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학생/곽현 기자] 몸이 불편한 선수들이 맞나 싶었다. 휠체어 바퀴를 끊임없이 밀며 몸싸움을 벌이는 휠체어농구 선수들의 모습에서 신체 건강한 일반선수들이 배울 점도 분명 있었다.
▲휠체어농구선수들의 뜨거운 열정
28개 팀 4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제 14회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가 9일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5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최근 메르스 여파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서도 휠체어농구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대회였다. 특히 몸이 불편한 선수들이 휠체어에 몸을 싣고 땀 흘리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휠체어농구에서도 몸싸움이 있었다. 정확히 얘기하면 휠체어끼리의 부딪힘이었다. 휠체어를 이용해 상대와 끊임없이 자리싸움을 벌여야 했다.
상대의 진로를 차단해 백코트를 방해하는 것은 일반 농구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휠체어농구에서는 이것도 일종의 전략이었다.
경기가 워낙 치열한 탓에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넘어지는 것도 수차례. 다리가 벨트로 고정돼 있다 보니 스스로 일어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벌떡 일어나 다시 경기를 치르곤 했다.
휠체어에 몸을 실고 경기를 하다 보니 선수들은 개인기보다는 팀워크를 더 중시했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동료들에게 정확히 패스를 연결해야 했고, 스크린 등 협력플레이를 이용해 찬스를 만들어내는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
휠체어농구에서도 ‘높이’가 좋은 팀이 유리하기 마련이었다. 점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앉은키가 큰 선수가 골밑에서 유리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제주특별자치도의 김동현은 위력적인 높이로 상대 수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슛을 던졌다.
휠체어농구라고 해서 ‘화려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청의 오동석은 노룩패스와 비하인드 백패스, 3점슛을 선보이며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감각적인 패스와 슈팅은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휠체어농구 선수들의 열정을 보면서 일반선수들도 배울 점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몸이 불편한 선수들이 저리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면, 선수들도 더 열심히 농구를 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휠체어농구 최강자 제주특별자치도
지난 해 5개 대회를 석권한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 대회에서도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을 차지, 실력을 입증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결승에서 고양시홀트를 72-45, 큰 점수차로 물리쳤다. 제주는 김동현, 송창헌 더블포스트의 위력이 대단했다. 두 선수 모두 높이와 힘이 좋은데다 슛도 정확했다.
골밑에서 위력을 보인 두 선수 덕에 제주는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 가드 김호용도 넓은 시야로 팀을 이끌었다.
제주가 휠체어농구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플레잉코치를 맡고 있는 김호용은 “우리 팀은 센터 위주의 농구를 펼치고 있다. 높이가 좋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시 협회 부형종 회장님께서 농구단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주신다. 선수들의 일자리도 알아봐 주시고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주신 게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 팀 선수들은 대부분이 농구 외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일을 마친 후 저녁에 모여 훈련을 진행한다.
휠체어농구에 쓰이는 휠체어 가격이 6백만원에 이르기 때문에 휠체어를 구입하고 유지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대회가 있을 때면 비행기를 타고 숙박도 해야 한다. 다행히도 제주농구협회의 든든한 지원 덕에 선수들이 농구에 전념할 수 있고, 좋은 성적도 낼 수 있다고 한다.
김호용은 올 해 목표에 대해 “올 해 첫 우승을 해냈는데, 올 해 전관왕을 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휠체어농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부탁하기도 했다.
“휠체어농구는 선수 수급이 쉽지 않다. 어려운 여건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휠체어농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사진 –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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