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3번? 이현중의 맞춤형 포지션은?

김종수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2-01-22 0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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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중을 말한다①] 플레이 스타일로 보는 이현중

 

미국 데이비슨 대학에 유학중인 이현중이 NBA를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점프볼에서는 NBA리거가 아닌 도전자 이현중을 응원하는 시리즈를 기획했다. 이현중에게 부담을 주기 위함이 아닌 더 많은 사람들이 그를 알고 기억하고 응원하자는 취지에서다. 계속될 시리즈를 통해 도전하는 아름다운 청년 이현중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기로 하자.
 

 

2번 혹은 3번, 어떤 옷이 잘 맞을까?

이현중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서는 팬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다. 쉽게 표현하면 ‘볼 없는 움직임이 좋은 슈터’다. 슈팅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현지에서도 인정받을 만큼 최고 수준이며 BQ가 좋아 팀플레이를 이해하고 소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거기에 슈팅 타이밍도 갈수록 빠르고 간결해져 가고 있다. 서구 선수들에 비해 신체 능력에서 불리할 수 있음에도 NBA를 노릴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그렇다면 이현중은 어떤 포지션이 더 맞는 옷일까? 데이비슨대에서의 이현중은 현재 2~3번을 오가며 뛰고 있는지라 명확하게 어떤 포지션이다고 규정하기 힘들다. 한창 성장하는 선수이기도 하거니와 실제로 양쪽에서 모두 재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주포지션을 정해 발전하는 쪽이 경쟁력 부분에서 나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많다.


“현중이가 성장해감에 따라 관심도 많이 받고 여기저기서 조언도 계속 들어오는지라 저는 되도록 플레이에 대해서는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안하려고 해요. 그저 격려하고 다독여주고 어디 힘든 것은 없니? 하면서 물어볼 뿐이죠”라는 모친 성정아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현중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감독, 코치, 지인, 현지 전문가 할 것 없이 수많은 이들을 통해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너무 많은 조언이 독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이현중은 힘든 미국 생활을 거치면서 멘탈적으로도 단단해졌다는 평가다. 본인에 대한 기대나 질책에도 흔들리지 않은 채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여러 가지 조언을 걸러 들으며 흡수할 수 있는 내공(?)도 갖췄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시리즈에서 종종 언급하게 될 이현중의 이모저모 역시 ‘이현중이 바뀌어야 된다. 이현중을 평가해보자’는 뜻이 아닌 응원을 보내는 분들과 함께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해보자는 의미가 크다.


간결한 움직임, 전형적인 스윙맨 스타일

일단 최근 보여주는 경기 스타일을 보면 3번 쪽에 가깝다는 의견이 많다. 추일승 SPOTV 해설위원은 “아직 어리고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선수인지라 어떤 방향으로 얼마큼 성장할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단순히 슛만 좋은 선수는 아니다. 센스도 있고 팀플레이도 잘 이해한다. 거기에 폭발적인 운동능력은 없지만 타이밍을 뺏는 플레이 등을 통해 돌파도 곧잘 성공시키는 모습을 봤다. 자신이 NBA에 도전함에 있어 어떤 부분에 경쟁력을 가져가야 할지 너무 잘 이해하고 있다”며 잠재력과 성장 방향을 칭찬했다.


더불어 “현재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3번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 빠르고 기술적인 완성도가 뛰어나며 내외곽 공격력을 두루 갖춘 것을 비롯 패싱능력까지 뛰어난…, 3번 중에도 다재다능한 선수들은 있다. 다만 가드 포지션을 맡기 위해서 진짜 중요한 점은 따로 있다. 가드는 볼컨트롤이 좋아야 한다. 단순히 좋은 정도가 아닌 리그에서 상위권에 꼽힐 만큼 볼을 잘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볼을 간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2번 포지션은 할 일이 많다. 3번과 함께 스윙맨으로 뛰는 것은 물론 1번 옆에서 볼 운반, 보조리딩까지 도와야되는 경우도 생긴다. 시야도 넓어야 하고 한마디로 할 일이 많은 포지션이다”는 말로 2번과 3번의 차이를 설명했다. 어느 포지션이 더 쉽고 어렵다가 아닌 역할에 대한 차별성을 강조한 것이다.


김상식 전 국가대표 감독 역시 “갈수록 농구 트랜드가 바뀌어 가고 있고 국내리그와 해외리그는 또 성격이 다르기에 해외리그 전문가가 아닌 사람으로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그저 현역 시절 2번 포지션에서 주로 뛰어본 입장에서만 말해 본다면 현재 이현중은 3번에 좀 더 가까워 보인다. 저같은 경우 아무래도 클래식 세대에 현역시절을 보냈던지라 그 시절 눈으로 보는 경향도 없잖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이현중이 펼치는 플레이 색깔은 팀에서 요구하는 역할 때문일 수도 있고 NBA 진출을 위해 확실한 무기를 다듬기 위함일 수도 있겠다”며 현재의 스타일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너무 앞서가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팬심이라고 생각해주기 바란다. 개인적으로 투맨게임을 더욱 갈고 닦기를 바란다. 국내리그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투맨게임 잘하는 선수들은 하나같이 인정받고 롱런하는 경우가 많다. 강혁, 이정현 등 투맨게임 잘한다는 칭찬받는 선수들을 봐라, 얼마나 영리한가. 포인트가드도 아닌 선수가 투맨게임을 잘하게 되면 더욱 가치가 높아진다. 아무래도 현지 선수들과 개인기 싸움을 하기는 쉽지 않으니 슛 외에 또 다른 무기로 만들어놓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며 개인적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
 


경쟁력을 가지려면 2번이 더 낫다

이현중의 NBA 진출을 도왔고 현재도 멘토로 큰형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김효범 서울 삼성 코치는 생각이 달랐다. 그는 “처음 현중이를 만나 NBA 아시아 캠프에 인솔자로 따라갔을 때도 꾸준하게 2번으로 썼던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2번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2번으로 뛰게 되면 사이즈의 이점도 더 잘 살릴 수 있고 좋은 부분이 많다. 최고 선수들이 모인 곳 답게 NBA는 각 팀마다 20~30득점을 올릴 수 있는 강력한 에이스급 득점 머신이 버티고 있다. 그런 에이스들이 선호하는 유형이 볼 없는 움직임을 잘 가져가며 공간을 만들어주는 선수다. 주포가 제대로 위력을 내기 위해서는 지원사격을 잘해주는 동료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불나방처럼 코트 이곳저곳을 잘 돌아다니는 현중이는 2번 포지션에서 그런 역할을 잘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실 2번을 볼지 3번을 볼지는 NBA 무대에 일단 입성한 후 팀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비슷한 플레이를 펼치기도 하지만 2번은 가드고 3번은 포워드다. 거기에서 오는 차이도 큰 것이 사실이다. 2번을 보기 위해서는 볼핸들러로서의 역량도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트랜드가 바뀌어서 팀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2번과 3번의 경계가 많이 없어졌다. 상대의 압박을 견디어내고 볼을 운반해야 하는 1번 포인트가드라면 모르겠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현중이라면 충분히 팀에서 원하는 2번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은퇴 후 스킬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구는 포지션에 관계없이 자신의 장점을 잘 발휘할 수 있다면 어떤 것도 상관없다는 중립(?)을 선언했다. 그는 ”이미 2번, 3번 포지션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이현중의 다재다능함이 증명되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현대농구가 그렇지만 포지션 구분이 의미가 없어지고 어떤 선수 구성에서 어떤 롤을 받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성실하고 준비가 잘 되어있는 이현중은 2번, 3번 어느 포지션에 넣더라도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여주면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똑똑한 선수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포지션별로 단점으로 드러나게 될 부족한 부분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노력을 통해서 발전시키고 증명해낼 의지와 재능이 있는 선수라는 것이 느껴진다. 이현중을 원하는 팀이 있으면 그동안 쭉 선수의 발전상황을 지켜봤을 테니 거기에 맞는 역할을 줄 것이다. 이현중과 팀, 서로가 원하는 결과를 내는 것이 최상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농구후배를 응원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이현중 부모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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