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골든스테이트도, 마이애미도 아니었다.
르브론 제임스의 선택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였다.
ESPN을 비롯한 미국 현지 매체들은 르브론이 필라델피아와 2년 800만 달러(선수 옵션 포함) 계약을 맺고 다시 동부 콘퍼런스로 향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제임스는 25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제임스는 LA 레이커스 소속으로 2025-2026시즌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당연히 지금은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한 바 있다.
그가 남긴 글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했던 이야기의 연장선이었다.
"시즌이 끝났을 때만 해도 저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할 준비가 되지 않았고, 정말 신중하게 결정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마지막 경기를 치른 것 같다는 생각은 거의 확신에 가까웠다. 시즌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아직도 농구를 사랑하는지 판단해봐야 한다'고 말했던 것도 진심이었다."
필라델피아에서 보내게 될 2년을 자신의 '마지막 선택'이라고 표현한 그는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고민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이 경기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리고 아직 더 보여줄 것이 있다. 지난 몇 주는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아무 일정도 없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온전히 시간을 갖고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난 몇 달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들여다봤다.
이번 결정은 나의 마지막 선택이다. 이제 내가 뛰는 이유는 돈도, 가족도 아니다. 지금의 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농구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았다. 나는 여전히 희생하고 싶다. 여전히 노력하고 싶다. 여전히 누구보다 치열하게 땀 흘리고 싶다. 그리고 여전히 경쟁하고, 이기고, 또 한 번 우승의 기쁨을 느끼고 싶다."
필라델피아는 르브론이 원했던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팀이다.
이번 오프시즌 폴 조지와 드래프트 지명권을 라이벌 보스턴 셀틱스로 보내고 제일런 브라운을 영입하며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 여기에 기존의 조엘 엠비드와 타이리스 맥시, 그리고 기대주 VJ 엣지컴까지 더해지면서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
물론 변수는 건강이다. 엠비드와 르브론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필라델피아는 성적과 흥행을 모두 잡을 수 있는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임스는 마지막으로 새로운 팀에 대한 기대와 함께 자신이 몸담았던 도시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나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다고 믿는다. 새로운 팬들과 함께 마지막 여정을 시작하게 되어 정말 기대된다."
이어 그는 짧지만 의미 있는 작별 인사를 남겼다.
"LA, 고마웠습니다. 마이애미는 영원히 제 마음속에 남을 것이고, 오하이오 북동부는 언제나 제 고향입니다."
르브론 제임스를 NBA 선수로 볼 수 있는 마지막 2년이 시작된다.
과연 그는 필라델피아에서도 또 하나의 우승 도전을 완성하며, 마지막까지 특별한 존재로 남을 수 있을까?
사진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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