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왜 휠체어농구를 하냐고요?

곽현 / 기사승인 : 2015-06-09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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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곽현 기자] 휠체어농구는 보통 하반신에 장애가 있는 이들이 펼치는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한데 장애가 없는 일반인들도 휠체어농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왜 휠체어농구를 하는 것일까?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 14회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 이번 대회는 28개팀 400여명의 선수들이 참여한 국내 최대 규모의 휠체어농구대회다.


장애인부가 1, 2부로 나뉘어 치러지며 여성부, 그리고 비장애인부까지 총 4개부로 경기가 진행된다.


비장애인부는 말 그대로 장애가 없는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리그다. 비장애인부는 한체대, 용인대, 백석대 등 9개 팀이나 참가를 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이날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선 한체대와 한체대 OB의 경기가 진행됐다. 학교 선후배들끼리의 경기였지만, 경기 내용은 치열했다.


걷고 뛰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이들이었지만, 휠체어를 타고서는 움직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앉은 자세로 슛을 던진다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 계속해서 휠체어 바퀴를 굴려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팔의 근력이 필요하다.


휠체어끼리 부딪혀 넘어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탈을 막기 위해 다리를 벨트로 꽉 조였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정상적인 움직임을 할 수 없는 와중에도 이들의 눈빛에는 휠체어농구를 즐기는 마음이 여실히 보였다.


경기는 YB가 OB에 57-52로 이겼다. 하지만 득실점차에서 앞선 OB가 비장애인부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양 팀 주장을 만나 휠체어농구를 하는 이유에 대해 들어보았다. 왜 굳이 휠체어를 타고 농구를 하는지 말이다.


OB의 주장 임광진 씨는 “대학에 입학해 특수체육을 배우면서 휠체어농구를 접하게 됐습니다. 휠체어를 타는 것은 일반인들이 걷는 것과 같은데, 휠체어농구만의 매력을 느껴서 점점 더 빠지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YB 주장 유지형 씨는 “처음엔 손도 까지고, 어깨도 결리고, 허리도 아팠는데, 휠체어농구만의 매력이 있더라고요. 원래 농구를 좋아했는데, 선배들이 저희를 잘 챙겨주고, 끈끈한 정이 생겨서 휠체어농구를 재밌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농구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 여기에 휠체어농구는 일반농구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었다. 휠체어를 타는 특성상 개인기술보다는 팀원들 간의 조직력이 중요하기 마련이다. 서로를 위해 스크린을 걸어주고, 패스 플레이를 하는 등 일반농구보다 선수들의 호흡이 더 중요하다. 유지형 씨는 “원래 농구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휠체어농구를 더 많이 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다.


이들은 장애인 선수들과도 지속적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임광진 씨는 “서울시청팀하고 매주 수, 일요일에 경기를 합니다. 함께 농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서 좋습니다. 휠체어농구를 하는 목적은 저희가 즐기는 것도 있지만, 장애인 선수들이 자기들끼리만 경기를 하다보면 정체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희와 함께 경쟁을 하면 서로의 경기력을 향상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수준 차이는 얼마나 될지 궁금했다. 임 씨는 “장애인 선수들은 매일 휠체어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기술에서는 저희보다 월등히 앞서요. 저희가 체력이나 체격적인 부분은 좋겠지만, 실업팀에서 운동을 하는 분들과는 차이가 나는 편입니다”라고 말했다.


한체대 선수단은 휠체어도 학교 측의 지원으로 구입을 해 타고 있다고 한다.


임광진 씨는 “비장애인 선수들이 나올 수 있는 대회가 한정돼 있는데, 앞으로도 이런 대회가 생긴다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휠체어농구가 처음엔 힘든데, 어느 정도 훈련이 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대중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일반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장애인들과 같이 호흡을 한다는 건 무척이나 의미가 있는 일이다. 이들의 노력은 휠체어농구의 대중화에도 큰 힘이 될 듯 보인다.


#사진 – 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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