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규빈 기자] 스마트가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뽐냈다.
LA 레이커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6 NBA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 휴스턴 로켓츠와의 경기에서 101-94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은 2승 0패가 됐다.
이날 1차전을 결장한 케빈 듀란트가 복귀하며 레이커스는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놀랍게도 2차전도 1차전과 같은 결과가 펼쳐졌다. 레이커스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휴스턴을 압도하며 승리를 챙긴 것이다.
승부처는 3쿼터였다. 54-51로 근소하게 전반을 앞선 레이커스는 3쿼터에 변형 수비를 준비했다. 바로 상대 에이스 듀란트에 대한 맞춤 전술이었다. 듀란트는 전반에만 20점을 폭격했고, 야투 성공률도 100%에 가까울 정도로 무시무시했다.
이런 듀란트를 위한 레이커스의 해답은 더블팀 수비였다. 심지어 듀란트가 공을 잡지 않더라도 무조건 듀란트에 최소 2명의 수비를 붙이는 전술이다. 즉, 듀란트와 레이커스 선수 2명을 빼고 3대4 상황을 유도한 것이다.
엄청난 도박수다. 이러면 1명의 휴스턴 선수에게 노마크 기회가 나올 수밖에 없고, 상대가 이를 3점슛으로 응징하면 흐름은 곧바로 넘어간다.
레이커스는 3점슛이 약한 아멘 탐슨과 알페렌 센군, 타리 이슨 등을 일부로 방치했고, 대신 듀란트에게 공 투입을 최대한 방해하는 것을 선택했다. 또 듀란트가 공을 잡자마자 동료에게 패스를 건네면 곧바로 로테이션 수비로 맞섰다.
이런 극단적인 수비를 가능하게 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올해의 수비수' 출신 마커스 스마트다. 스마트는 NBA를 통틀어 가장 수비력이 좋은 가드로 유명하다. 스마트의 수비력은 일대일 수비로 상대 공격수를 제압하는 데 강점이 있는 것이 아니다. 대신 팀 수비 이해도가 차원이 다르다.
보스턴 셀틱스 시절 이메 우도카 감독의 수비 시스템을 완성한 선수가 스마트였다. 보통 농구에서 수비 영향력이 가장 큰 포지션은 빅맨이다. 빅맨은 뒤에서 모든 선수를 지휘할 수 있고, 높이를 통해 골밑 수비를 책임지기 때문이다. 그런 빅맨보다 수비 공헌도가 높다고 평가받던 선수였다.
비록 전성기를 한참 지나, 노쇠화로 인해 기량이 쇠퇴했으나, 수비는 여전히 살아있다. 정규시즌 내내 루카 돈치치와 오스틴 리브스의 수비 구멍을 메운 선수도 스마트였다.
스마트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압도적인 수비력을 뽐냈다. 듀란트를 향한 더블팀 수비는 물론이고, 듀란트가 패스를 건네면 곧바로 다른 선수를 수비하는 로테이션이 예술이었다. 본인의 수비는 물론이고, 디안드레 에이튼과 르브론 제임스, 루이 하치무라 등 동료들까지 지시하며 코트 위의 감독 같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에 20점을 올리며 팀을 이끈 듀란트는 후반에 3점에 그쳤고, 휴스턴도 그대로 침몰했다. 심지어 듀란트는 턴오버도 9개나 기록하며 끔찍한 하루를 보냈다.

스마트는 심지어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1쿼터에만 14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하는 데 공을 세웠고, 승부처에서도 득점을 터트렸다. 최종 기록은 25점 7어시스트 5스틸. 그야말로 경기를 지배한 주인공이었다.
휴스턴 입장에서 스마트의 활약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변수다. 이날 휴스턴은 르브론 수비에 애를 먹었고, 르브론이 살아나자 루크 케너드와 스마트 같은 슈터들도 터지며 승부가 기울었다. NBA 최고의 수비팀으로 불리는 휴스턴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스마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시즌을 앞두고 레이커스와 1년 계약을 맺은 이유도 이번 시즌 이후 FA 시장에서 연봉 대박을 터트리기 위함이었다. 지금까지 스마트와 레이커스는 완벽한 윈-윈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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