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한의 벤치톡] 레전드 양동근 감독도 간직한 ‘이것’…선수들이 받고 싶어 하는 좋은 의미의 물건

잠실/홍성한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4 07:00:4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잠실/홍성한 기자] “이거요? 잘해서 받아야죠(웃음).”

벤치에서 중계석을 바라볼 때면 귀여운 인형 하나가 가지런히 올려져 있다. 농구공 모양과 강아지가 합쳐진 KBL을 대표하는 인형 ‘공아지’다.

그런데 ‘공아지’의 역할이 남다르다. 단순히 팬들에게 인기 있는 것을 넘어 선수들까지 가지고 싶어 하는 좋은 일의 상징이 됐다.

그렇다면 무슨 일일까. 

 


경기 종료 후 중계 방송사 수훈선수로 선정되는 선수에게 ‘공아지’ 인형이 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공아지’의 상징성은 상당하다.

이근휘(삼성)는 “이번 시즌 아직 ‘공아지’를 받아보지 못했다. 진짜 받고 싶다. 저기 있는 걸 언젠가 꼭 가지고 가겠다”라고 웃으며 다짐했다.

최근 부상 복귀전을 치른 이원석(삼성)은 첫 경기에서 10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이 ‘공아지’를 쟁취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받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받아보니까 인형이 너무 귀여웠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경기서 9점 5리바운드 14어시스트 3스틸로 활약, 팀 승리(92-79)를 이끌며 수훈선수로 선정된 박무빈(현대모비스)은 따끈따끈한 ‘공아지’를 받았다.

“앞에 있는 팬분들 드렸다”라고 운을 뗀 박무빈은 “실제로 받아봤는데 너무 귀여웠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이 감정을 경기 와주신 팬들에게 나눠드리면 나도 좋고 팬들도 좋다. 일석이조인 셈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거요? 우리 선수들이 잘해서 받으면 되겠는데요?”

‘공아지’의 매력은 선수로 한정되지 않았다. KBL 레전드 양동근 감독도 이 매력을 피할 수 없었다. 감독 데뷔 승리 날 이 인형을 받은 바 있는데 집에 고이 간직해놨다고.

양동근 감독은 “내 방에 잘 있다. 의미 부여하는 건 아니다. 누구 주기도 뭐하고…(웃음) 우리가 이날 경기전까지 4승 했다. 그러면 4명이 받아야 했는데 한 명은 나여서 우리 팀에 받은 선수가 아직 3명 밖에 없다. 선수들이 경기 잘해서 받으면 될 것 같다”라고 바랐다.

이런 ‘공아지’ 때문에 경기가 끝날 때면 많은 고민에 빠지는 사람도 있다. 수훈선수를 선정하는 해설위원과 캐스터다.

tvN SPORTS 조현일 해설위원은 “대부분은 중계진이랑 PD랑 상의해서 뽑는다. 제일 잘하는 선수를 선택하면 되지만, 그런 선수가 2명이면 고민이 된다. 그럴 땐 상대적으로 조명 덜 받는 선수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에 웃는 쪽은 KBL이다. 관계자는 “수치론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홍보 효과가 크다(웃음). ‘공아지’가 좋은 일의 상징이 됐다”라고 흐뭇해했다.



#사진_홍성한 기자,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