 적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가만히 있어서는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적자 가능성을 감수한 B리그는 그렇게 첫 해외 개최에 도전했다.

현지 분위기는 뜨거웠다. 이틀 동안 경기장을 방문한 관중만 7219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현지 매체 ‘Sports Bytes Philippines’에 따르면 라모스는 2차전을 마친 뒤 “이곳의 에너지는 세계 최고다. 여러분 앞에서 뛸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 응원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에두 역시 “두 세계가 만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일본의 군마가 필리핀에 와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며 “필리핀에 있는 가족들 앞에서 내 프로선수 생활의 한 부분을 직접 보여줄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라고 이야기했다.
시도하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다. B리그는 마닐라에서 아시아 시장을 향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사진_B리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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