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NBA 파이널 시리즈는 전 세계로 송출되는 메가 이벤트다. 취재 기자단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그렇게 미디어를 통해 릴리즈되는 기사는 수없이 재생산된다. 이런 상황에서 감독이 전하는 칭찬 한마디는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5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다. 워리어스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꺾고 우승할 당시 시리즈의 줄기를 바꾼 변화 한 가지는 바로 안드레 이궈달라의 주전 출전이었다.
유렌은 2014년 NBA 파이널을 돌려보다가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스몰 라인업을 내세워 르브론 제임스를 상대하는 것에 힌트를 얻어 앤드류 보것 대신 안드레 이궈달라를 선발로 내세우는 것을 제안했다. 식스맨이었던 이궈달라의 주전 출전은 획기적인 변화였다.
스티브 커 감독은 루크 월튼 코치를 거쳐 전달된 이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채택했고 시리즈 반전을 이뤄냈다. 이궈달라는 파이널 MVP가 됐다. 유렌은 당시 정식 코치가 아닌 비디오 분석가 겸 스티브 커의 매니저였다.
그러나 커 감독은 막내의 의견도 일리가 있다고 봤고, 승리 뒤에도 기자회견에서는 "이 아이디어는 닉 유렌의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닉 유렌은 이후 여러 매체와 인터뷰하는 행운을 누렸고, 여러 차례 승진을 거쳐 지금은 WNBA 피닉스 머큐리 단장이 됐다.
6일(한국시간), 뉴욕 닉스는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105-104로 꺾고 시리즈 2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이뤄진 마이크 브라운 감독의 기자회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이날 닉스 승리의 배경에는 중요한 코치 챌린지가 있었다.
4쿼터 닉스는 97-83으로 앞서고 있었으나 14점을 내리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흐름이 스퍼스 쪽으로 넘어간 상태였다.
그때 닉스의 OG 아누노비가 코너에서 3점슛을 시도했다. 줄리안 샴페이니가 수비에 나섰고, 슛 이후 공은 아웃 오브 바운즈가 됐다. 최초 판정은 스퍼스의 공격권이었다.
그러자 마이크 브라운 감독은 벤치에 있던 조던 브링크 어시스턴트 코치와 바로 커뮤니케이션했다. 브링크 코치는 태블릿으로 해당 장면을 빠르게 본 뒤 챌린지 사용을 건의했다.
브라운 감독은 이를 받아들여 타임아웃을 요청한 뒤 코치 챌린지를 사용했다.
판독 결과 최초 판정은 번복됐고 샴페이니의 슈팅 파울이 선언됐다. 이에 따라 아누노비는 자유투 3개를 얻었고 모두 성공시켰다. 스퍼스의 스코어링 런은 그렇게 중단됐다.
경기 후 브라운 감독은 챌린지 상황을 돌아보며 조던 브링크 코치를 언급했다.
"조던 브링크 코치는 이 분야의 대가다. 우리 팀에는 정말 훌륭한 코치들이 많다. 벤치 뒤에 앉아 있는 젊은 코치들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솔직히 다른 팀들이 우리 코치들을 빼갈까 겁이 날 정도다. 우리 코치들 이야기를 하자면 끝도 없을 정도다."
"조던은 자신의 판단에 확신이 있는 사람이다. 2년째 이 역할을 맡고 있는데, 전적으로 그를 신뢰한다. 가능한 한 조던의 판단을 따르려고 노력한다. 이번 챌린지는 100% 조던의 결정이었다."
브링크 코치는 2019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서 비디오 분석가로 업무를 시작해 최근에는 선수 개발 코치 업무를 병행해 왔다. 2023-2024시즌 탐 티보듀 감독의 부름을 받아 뉴욕 닉스로 이직했고, 2025-2026시즌부터는 정식 코치로 승진했다.
한편 스티브 커 감독과 브라운 감독의 이러한 인터뷰 방식은 은사인 그렉 포포비치 전 감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포비치 감독도 인터뷰에서 베키 해먼(현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감독)을 비롯해 여러 후배 및 제자들을 언급해 왔다.
이번 시리즈에서 브라운 감독이 상대하는 스퍼스는 여전히 포포비치가 이식한 색채가 진하게 남아 있는 팀이다.
브라운 감독은 은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고마움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그가 한 답변 중 가장 길었다.
"농구라는 스포츠를 이야기할 때 팝(Pop)은 농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상징적인 존재다. 그의 특별한 점은 단순히 전술(X's and O's)을 가르치는 데 있지 않다. 물론 전술도 배우지만, 누구도 팝 자체가 될 수는 없다. 대신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운다.
15명, 18명의 선수들과 연결되는 법만 배우는 것이 아니다. 도시 전체와 연결되는 법을 배운다. 거기에 더해 감독님은 코트 밖에서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도 최고다. 나 역시 인간적으로 정말 많이 성장했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좋은 시기와 힘든 시기를 겪는데, 그때마다 팝은 나를 엄청나게 도와줬다. 그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다. 그가 가르쳐준 모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가 내게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가장 큰 감사를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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